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의 의미 Meanings

이미소展 / LEEMISO / 李美召 / sculpture   2016_0601 ▶︎ 2016_0607

이미소_대자연 Greatnature_혼합재료_가변설치 2016

초대일시 / 2016_0601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팔판동 115-52번지) B1 Tel. +82.2.737.4678 www.gallerydos.com

아이러니한 에피소드 ● 현대사회는 이미지의 사회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은 가상, 시뮬라시옹(simulation)의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표와 기의가 고전적 의미의 고착관계를 거부하고 부유하며 새로운 의미와 환경을 탄생시키고 있다. 작가 이미소는 이러한 가상이 실재처럼 살아 움직이는 세계에서의 채집한 일화나 대상물에 주목한다. 이는 해체되고 부유하는 현대사회에서의 모순(irony)에 관한 관심이며 문자, 기호를 초월하는 이미지가 말하는 환경과 사회현상에서의 내재적 의미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이다. 작가는 언어와 기호의 한계에서 오는 풍부한 표현과 해석에 관하여 고민하고 있다.

이미소_대자연 Greatnature_혼합재료_200×160×110cm_2016

작가가 만들어내는 조각들은 신비롭고 흥미롭다. 「대자연 시리즈」는 나무들이 하늘로 솟구치거나 생각이 자라나는 것처럼 무한 생성의 영감으로 가득 차 있다. 눈이 없이 커다란 이빨을 드러낸 채 웃고 있는 붉은 영웅 '소피'는 언어의 내재의 의미 추적을 이해하는 단서가 되고 있다. 사실 작가의 작품들에서 작가를 닮은 이미지를 발견하는 것은 감상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 어머니, 모성, 여성에 관한 작가의 유년기 추억과 사회적 맥락에서의 여성에 관한 시선은 붉은 가슴 시리즈에서 단편적인 장면이지만 긴 스토리와 여운을 담아내는 작품들로 완성된다. 「가슴 시리즈」에는 붉은 여성 인체들의 과장되고 풍자된 형태들로 나타난다. 이들은 유연하고 가벼운 종이로 콜라쥬 하거나 테이프와 같은 일상의 소재들로 성형되고 있다. 종이의 얇고 가벼운 성질들로 인해 무거움과 진지함에 관한 삶의 성찰들은 단편적인 조각들로 파편화된다. 경계와 경계가 만나는 흔적에는 진하고 흐린 물성 특유의 미적 경험이 드러난다. 그리고 완성된 작품들은 개인적이지만 사회적인, 개별적이지만 보편적인 권위성을 벗어버린 대중적 어감으로 변환된다.

이미소_기도 Prayer_혼합재료_30×35×8cm_2015
이미소_무기 Weapon_혼합재료_43×40×11cm_2015

특정 신체의 강조와 같은 시각의 표현성에서 작가의 페미니즘적 태도를 볼 수 있다. 버거(John Berger), 미셸 푸코와 같은 학자들은 "사회에서의 권력이 시각적 재현을 지배하고 조종한다"는 응시(the gaze)이론을 말한 바 있다. 이들의 연구에 의하면 본다는 것은 남성, 백인, 경제적 부유층의 것이며, 젠더(사회적 성) 이외에 인종, 계급에 입각해 구축된 가부장적 권력 구조를 반영한다는 것이다.(진 로버트슨, 그레이그 백다니엘 지음, 문혜진 옮김 『테마 현대미술 노트』, 두성 북스, 2011. p.141) 작가의 이러한 페미니즘적 견지에서의 문화 현상, 에피소드의 포착은 긍정과 부정의 가치판단을 넘어서는 듯하다. 이는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의 여성에 관한 성찰을 보여준다. 보여지는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여성인 작가 자신을 재현하고 유희하고 또는 실랄하게 외치는 태도에서 포스트 모던시대, 정의 불가한 해체사회의 페미니즘의 시각적 모색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이미소_젖 Boob_혼합재료_11×33×11cm_2016

