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2cm

2016_0607 ▶︎ 2016_0610 / 주말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민하_김정훈_신화영_이신혜_이지원 이한솔_최민금_허찬미_Hege beate stokmo

주최,기획 / 경성대학교 미술학과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휴관

경성대학교 제1미술관 KYUNGSUNG UNIVERSITY 부산시 남구 수영로 309(대연동 314-79번지) Tel. +82.51.663.4926 ks.ac.kr

지상에 온전히 발을 디디고 살 수 없는 우리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시야를 가지게 된다. 예술가는 그런 시야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며 그 시야를 다르게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모든 학문과 기술이 그러하겠지만 작가로 사는 삶은 그리 만만한 삶은 아닐 것이다. 지상에 온전히 발 디디지 못한 불안한 걸음을 연속하는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한 새로운 고찰과 그로부터 파생된 이야기들을 세상에 흘려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찰나의 작업도 허투루 흘려보낼 수 없음에도 세상은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버리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끝까지 그것을 놓칠 수 없기에 어쩌면 그 사소함의 역할을 예술가가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물음을 가지게 된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생각에서 출발한 전시이다. ■ 지상에서 2cm

강민하_흔적기관_플라스틱, 먹, 장지_가변설치_2016

내면의 감옥 ● 나의 감옥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감옥이란 구속이라는 것과 같다. 구속은 행동이나 의사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속박한다는 뜻이다. 내가 싫어하는 말이지만 부모님이 생각하는 기대치나 혹은 작품에서의 내가 보이고자 하는 욕심들이 결국 나 스스로를 구속해주길 원한다. 이러한 행위들이 내 내면의 감옥이라는 것에 나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 아닐까? 그러하여 나에겐 전공인 한국화 또한 하나의 구속이라고 생각하였다. "그것이 내가 가장 잘하는 거야 여기서 벗어나면 다른 걸 할 수 있을까?" 하는 나의 생각들이 스스로를 구속하며 감옥으로 넣는다. 그러나 타인과 대화를 할 땐 "내 전공이 갑갑하고 벗어나고 싶어" 라고 말을 한다. 하지만 나는 겉은 벗어나고 싶다 말하면서도 내면으로는 나 스스로를 가두고 있다. 그래서 이번 작업으로 인하여 이전까지 보여 주시기식의 예술 ,나의 선에서 가둬진 구속된 작품, 인정받기 위한 그림이 아닌, 나의 내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첫 시도로써 진정으로 내가 생각하는 한국화란 무엇일까? 한국화의 재료를 벗어나 다른 재료를 이용했을 때 이것또한 한국화인가 하는 궁금증을 가졌고 그 생각들의 결과를 시각적으로 표현을 하는데 중점을 두어 작업을 진행하였다. ■ 강민하

김정훈_점유적 둥지_혼합재료_250×295cm, 가변설치_2016

점유적 둥지 ● 계약된 공간. 현대사회에서 '집'이라는 공간은 애초에 개인의 소유물이 아닌 계약에 의해 주어지는 제한성을 가진 공간이다. 자본의 우위로 그것을 선점하지 않는 이상 개인에게 '집'은 실재하지만 아직 주어지지 않은 피상적 공간인 것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특정 공간의 부재는 불안함과 공허함을 생산해낸다는 점에서 결핍적 상태를 가지게 된다. 이 결핍적 체험은 개인의 무의식에 자리 잡아 그것을 회복하려는 행위로 이어진다. ● 작업은 계약을 통한 제한성을 가진 공간의 해석을 위해 일시성이라는 요소와 일상에서 개인이 영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에 대한 해석으로 '침대'라는 사물의 면적을 가져온다. 이 면적을 가진 사물의 반복적 움직임을 통해 결핍적 공간에 대한 점유형태로 욕구적 행위를 표현한다. ■ 김정훈

신화영_기다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6

당신의 하늘은? ● 하늘은 무정형의 것으로 무한대의 큰 공간이며 잡히지는 않지만 모든 살아있는 것의 시작이자 끝으로 가는 존재로서 은유적인 의미로 다가 왔다. 하늘은 본인의 마음속에 숨 쉬는 공간이며 마음속의 심미적 심상의 발원지로서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내려다보는 존재로서 늘 정지된 것 같지만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 내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의 이미지는 비슷하게 반복되겠지만 개인이 가지는 심리적인 감성과 빛이 발현되는 시간과 대기의 공기의 입자에 따라 수없이 많은 색을 가지는 하늘은 재현적 구상에서 또 다른 형태의 색과 조형적요소를 만들어 낸다. 하늘은 쉽게 접하는 늘 그 자리에 머무르는 존재이지만 본인에게는 쉼을 주고 또 다른 사고의 전환점을 열어준다. ● 하늘이 주는 일반적인 사고를 벗어나 빛과 어둠, 바람과 구름의 순간적 변화 속에 본인이 가지는 심적인 심상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대기들의 관계속에 변화되는 과정을 통해서 자연이 가지는 하늘의 이미지가 작가가 가지는 내면의 세계를 보이는 형태가 아닌 또 다른 심미적인 접근을 통해 작가가 가지는 정신적인 내면의 세계를 표현했다. ■ 신화영

