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끝없는 바람

김범석展 / KIMBEOMSEOK / 金範錫 / painting   2016_0610 ▶ 2016_0703 / 월요일 휴관

김범석_섬 끝없는 바람 4_한지에 먹, 호분, 채색_207×13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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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610_금요일_05:00pm

아티스트 토크 / 2016_0629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부암동 362-21번지) Tel. +82.2.395.3222 www.zahamuseum.com blog.naver.com/artzaha

마음이 복잡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깊은 산이나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를 떠올린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가까운 한강이라도 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자! 라는 말을 한다. 왜 그럴까? 자연과의 접촉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위로가 되고, 매번 답을 찾진 못해도 과거와 현재의 내 존재를 온전히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과거 화인(畫人)들이 자연을 물질 너머 무의 세계나 수양의 대상으로 삼은 데엔 이유가 있다.

김범석_섬 끝없는 바람 1_한지에 먹, 호분, 채색_147×103cm_2016

동양화를 전공한 김범석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자연의 풍경을 대상으로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것을 시각화하는데 여념이 없다. 길을 걷다 마주친 산, 섬 주변의 해안가, 작업실 주변 등 모두 자신의 삶 동선에서 마주친 풍경이며 그림의 소재다. 그는 정경을 재현하기도 하지만 형태의 닮음을 구하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 과거의 기억, 작가로서의 정체성 등을 자연이 가진 기운과 생동감을 통해 형상화 시킨다. 먹과 호분을 주된 안료로 사용하는 작가는 동일단위의 점과 선을 그리고 지우고 또다시 그 위에 덧칠하는 행위를 반복하는데 이 때 한지를 세워두고 그리기에 재료의 흘러내림과 중첩으로 인해 우연성이 배가 된다. 따라서 윤곽선을 통해 사물을 판독하게 하지만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보지 않는 한 형태를 구별하기 힘들다. 이러한 밋밋한 풍경은 작가 특유의 붓질을 통해 나무가 되고, 숲이 되고, 산이 되고 섬이 되어 하나의 생명체로 발화하게 한다.

김범석_부용대_한지에 먹, 호분, 채색_124×90cm_2014

2016년 작품 「섬 끝없는 바람」 시리즈는 이러한 형태의 불분명함이 한층 더 부각되며 회화의 경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작품을 밖으로 드러내는 외양적 특징 이외에도 정신적 기질을 동반하며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정신적 사고의 중심'과 그에 따른 '지속적 인식의 진동'을 그리기의 원동력으로 삼기 때문이다. 작가노트에서 그는 "상상과 기억이 주는 파장이 훨씬 더 리얼하다"라는 말을 한다. 즉 작가는 자신의 기억장치를 통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 쌓아놓은 축적물을 작가만의 기법으로 표현해 내고 있는 것이다.

김범석_빈배_한지에 먹, 호분, 채색_74×100cm_2016
김범석_끝없는 바람 2_한지에 먹, 호분, 채색_138×63cm_2015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 (Henri-Louis Bergson)의 시간 이론에 따르면 무수한 낱장들이 공존하고 있는 거대한 과거와 이 과거의 낱장들이 향하고 있는 응축된 점으로서의 현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 시간이라 한다. 즉 현재의 시점은 과거와의 급격한 단절이 아닌 개인의 기억들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시간의 응축과 자신의 경험을 화면에 계속해서 중첩시켜 현재의 시간으로 다시 관통하게 한다. 근래 작가는 잠시 머물렀던 남도의 질퍽한 땅 끝 마을 해남 작업실에서 섬을 배경으로 작업을 진행했다. 흥미롭게도 섬의 어원은 'isole' 격리와 고립의 뜻을 가지고 있다. 작가는 어쩌면 섬이라는 외로운 공간에서 공간의 개념보다는 내면의 공간에 집중하여 고독을 터득한 듯하다. 금번 자하미술관에서는 『산전수전』展 이후 약 4년 만의 개인전 『섬, 끝없는 바람』展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끝없는 바람처럼 밀려오는 작가의 관념이 모여 만든 섬을 감상하는 기회를 갖길 바란다. ■ 자하미술관

김범석_풍경_한지에 먹, 채색_30×40cm_2015
김범석_풍경-2_한지에 먹, 호분, 채색_127×90cm_2014

Whenever you are under stress and feel the need to go somewhere else, you allow an image of a deep mountain or vast ocean to form in your mind. If travelling is not possible, people like to say, "Let's go to Han River nearby and get some air!" Why would they? It is because an encounter with nature, even viewing scenes of nature can be soothing. It also helps you to acknowledge your presence of the past and present at times when the answers you have been searching for do not become apparent in life. It is clear why artists in the past had used nature as a subject for the cultivation of mind and embodiment of nothingness. ● As an artist who holds a bachelor's degree in oriental painting, Kim Beom Seok is absorbed in visualizing the nature he has seen over the past decade. The mountain that Kim came across, the beach along the island, the places in the vicinity of his studio are the found sceneries along the route of his life and they become the subjects of his paintings. The artist recreates a landscape but does not seek for formal similarities, and embodies his own sentiment, memory and identity as an artist through the energy of nature. Kim layers his painting with identical units of dots and lines by repeating the act of painting and erasing them using his main pigments; an ink stick, whiting (calcium carbonate) and Korean paper Hanji. Kim usually leans Hanji against the wall and let the pigments to drip down and this brings coincidence into the painting. Although you may be able to recognize the outline of an object, it is difficult to do so from distance. Through Kim's play of brushworks, the plane scenery transforms into a lively tree, a forest, a mountain and an island, as one living and breathing creature. ● Kim's new series of artwork 「An Island with Endless Wind」 highlights the obscurity of form and thereby expands the traditional parameters of painting. Other than the outer characteristics of Kim's artwork, his internal tendency to use the 'focus on mental processes of thinking' from the past to the present, followed by the 'oscillation of continuous cognition' served as a major impetus to paint. Kim says, "The wavelength from the imagination and memory is more real." In other words, the artist implements his matter of accumulation provided through conscious or unconscious ways from his memory storage, in order to be represented by using his own technique. ● According to Henri Bergson's 'Theory of Time', he states that "The present contains nothing more than the past, and what is found in the effect was already in the cause." That is to say, the present juncture is a buildup of personal memories, not disconnected from the past. Kim overlaps this condensation of time and his experiences on canvas so that it may pass through the time of the present again. Lately, the artist worked with the scenery of an island at Haenam village in Namdo. Interestingly, the origin of this island derives from a term 'isole', which means isolation. Perhaps, the artist may have paid much more attention on inner space than general idea of a space, in order to grasp a feeling of loneliness. ● Zahamuseum features Kim Beom Seok's solo exhibition, 『An Island with Endless Wind』 since the previous solo exhibition 『Sanjeonsoojeon』 in 2012. This exhibition provides the opportunity to discover Kim Beom Seok's thoughts and notion centered on an island. The exhibition is to be held in both Exhibition hall 1 and 2. ■ ZAHA MUSEUM

문화가 있는날 전시연계 프로그램-김범석 작가 ARTIST TALK 일시: 2016년 6월 29일 수요일 오후 6시 (약 2시간 진행예정) 장소: 자하미술관 1전시실 내용: 김범석 작가 작품에 대한 궁금증 및 토론 정원: 30명 (* 이메일로 신청하시면, 보다 용이하게 입장이 가능합니다.) 문의: 02.395.3222 / www.zahamuseum.com

Vol.20160610g | 김범석展 / KIMBEOMSEOK / 金範錫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