「대자연 시리즈」의 나무는 현실과 비현실, 사실과 비사실을 오가는 부조리한 연극의 한 장면을 떠 올리게 한다. 이는 가상 실재(시뮬라시옹 simulation)에서의 진실에 관한 고민이다, 가슴 주머니를 둘러맨 인체, 리본으로 묶은 가슴 풍선은 포스트페미니즘의 고민과, 집단 무의식의 원형이미지에 관한 함축적인 스토리를 담아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형태의 과장과 변형을 통해 완성되었다. 형태의 변형과 과장은 작가가 포착한 현대성이라는 환상세계에서의 뒤틀린 자아들의 내면과 모순을 드러내는데 효과적이다. 과장과 왜곡은 유희적 변형이며 이것은 매혹적이다. 이러한 매혹의 환타지성은 작가가 일구어난 창작의 중요한 표현의 언어이다. 환타지는 동화의 표현방식인데, 작가는 내용과 표현에 있어 동화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동화는 어린 시절로 회귀하는 기원적이고 상징적인 기재이며, 나를 치유하는 강력한 힘으로서 작용한다. 작가의 조각에서 동화의 따뜻함과 유년기의 상상력을 경험하는 것은 환타지성을 내포한 내용의 위트(wit)와 아이러니(irony)에 있다.

이미소_짐 Burden_혼합재료_42×40×15cm_2016

이러한 조각들은 드로잉의 무한 확장하고 변형 가능한 자유로운 정신활동에서 출발하고 있다. 이는 마치 아직도 자라나고 있는 확장, 변형, 중첩 선상에서 이해 가능한 숨 쉬는 조각과도 같다. 요하네스 볼겔트(Johannes Volkelt)는 그의 유머 연구에서 해학(humor), 풍자(satire), 기지(wit), 아이러니(irony)를 웃음의 구성요소로 구분하였다. 현대 만화영화에서의 스토리 전개에서 중요한 성공요인은 위트와 아이러니라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기지(wit)는 은유나 상대적인 개념을 이용하여 웃음을 유발시키는 언어적 기교이며, 아이러니(irony)는 역설적이고 상대적인, 대립적인 요소들을 대치시켜 발생하는 상반되는 감정이다.(전영돈, 이상원, 「기호학적 분석을 통한 뉴미디어 애니메이션의 유머에 관한 연구」『애니메이션연구 4』, 2008, 한국애니메이션 학회) 이미소의 작품들에 일관되게 드러나는 시선의 위트와 아이러니와 같은 유머의 미학적 범주들은 픽사 (Pixar Animation Studio)나 드림웍스(DreamWorks Pictures)와 같은 성공한 대중문화의 모델들의 내용구성, 표현형식과 동일한 선상에서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여 예술의 보다 넓은 공감대상을 형성할 수 있는 이미소 작품의 긍정적 측면일 수 있겠다.

이미소_문화상품권 Gift voucher_혼합재료_35×30×26cm_2016

현대의 자연(自然)은 고전적 의미로서의 '스스로 그러한 것'에 관한 고정이 아니라, 해체되고 조합된, 닮았지만 다른 인공의 생소한 자연으로의 이름으로 탄생되었다. 생활 기기들의 미디어 테크놀로지는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즉물적으로 폭발시킨다. 순간의 파편들은 사회적으로 얽힌 시각적 권력 구조의 모순(아이러니)과 관계들의 흔적들인 것이다. 그 속에는 작가의 무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는 개별화된 기억과 동시대의 보편화된 사회 문화적 성찰을 보게 된다. 현실세계의 고정관념과 편견들, 문화현상과 가치관들에 관한 작가가 채집한 이러한 스토리들은 그 안에 내재된 본질적 의미들의 다중적인 사회적 맥락의 추적들이다. 이러한 주제에 관한 변용과 확장, 표현의 완성, 예술적 성숙에 관한 고민은 앞으로 기대해 볼만 하다. (2016.5) ■ 박옥생

