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오브제와 놀다.

김승아展 / KIMSEUNGA / 金承娥 / mixed media   2016_0613 ▶︎ 2016_0618

김승아_유희1_천, 양모_80×140cm_2014

초대일시 / 2016_0614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원 GALLERY WON 서울 강남구 청담동 101-5번지 Tel. +82.2.514.3439 www.gallerywon.co.kr

가끔씩 들린 동대문종합시장. 3,4층 원단매장이 모여 있는 곳. 그 매장들 앞에 진열된 수백 종의 원단샘플들. 어느 날, 천에 프린트된 패턴들이 너무나 멋지게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파스텔톤의 퍠턴 뿐만이 아니라 원색의 강렬한 패턴까지. 그래서 샘플 몇 개를 얻어왔다. 그리고 그 천 조각들로 작업을 하고 싶어졌다. 웬만한 회화보다 더 멋진, 옷감에 프린트된 그림? 패턴을 꼴라주 해보고 싶어졌다. 통적인 재료를 사용한 회화가 아닌, 천에 프린트된 실용적인 상품의 소재로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는지 해보고 싶었다. ● 반복되는 패턴의 한 부분을 잘라 그것을 중심으로 그 색을 받쳐주는 다른 색의 패턴을 이어주고, 그것과 부딪히지 않게 또 다른 패턴을 이어주며 작업을 해나갔다. 정해진 색과 문양에 따라 자연스럽게 흐름이 이어지기도 하고, 정해져있기 때문에 벽에 부딪히기도 하면서, 다양한 패턴과 나의 유희가 시작된다. 이미 표현되어있는 천이라는 오브제는 나의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오브제의 리드에 따라 새로운 형태가 만들어진다.

김승아_유희2_천_80×140cm_2016
김승아_유희3_천_80×90cm_2013

그것은 파스텔톤의 색상뿐만이 아니라 원색의 강렬한 부딪힘으로 빛을 발하며 또 다른 감정을 만들어낸다. 일견 무질서해 보이는 듯 서로 다른 질감과 색들의 부딪힘은 서로를 짓밟지 않고 서로에게 스며들어 각자 살아난다.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화려함이 가벼워지지 않고, 발랄함과 유머러스한 활기를 띈다. 화려한 카니발 축제의 뜨거움과 화려한 복장을 한 서커스 단원의 애잔함이 섞여 보이기도 한다. 그리하여 우리네 마음을 들뜨게도 하고 차분히 가라앉혀주기도 한다.

김승아_유희4_천, 양모_85×70cm_2014
김승아_유희5_천_80×140cm_2016

짧은 미술의 역사에서-18c 전까지만 해도 미술은 일상생활속의 어떤 것이었다. - 20세기에 이르기까지 예술작품은 언제나 예술작품으로 확인될 수 있다는 암묵적인 신념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뒤샹이나 워홀과 함께 예술작품이 이래야한다는 특별한 방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그것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보일 수 있다. 그것은 브릴로 상자처럼 보일 수도 있고 스프깡통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음악과 소음의 구별, 무용과 몸동작 사이의 구별, 문학과 한갓된 글쓰기 사이의 구별도 워홀의 돌파와 같은 시기에 이뤄진 일이며 그것과 모든 면에서 평행선을 그으면서 진행되었다.-아서단토 예술의 종말 그 이후.

김승아_유희6_천_2016
김승아_유희_천_2016

예술은 실용적인 용도를 가지지 않는다는 전통적인 미학의 경계선이 무너진 지금, 예술이론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무엇이 미술인가? 라는 물음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 김승아

Vol.20160613a | 김승아展 / KIMSEUNGA / 金承娥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