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옥展 / KIMINOCK / 金仁玉 / painting   2016_0603 ▶︎ 2016_0609

김인옥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부산시 금정구 부산대학로 63번길 효원문화회관(NC백화점) 8층 Tel. +82.51.510.7323

현대한국화의 아름다움을 화면에 담고자 혼신의 힘을 다하여 작업한 69점의 작품으로 16번째 개인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 본인의 작업 '관계'시리즈에서는 자연을 주 소재로 한다. 자연은 인간과 따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삶에 있어 자연은 인간의 생존을 좌우할 만한, 또는 쉽게 희생시킬 수도 있는 가변적인 가치를 지닌 존재가 되었다. 정립되지 않는 자연관으로 인해 결국 닥쳐올 재앙을 외면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의 오만함에서 비롯한 것이다. '관계'시리즈는 우리 인간이 자연과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고,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정립하는 작업이었다. 우리 채색화를 사랑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끈질긴 실험 정신으로 이번 작업에 임하였다. ● 재료들은 장지에 먹과 한국화 분채물감과 수성혼합물감 아교 진주 펄 등을 사용하여 21세기에 맞는 현대채색화를 만들어 냈다 하겠다. 이번 관계시리즈 작품들은 극도로 화려하고 곱기도 하지만, 새롭게 느껴지는 작은 불씨들은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고 불씨들이 지상으로 내려 와 비가 되고 햇살이 되면서 내 가슴 속에 꽃이 활짝 핀 작업 이였고, 또한 현대 한국화의 아름다움을 화폭에서 느껴 보기에 부끄러움 없는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서 새로운 변화와 시도 그리고 반복되는 실험을 통하여 이루어낸 작품들이다.

김인옥
김인옥

관계시리즈潑墨과 偶然性의 調和 한국화의 정의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어 왔다. 하지만 뚜렷한 기준을 가지고 한국화 이다 아니다 을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한국화, 서양화의 경계가 무너졌고, 특히 소재나 오브제의 벽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겠다. ● 한국화라 하면 드러난 형식의 문제, 즉 재료의 선택이 무엇이냐, 공간을 사용하는 방법이 어떠한가, 표현 기법이 어떠한 가 등의 문제에서 구분되는 갈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만으로 한국화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한국화는 주로 전통 회화가 가지는 전통과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현대화된 회화라 하겠다.

