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흔적

한승희展 / HANSEUNGHEE / 韓承希 / media   2016_0601 ▶ 2016_0630 / 주말,공휴일 휴관

한승희_풍경의 흔적_종이에 혼합재료_78×108cm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6 이랜드문화재단 6기 공모展

주최,기획 / 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space.co.kr

시간의 흔적을 통한 삶의 표현 ●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지만, 그 시간의 밀도는 저마다 다른 양상으로 펼쳐진다. 한승희는 시간과 시선의 흔적을 드로잉 작업을 거친 뒤, 영상과 컴퓨터 매체를 활용해 보여주는 미디어 아티스트이다. 창문을 통해 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는 작가는 문(門)이라는 소재를 통해 자기자신을 알아가고, 세상과 소통한다. 창은 아주 재미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창을 통해 자신을 볼 수 도 있고, 창 밖의 사람들과 소통하거나 혹은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 시킨다.

한승희_시선의흔적_종이에 혼합재료_78×108cm_2014
한승희_시간의흔적_종이에 혼합재료_78×108cm_2014
한승희_시간의흔적2_종이에 혼합재료_78×108cm_2015

작가는 이런 창(窓), 문(門)을 통해 자신의 삶과 흔적, 시간과 시선을 이야기 한다. 드로잉을 좋아하는 작가는 학부 때 서양화를 전공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추상과 구상을 넘나드는 작업을 하다가, 현재는 회화부터 사진, 판화 그리고 영상작업에 이르기까지 한 장르를 고수한다기 보다는 시각예술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 그 중에서도 영상 작업은 작가가 그 동안 해오던 "흔적"에 시간성을 보여주는 가장 매력적인 전달수단(매체)이었다고 한다. 작가의 드로잉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그녀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관람자로 하여금 더 큰 공감을 일으키게 한다. ● 한승희의 영상은 한 작품 당 하나의 드로잉만이 존재한다. 한 장의 종이에 연속해서 드로잉을 하고 그것을 지워나가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이다. 지우고 그리고 또 지우고 그리면서 종이 한 장에 흔적과 시간이 쌓이는 것이다. 작가는 인생도 종이 한 장과 같다고 한다. 삶 속에 지우고 싶은 것, 드러내고 싶은 것을 표현하고, 그 안에 지우고 싶은 부분 그리고 남기고 싶은 부분을 구분하지만, 지우고 싶은 부분도 결국은 흔적이 남게 되고, 남기고 싶은 기억일지라도 결국에는 잊혀지게 된다. 기억하고 싶거나 남기고 싶은 중요한 사실은 결국은 사라지고 없어진다.

한승희_시선의흔적2_종이에 혼합재료_78×108cm_2015
한승희_드로잉3_종이에 혼합재료_38×49cm_2016
한승희_드로잉4_종이에 혼합재료_38×49cm_2016

그리는 것이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과정이라면, 지우는 것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비우는 시간이라고 한다. 지워서 생기는 자국들을 보면서 내가 멀리했던 나를 대면하고, 비워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마주하며 삶이란 무엇인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깨닫는다. 그것은 무엇으로도 깨닫지 못했던 것을 시간이 말해준 것이다.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실이고 그것을 알기 전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 한승희 작가는 시간 앞에 잠시 멈춰 서서, 그 흔적들을 찾아내고 표현해 내는 작업을 선보인다. 흔적과 시선이 만들어낸 시간성을 담아내고, 이후 소멸되는 과정을 기록한다. 이번 『시선의 흔적』전은 한승희 작가의 그간 작업을 총 망라해 볼 수 있는 전시로 그녀의 시선이 창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었듯이 작품이라는 시각적 체험을 통해 관람자의 시선과 시간에 대한 감각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 최수형

한승희_시간의흔적2_단채널 영상_00:08:56_2015 한승희_시간의 흔적_단채널 영상_00:08:45_2014

창문을 통해 집들을 바라본다. 집은 내게 어떤 의미인가, 사람들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창문 밖을 바라본다는 것은 나를 바라본다는 것이다. 어두운 바다 속을 들여다보듯이 내면을 만나면서 나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모든 것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동네풍경을 바라보면서 나는 인간의 고독을 보고 허무를 본다. 또 어둠을 본다. 창문을 경계로 안과 밖은 시선의 권리를 가진다. 시선의 권리에는 나와 너가 있다. 나와 너는 보는 것과 말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보는 것과 말하는 것은 차이를 가진다. 시선에서 보여 지는 것에 대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말하고 싶지 않거나 정말 알지 못할 때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맞지 않을까 너무 불완전하고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다르게 말하거나 잘못 말하는 것보다 정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르게 말하거나 잘못 말하는 것 자체가 인간의 본질인 것을 작업을 하면서 깨달았다. 그것은 모든 인간의 권리이기도 하다. 왜 지우려하고 지워서 난 흔적으로 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 남기고 싶은 것은 지워지고 지우고 싶은 것은 흔적을 남긴다. 그것은 시선의 흔적이다. ■ 한승희

Vol.20160607g | 한승희展 / HANSEUNGHEE / 韓承希 /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