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정은순展 / JUNGEUNSOON / 丁銀順 / mixed media   2016_0608 ▶ 2016_0613

정은순_대지의 순환_캔버스에 혼합재료_91×116.8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7:00pm

토포하우스 TOPOHAUS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관훈동 184번지) Tel. +82.2.734.7555 www.topohaus.com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우리는 매일 매일 숨 가쁘게 바쁜 24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스마트폰으로 시작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채우고 또 채우려는 정보화 사회의 삶이고도 한 듯 합니다. 이렇게 채우기만 하다 보니 고장이 나기도 합니다. 머릿속을 채우기만 하다 보니 머리의 쌓임이 커져서 현대인들은 많은 마음에 병을 얻어서 살아갑니다.

정은순_따뜻한 에너지_캔버스에 혼합재료_72.7×90.9cm_2015
정은순_사고의 정지_캔버스에 혼합재료_23×23cm_2016
정은순_사고의 정지_캔버스에 혼합재료_23×23cm_2016
정은순_사고의 정지_캔버스에 혼합재료_33×30cm_2016

이런 시기에 휴식과 같은 그림을 선보이는 작가를 만납니다. 정은순은 우리에게 비워있음에 행복을 주는 작업을 보여줍니다. 커다란 화면에 태양과 같은 동그라미는 이글이글한 태양과 같지만 환하게 웃어지는 어떤 엄마의 모습 같기도 합니다. 노오란 꽃밭과 자신만의 터치로 만들어진 길들은 우리를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합니다. 한껏 멋을 낸 빤짝 이들의 향연조차도 알 수 없는 평온함으로 다가옵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기호와 상징화된 모습들이 주는 모호함들은 아마 그림은 그리는 작가를 닮는다고 하는데 작가의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이런 따뜻한 행복의 그림이 만들어지는지 모릅니다.

정은순_Sun shine_캔버스에 혼합재료_72.7×90.9cm_2016
정은순_청산에 살어이랏다_캔버스에 혼합재료_45×45_2015
정은순_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_캔버스에 혼합재료_80.3×116.8cm_2016

이런 작업들은 그동안 작가의 미술치료와 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만들어진 듯합니다. 미술치료사로서 한동안 일을 하였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만들어진 세계는 미술이 단순히 그리고 만들다라는 개념을 확장해서 힐링과 치유의 소통과정까지를 함께하면서 또 하나의 개인의 삶 자체를 미술로 끌어들이는 계기를 줍니다. 이런 계기는 단순히 미술이 오브제를 만드는 행위를 넘어서 관객을 직접 만나서 소통하는 미술로의 발전을 만들어줍니다. 사람들 속에서 만나는 미술은 작가의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거창한 철학자의 이야기보다는 작가의 삶이 묻어나는 진솔한 그림이야기를 지긋이 보고 있노라면 너무 편안해지는 나를 발견하곤 합니다. 아마 작가와의 교감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은순_Door_캔버스에 혼합재료_40×20cm_2016
정은순_시작과 에너지_캔버스에 혼합재료_72.7×90.9cm_2015
정은순_Abandon greed. Have a passion_캔버스에 혼합재료_91×116.8cm_2016

전시장에서 작가의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작가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면서 웃고 있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찍고 관객을 만나면 스크린 뒤에서 영화감독이 웃고 있듯이 작가가 그림 뒤편에 서서 관람객에게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서 당신들에게 드릴 행복한 미소를 생각하면서 말이죠. 아침 문득 출근 전에 작품을 보고 빙긋이 웃을 수 있는 그림 속에 미소를 숨겨 놓은 듯 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작가 자신뿐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누는 전시회가 되길 바랍니다. 또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더욱 성숙해져서 다음 전시회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기대해봅니다. ■ 황성호

Vol.20160608a | 정은순展 / JUNGEUNSOON / 丁銀順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