김인옥

한국화에서 전통적 방법의 표현이란 전통적으로 사용하던 먹이나 붓, 한지 그리고 색채의 조화에 의하여 작가 자신이 나타내고자 하는 형상들을 그려가는 방법을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먹의 표현방법에 있어서는 먹의 농담을 기초로 하여 발 묵, 파 묵을 사용한다든지 종이로써는 물의 흡수력이 조절되면서 먹과 색채가 제대로 조화롭게 나타날 수 있는 한지 계통의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먹과 색채 그리고 종이가 제대로 조화되어 붓으로써 대상의 형상들을 그려낼 때 전통적 표현방법이란 말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전통 회화의 특징을 말할 때, 정신적, 상징적, 내면적, 정적, 주관적이란 용어를 사용한다. 이런 복합적인 용어들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용어가 '먹'이다. ● 이런 맥락에서 보면 본인의 '관계'시리즈는 우리 전통 회화의 맥을 잇는 작업이라 말할 수 있다. 한국화가 가지는 최소의 기본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먹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이다. 먹이 가지는 재료로서의 효과는 한국화의 정신적 특징을 말하는 바탕이 된다. 선·여백의 미 등을 창출하는 기초가 먹이며, 그것을 통해 작가의 내면이 자연스레 우러나오는 것이다. ● 한국화 계열에서는 전통적인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작가의 개성에 맞는 다양한 표현이 존재한다. 이러한 다양성은 전통적 표현 방법이 가지는 장점을 살리면서면서도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맞는 것이라면 기꺼이 수용하는 작가들의 기본적 의욕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작품에 그 작품에 적합한 다양한 표현방식이 동원될 수는 없는 것이다. 본인의 초기 작품들은 구상과 추상이 넘나들었다.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제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대부분 실험적인 작업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김인옥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면서도 먹을 기본으로 하는 작업들은 추상으로 흐르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작품의 추상성과는 달리 '관계'시리즈에서는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그 구체적인 형상들이 더 많은 추상성을 획득하고 있다. 또한 자연에서 느껴지는 감동들을 나름의 감성으로 포착하여 추상화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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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묵과 채색의 혼합을 통하여 붓의 운필, 발 묵의 여운 그리고 우연적으로 생긴 얼룩의 점들을 중요시하는 표현으로. 그러나 막연히 발 묵이나 운필의 효과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고 그러한 효과와 기법 속에 숲이나 하늘, 연꽃, 강, 우거진 갈대밭 등의 이미지가 추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 작품 '관계'시리즈의 특징은 화면을 우연적 효과에 의해 형태들을 이미지화 시키는 것이다. 먹을 중심으로 하여 채색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재빠른 필선과 번지기, 뿌리기 등을 통한 종합적 표현 방법으로 구체적인 형상이 드러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의 이미지만으로 화면의 바탕을 이룬다. ● 사용하는 중심된 재료는 분채물감과 먹이다. 먹의 운용으로써 기본적인 화면을 구성하고 그 바탕 위에 적당하게 채색을 가한다. 그러기에 처음 먹의 운용이 발 묵에 의하여 처리 되었는가 또는 붓의 활발한 움직임과 우연적인 먹의 농담으로 처리되었는가에 따라 그림의 구조가 달라지는 것이다. 곧 어떠한 형상을 추상화시키거나 의도적으로 나타내기보다는 그 형상을 먹의 운용에서 나타나는 우연성에 맡기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우연성과 다소의 인위적인 작위성에 의해서 화면이 구성되고 있는 것이다. 번지기에 의한 먹과 색채는 서로 침투함으로써 우연적인 효과로 형태나 색채가 만들어지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이미지가 등장하는 것이다.

김인옥

나타나는 이미지를 보면 자연을 배경한 새와 물고기이다. 물론 이러한 표현들이 뚜렷하게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우연성에서 이루어진 형태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의도적으로 만든 이미지도 있으며 우연적인 표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도 있다. 그러기에 새와 물고기의 구도는 인위적이라기보다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 먹과 한국화 물감을 기본으로 하여 농묵이나 발 묵을 기반으로 우연적 효과를 이용해 이미지로 표현함으로써, 자연과의 교감이라는 소재 적 발상에 따른 주제를 나타내고자 하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이다.

김인옥

작가의 변 ● 앞만 보고 달리다 문득 멈춰 섭니다. 움직임이나 멈춤이 하나라는데 멈추기 위해 달려온 것 같아 못내 뒤돌아봅니다. 서로가 참 닮은 밤바다와 하늘엔 무수히 많은 점들이 모였다 흩어지면서 아직도 채우지 못한 공간들을 찾아 헤매는데 장지 위에 꽃이 피는 걸 보면서 나는 아기가 됩니다. 처음자리로 돌아왔다는 설렘에 삶에 대한 욕심이나 두려움도 잊고 가슴 가득 꽃들이 자리합니다. 여기까지 와 준 스스로를 대견해 하면서 함께 시간을 나눈 세상에게 그리고 그림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생에 감사합니다.

김인옥

그림 이야기 ●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고 불씨들이 지상에서 내려 와 비가 되고 햇살이 되면서 가슴 속에 꽃이 피었습니다.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면 금세 추워진다고 가슴으로 외면하던 꽃들이 두려움을 비웃듯 다 피었습니다. 이제 시간들이 잡았던 손 놓으며 억겁이 순간이라 매달리진 말라고 아기처럼 활짝 웃습니다. 눈을 감으면 보이는 불씨들이 먼 우주에서 달려 와 늘 함께 있어 고맙다 꽃이 피었습니다, ■ 김인옥

Vol.20160606h | 김인옥展 / KIMINOCK / 金仁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