이미소_계륵鷄肋 Chicken Rip metaphor_혼합재료_53×40×23cm_2016

Ironic Episodes ● Modern society is one of images. And the images are building a world of simulation. Symbols and signs reject fixed relations of classical meaning and remain buoyant, creating new meanings and environments. ● The sculptor, Miso Lee, focuses on episodes or objects collected in the world where such virtualities move around as if alive. It is her interest in ironies in the modern society which is disintegrating and floating, and a story about the roles of intrinsic meanings that images have in the environment and social phenomena beyond words and symbols. The artist is grappling for rich expressions and interpretations coming from the limits of language and symbol. ● The work pieces of the sculptor are mystic and interesting. Pieces in 「Great Nature Series」 are full of inspirations of boundless regenerations as if trees soared up into the sky or thoughts did. Red hero 'Sophie' grinning with her teeth showing offers a clue to the understanding of tracking down of intrinsic meaning of the language. Spotting the sculptor's image around his work pieces, in fact, gives us pleasure of appreciation. ● The sculptor's childhood memories of mother, maternity, and women and her glance on women in social context are made complete by the works in red chest series, containing long stories and lingering images though with short and fragmentary scenes. Works in the 「Chest Series」 show women's red bodies in exaggerated and satiric shapes. These are collage made of light flexible paper or of everyday material like tapes. Paper's light and thin nature breaks heavy and serious introspection of life down into fragmental pieces. Trails where two boundaries meet reveal esthetic experience unique to thick and murky material property. And the completed works transform and carry popular tune without authority social though personal and universal though individual. ● Visual expression like emphasis of certain parts of a body shows the sculptor's feministic attitude. Such scholars as John Berger and Michel Foucault presented the gaze theory "power in society dominates and controls visual reproduction". According to their researches, seeing belongs to male, white and rich and reflects patriarchal power structure built upon the terms of race and class in addition to gender (social sex). (Quoted from page 141 in Korean version of 'Themes of Contemporary Art' written by Jean Robertson and Craig McDaniel and translated by Moon, Hyejin) The sculptor's capture of cultural phenomenon and episodes from such feministic point of her view seem to go beyond positive or negative value judgment. This shows insights into women within social networks. Not by presenting women as an object to show but by representing herself, frolicking or poignantly speaking out she seem to show her visual quest for feminism in times of post modernism and indefinable dismantling society. ● Trees in 「Great Nature Series」 remind people of a scene in an absurd theatre which moves back and forth between reality and unreality and between fact and contra-fact. This is agony over truth in simulation. The body carrying a chest pouch over the shoulder and the chest balloons bound with a ribbon carry agonies of post modernism and a comprehensive story of proto-image of collective unconsciousness. These were accomplished all through exaggeration and distortion of shapes. Exaggeration and distortion of shapes are effective in the revelation of distorted egos and their contradiction as captured by the sculptor in fantasy world called modernity. Exaggeration and distortion are frolicking transformation, which is attractive. Such an attractive fantasy is an important language the sculptor has created for expression. Fantasy is a method of expression for fairy tales, format of which the sculptor lends in content and expression. Fairy tales are basic material of origin and symbol that brings us to childhood and serve a powerful force to heal. It is wit and irony implying fantasies that make us feel the warmth of fairy tales and experience the imagination of little childhood with the carved pieces of the sculptor. ● Such carvings start from free mental activity where drawings may expand and transform without limit. This is like a breathing and still growing piece of sculpture that could be comprehended in line with expansion, transformation and overlap. In his study on humor, Johannes Volkelt identified humor, satire, wit and irony as components of laughter. There was an interesting research result that important success factors in story development of modern animation movies were wit and irony. Wit is linguistic skill to induce laughter taking advantage of metaphor or relative concepts and irony is an opposite emotion generated by contrasting paradoxical, relative and conflicting factors. (Study on New Media Animation Humors through Semiotic analysis, by Youngdon Chon, Sangwon Yi, Animation Research 4, 2008, Korean Animation Association) Aesthetic category of such humor as wit and irony consistently exposing through the works of Miso Y can be seen kept along the same line of content structure and expressive format as of such successful models of popular culture as Pixar Animation Studio or DreamWorks Pictures. This fact might as well be a positive aspect of Lee Miso's works that they could form wider objects of empathy with art transcending time and space. ● Modern time nature is not a fixation as classically meant 'what was such on its own', but an assembled after disintegrated, similar yet artificial other one is born in the name of unfamiliar nature. Media technology on daily devices brings about immediate explosion of daily episodes. Instant fragments from the explosion are traces of ironies and relations in visual power structure socially entangled. Among them are seen individualized memories and generalized socio-cultural insight stored in the sculptor's unconsciousness. Such stories that the sculptor has collected about fixed ideas and prejudice, cultural phenomena and values in real world are traces of intrinsic meaning implied within in multi-faceted social context. Struggles for transformation and expansion, completion of expression and artistic maturity concerning the theme is worth expecting in the future. ■ Oksang Park

Vol.20160603g | 이미소展 / LEEMISO / 李美召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