초원의 빛–생의 한가운데

이훈展 / LEEHOON / 李勳 / photography   2016_0531 ▶︎ 2016_0612 / 월요일 휴관

이훈_초원의 빛#1_피그먼트 베이스 잉크젯 프린트_50×4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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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6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월요일 휴관

류가헌 ryugaheon 서울 종로구 통의동 7-10번지 Tel. +82.2.720.2010 www.ryugaheon.com blog.naver.com/noongamgo

이번 사진 연작은 생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가 가까이 클로즈업되고 다시 겹쳐지는 것인데, 독일의 여류소설가인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와 윌리엄 워즈워드의『초원의 빛』이라는 시와 그것을 모티브로 한 영화의 이야기이다. ● 『생의 한가운데』는 인간에 대한 무한한 동경과 연민 그리고 생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열정을 갖고 자기에게 다가오는 운명을 피하지 않는, 그래서 독일 나찌 정권과 히틀러에 저항했던 니나 부슈만과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한 내면의 심오한 가치관으로 그녀를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그녀로 인해 생기게 되는 모든 사랑의 아픔을 마음 전체로 받아들이고 끝까지 그녀를 위해 헌신하는 슈타인박사의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동시에...

이훈_초원의 빛#2_피그먼트 베이스 잉크젯 프린트_40×50cm
이훈_초원의 빛#4_피그먼트 베이스 잉크젯 프린트_40×50cm
이훈_초원의 빛#7_피그먼트 베이스 잉크젯 프린트_50×40cm
이훈_초원의 빛#8_피그먼트 베이스 잉크젯 프린트_50×40cm

영화 초원의 빛에서 디니와 버드의 첫사랑과 회한의 재회가 교차되어진다. 가난하지만 청순한 디니와 부유하고 잘생긴 버드는 첫사랑의 가슴 설레는 만남으로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들을 위해 빛나는 것같이 행복했지만 그 순간은 짧았다. 버드가 다른 여학생들과 어울려 다니고, 이것을 목격한 디니는 수업시간에 『초원의 빛』 이란 시를 낭송하다가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라는 대목을 낭송한다. 그 뜻을 묻는 선생님의 질문에 너무 고통스러워하다가 정신병원에서 2년간 치료를 받게되고, 치료가 끝난 후 다시 학교를 졸업하고 세월이 지나간다. ● 그러는 사이 그 둘의 사랑을 반대하고 갈라서게 했던 버드의 아버지는 부도가 나며 자살하게 되고, 집안이 풍비박산되어버린 버드는 평범한 여성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농장에서 산다. 디니는 그를 찾아가고 둘은 만났지만 농장의 아름다운 오솔길에서 서로의 첫사랑의 마음을 확인한 채 쓸쓸히 헤어지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디니는 다시금 초원의 빛을 암송한다.

이훈_초원의 빛#14_피그먼트 베이스 잉크젯 프린트_50×40cm
이훈_초원의 빛#16_피그먼트 베이스 잉크젯 프린트_50×40cm
이훈_초원의 빛#17_피그먼트 베이스 잉크젯 프린트_50×40cm
이훈_초원의 빛#22_피그먼트 베이스 잉크젯 프린트_50×40cm

오랫동안 이 영화의 제목이 어떻게 초원의 빛이었는지 궁금해하였다. 사진생활을 시작한 후에 초원의 숲과 나무 꽃 시냇물 등을 카메라에 담을 때, 석양의 해가 질 무렵이(Magic hour) 가장 아름다운 자태로 빛나는 것과 그 순간은 너무나 짧아서 곧 해가 지고 그 빛은 잃게 되어, 마지막 일분 아니 마지막 몇 초만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여러 번 겪고 나서야 그 뜻을 깨닫게 되었다. 이 시를 쓴 윌리엄 워즈워드와 영화 감독도 그것을 알았던 것 같다. ■ 이훈

Vol.20160531d | 이훈展 / LEEHOON / 李勳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