이신혜_소녀_혼합재료_45×45cm_2016

"우리는 여자아이들에게 수치심을 가르칩니다. 다리를 오므리렴. 몸을 가리렴. 우리는 여자아이들에게 여자로 태어난 것부터가 무슨 죄를 지은 것인 양 느끼게끔 만듭니다. 그런 여자아이들이 자라면, 자신에게 욕구가 있다는 말을 감히 꺼내지 못하는 여성이 됩니다. 스스로를 침묵시키는 여성이 됩니다. 자신의 진짜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여성이 됩니다. 가식을 예술로 승화시킨 여성이 됩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pp.37, 2016) ● 다수가 동조한다고 해서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다. "키가 크시네요."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했어?" "너무 짧은 바지는 사지 말고." "여기만 고치면 더 예쁘겠는데." "너 그러다 시집 못가." 남들은 그냥 넘기는 이런 말들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불편한 사람이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끝에는 당연한 듯이 젠더 기능의 폭력성이 자리하고 있다. ● 평가당하는 것이 불쾌하다. 시선이 불쾌하다. 성적 대상화되는 것이 불쾌하다. 조신함을 강요당하는 것이 불쾌하다. 아름다워야 하는 것이 불편하다. 욕망을 감춰야하는 것이 불쾌하다. 이러한 불쾌함을 스타킹으로써 시각화 한다. 유독 다리와 관련된 불쾌한 경험들이 많은 것과, 스타킹을 신고 있었을 때 겪은 성추행은 스타킹이라는 소재로 귀결된다. '굳이' 불쾌하게 여겼기 때문에 내 피부에 억지로 봉합된 스타킹은 그 모욕감으로써 나를 아프게 한다. 하지만 이것은 결코 내 신체와 융화될 수 없으며, 상처가 아물게 되면 언제든지 제거될 수 있는 쓸모없는 것이다. 이 '쓸모없는 것'을 꿰매어 고정하거나, 절단하고, 매다는 등의 행위들은 이것들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자 장례 의식이다. ■ 이신혜

이지원_시선적 관계_장지에 채색_53×45cm, 가변설치_2016

누구나 어릴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간다. 본인 역시 어느 순간인지 특정할 수도 없게 트라우마가 자리잡혀있다. 그것은 시간, 장소를 무시하고 발현된다. 작업을 하는 순간에도, 아무도 없는 개인적 공간에서도 인식되는 타인의 시선이 불편하게 다가왔고 누군가 나를 응시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나'라는 주체로서의 존재를 박탈시켰다.온전치 못한 자아를 가리고 숨기는 행위를 드러내는 시도를 통해 내재된 공포를 극복하고자 한다. ■ 이지원

이한솔_아포칼립스_책, 커피, 담배, 사운드_가변설치_2016

성과사회가 들어서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동시에 개인은 쓸모에 따라 생략되기도 한다. 사회는 쓸모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린다. 전반에 흐르는 긴장이 만들어 낸 열등감과 무기력함이란 것은 "쓸모"가 없다, 어떤 생산성,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분명 존재하나, 쓸모에 대한 필터링을 통과하지 못하면 없는 것과 같이 받아들여진다. ● 쓸모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배경 중 가장 개인적인 것으로는 열등감에서 비롯된 자기혐오가 있다. 그것을 강하게 느꼈던 시기가 있었던 까닭에 열등감에 대한 시기적 해석을 '이모양'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모델링하고 목격자의 시점으로서 특정 책, 커피와 담배에 기생되어진 단절된 시간과 공간을 시각화하고 들추어 보는 통로로서 제시한다. ● 단절된 시간과 공간은 검은 밤과 같다. 공유되어진 검은 밤은 모두에게 어떤 기준점으로 작용하게 되고 역설적이게도 검은 밤은 본인에게 등대와 같은, 본인의 위치를 인지하게 하는 나침반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 이한솔

장유정_draw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0cm_2016

구석이라는 공간을 모티브로 그것이 나에게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구석' 그 공간은 내가 외부에서 받았던 심적 고통들을 삼면이라는 형체로 나를 아우르듯이 보호해주는 안식처로서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 공간은 계속해서 머무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언젠가 다시 또 외부로 나가야 하고 나가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초라한 나 자신만 남아 있는 곳이다. ● 안정감을 말하고자 했지만 불안한 외부에 대한 상황을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므로 항상 이 두가지(안정과 불안)가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작업은 삼면을 활용하는 드로잉의 과정을 거쳐 하나의 면으로 나의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 최근에 나는 다이빙대와 풀장을 그리고 있다. 나에게 공존하는 두 마음 중 불안을 이야기 할 때 나오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이걸 그리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이 두 가지는 나에게 낯선 단어와 물체들이 아니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청소년기 까지 아주 오랜 시간 수영을 해왔었다. 후에 진로를 수영을 하는 방향으로 나갈 정도로 열심히 했었다. 그런 나에게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수영장에 있는 다이빙대였다. 수영을 한다면 다이빙대에서 뛰어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나에게는 너무 큰 과제였고 시련이었다. 다이빙대의 구조를 보면 다이빙대의 끝으로 갈수록 받쳐 주는 것이 없어서 흔들거린다. 그것은 마치 절벽위에 서있는 기분이다. 그 위에서 뛰어내리며 자연스럽게 물을 박차고 헤엄을 쳐야하지만 물안경이 벗겨지고 수모가 벗겨지면서 나는 앞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숨을 뿜어내기 위해 수면위로 박차고 올라온다. 그 상황이 수영장 밖의 지금 내가 관계하고 살아가는 곳과 다를 바 없음을 말하고자 한다. ■ 장유정

최민금_가화만사성_비단에 수감채색_120×85cm_2016

여뀌꽃 ● "그 옛날 / 달 밝은 밤이면 / 도깨비들은 / 사람을 홀리려고 마을로 내려 왔다지 // 문가에 여뀌꽃 심어놓으면 / 마을로 내려온 도깨비들이 밤새도록 / 여뀌꽃송이만 헤아리다가 / 그만 날이 새어 돌아가곤 했다지 // 헤아리고 또 헤아려도 / 다 헤아리지 못한 당신의 마음 / 붉은 여뀌꽃을 닮았습니다" (백승훈) ■ 최민금

허찬미_필요의 대화_베개, 인터뷰 텍스트_155×103cm, 가변설치_2016

밤의 호흡을 기다리는 우리는 온전한 밤을 맞이할 수 있을까. 눈을 뜨고 살아가는 시간은 우리가 끊임없이 움직이도록 강요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눈을 감고 잠에 드는 순간까지도 우리는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었는가 사투를 벌인다. 온전한 밤을 원하지만 어쩔 수 없이 빛으로 내몰리는 존재들이 우리는 아닐까. 살아 숨 쉰다는 것은 온전한 밤을 위한 사투이다. 우리는 밤의 호흡을 원하지만 낮은 그것을 삼킬 만큼 너무나 거대하고 높다. 매일 올라가야하는 어쩔 수 없는 움직임은 더욱 나를 낮은 곳으로 잡아당기는 것만 같다. ■ 허찬미

Hege beate stokmo_Solitud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20×90cm_2016

As an artist I express how the human state of mind and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re related to the social environment we live in. My paintings are made from a psychosocial perspective, through a semi figurative expressive visual language. ● All human beings are part of a social environment or social context with a unique language, values, norms, rules, religion and social classes. As you grow up you learn the specific set of codes, norms and rules connected to this environment. If you move to a foreign country you are likely to find that the language and the social conventions are different, and that can establish a barrier to integration, and the feeling of belonging. This might lead to the experience of solitude or loneliness. ● Through my artwork I express this feeling of solitude that can emerge when you are deprived these usual channels of communication. As a Norwegian living in Korea studying at a Korean university, I experience that people are very nice, friendly and including, but still I am an outsider in the community. The main obstacle is the native language, which to me is challenging to learn. I lack the communication skill I need. ● Instead I communicate through the universal language of visual art, through expressionistic, semi abstract figures in different environments. Some of them have a simple background, as a symbol of the "missing" context. ● The material being used is mixed media: acrylic paint and crayons, painted on canvas or paper. The painting has been applied in many thin layers on top of each other, to make a transparent impression. ■ Hege beate stokmo

Vol.20160612d | 지상에서 2cm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