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큐레이터학과 제16회 졸업기획展   2016_0603 ▶︎ 2016_0610

초대일시 / 2016_0603_금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지영_박명미_황연주_김실비_황호빈_김도희

위원장 / 서다솜 부위원장 / 김성은 기획 / 김세은_김영지_김유영_박지은_전그륜 교육·홍보 / 권민성_김윤경_김재성 남예지_방민정_이혜민_윤인미_정지현 전시 / 김여정_노희연_류서연_백지윤 신채민_심효연_이혜인_정현성_최수진

주최 / 동덕여자대학교 예술대학 큐레이터학과 주관 / 제16회 졸업전시 준비위원회 후원 / 스페이스 XX_환문화재단_THE ARTIST 안승혁_손다겸(영화감독)

관람시간 / 02:00pm~08:00pm

스페이스 XX SPACE XX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8가길 1 B1 www.facebook.com/spacexx

『SOS: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24명의 기획자(예비졸업생)가 저마다 다른 상상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점을 제시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우리의 전시'가 도달해야 할 지점에 대해 함께 고민한 결과이다. 그 과정에서 2015년에 학과 안에서 진행했던 동명의 전시 프로젝트 『SOS』가 거론되었다. 『SOS』는 학교/제도 안에서 느끼는 갑갑함을 표현하고 제도의 허구를 거스르기 위해 시도하는, 일종의 구조신호로서의 전시였다. 지금 졸업 문턱에 서서 바라보면, 사회/제도는 어딘가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는 듯하고, 곳곳에서 병적 징후가 끊임없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점점 아무렇지 않아지는 것인지, 아니면 애써 외면하려는 것인지, 혹은 누군가 우리의 관심을 자꾸만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는 것인지, 사람들은 고통 앞에서도 아프지 '못하고' 소리 내어 우는 일조차 두려워하고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이 '불온한' 사회의 몇몇 지층을 전시로 탐사하기 위해, 작년 전시의 주제어였던 'SOS'를 사회/제도/일상 전반에 대한 위기 신호로 재해석하면서 기획을 시작하였다. ● 전시의 부제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이성복의 시 「그날」의 마지막 구절이다. 그것은 병적 징후가 난무하는 상황에도 아무 자각증상이 없는, 무감각해진 사회를 반어적으로 드러낸다. 이해할 수 없는 폭력이 빈발하고, 무능한 제도는 툭하면 오작동하고, 개개인은 자기 아픔만 숨기기에 급급하다.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세월호와 같은 대형 참사는 물론 개인적인 비극 역시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연이어 발생하는 참사들은 사실 모두 인재이며, 사회가 점차 붕괴되어감에 따라 개인 또한 위태로워진다. 구조의 붕괴는 보이지 않는 불안으로 우리 일상 속에 스며들어 '최후의 공포'를 일으키고, 결국은 '구조화할 수 없는 구조'의 형태로 개인을 무력하게 만든다.

SOS: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展_스페이스 XX_2016

『SOS: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사회 전반에 알게 모르게 드리워진 위기 상황처럼, 은밀하고도 넓은 비유법을 통해 전시에 참여한 김지영, 박명미, 황연주, 김실비, 김도희, 황호빈 총 6명의 작가들이 각자 방식으로 감지한 위기를 드러내고자 한다.

김지영_오늘의 성장_낡은 테이블에 메마른 화분_가변설치_2016
박명미_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남겨진 사람들_캔버스에 유채_14×18cm_2016_부분
박명미_우주 속에 개처럼_캔버스에 연필, 목탄, 유채_130.3×162.2cm_2011
박명미_벌레 가면_캔버스에 연필, 콘테, 아크릴채색, 유채_100×80cm_2011
박명미_죽으면 삽니까_캔버스에 유채_72.7×116.8cm_2010~1
황연주_CAN YOU HEAR ME?_철제 대야, 먹물, 종이_가변설치_2016

김지영, 박명미, 황연주는 문제가 있는 사회 구조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존재를 다룬다. 김지영의 「오늘의 성장」에서 쓰러진 테이블로 인해 쏟아진 화분 더미는 불안정한 사회 구조에서 보호받지 못한 존재들이다. 박명미의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남겨진 사람들」은 크기가 작은 세 점의 회화 작업으로 제일 작은 그림 안에는 알아차리기 힘든 '삶'이라는 글자가 숨어 있다. 작품은 전시장에 숨어 있듯 배치되어 있으며 분명히 존재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황연주가 물에 띄운 "Can"/"you"/"hear"/"me"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라앉는데, 이는 곧 살아남지 못하고 잊힌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김실비_몽유도원가_단채널 영상_00:06:58_2010 (보이스오버_레베카 로이크)
김실비_암흑덩이_캔버스에 유채_70×85cm_2009 김실비_전쟁꿈_디지털 프린트_40×50cm_2009
김도희_걸레질_단채널 영상_00:12:45_2015
황호빈_스스로 움직이는 스위치_스위치, 기계장치_가변크기_2014

그러나 어쩌면 약한 존재들을 더욱 힘없고 희미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 구조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무관심한 우리의 모습일지 모른다. 김실비의 작업은 화면 너머로 바라보는 타인의 비극에 공감하지 못하고 둔감해지는 모습을 전쟁 장면과 폭죽놀이, 장난감 설명서를 읽는 보이스오버를 짜깁기하여 드러낸다. 김도희는 자신을 비롯한 실체에 대해 경험 없이 논하고 이해하는 것이 단절을 이끈다고 말한다. 관념적 대상화를 경계하는 것의 일환으로, 작가는 집장촌에서 걸레질을 하며 자신을 바로 인식하고자 한다. 김실비가 영상으로 시각화하여 타인의 아픔 또는 실존에 무감각한 태도를 객관화시킨다면 김도희는 몸으로 부딪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대면하고, 대상을 있는 그대로 마주보려 한다.

SOS: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展_스페이스 XX_2016

우리는 이 전시에서, 위기를 탈출할 수 있는 명확한 해결 방법이나 선언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다만 황연주의 작업이 은유하는 것과 같이 우리 사회에서 점점 가라앉고 있는 누군가의 목소리나, 박명미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알 수 없는 장소 또는 대상처럼 모호함에 놓여 있는 우리의 모습을 어렴풋이 느낄 뿐이다. 『SOS: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어떤 상황에도 개의치 않고 딸깍거리며 알게 모르게 존재하는 황호빈의 「스스로 움직이는 스위치」와 같이 우리가 처해 있는 위기 상황을 감지하는 하나의 움직임이고자 한다. ■ 제16회 졸업전시 기획팀

프로그램 도슨트 페이스북과 구글폼을 통해 사전접수 한 고등학생, 일반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등학생 관람객을 대상으로는 큐레이터학과에 대한 정보와 이번 전시의 기획과정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 일시 : 2016. 6. 4(토) 오후 3시 - 4시 - 장소 : 스페이스 XX - 참가신청 : 페이스북 구글폼을 통해 사전접수

시네마토그라프 「영화상영회」 전시 기간 중 전시 서사와 맥락을 같이 하는 독립영화 다섯 편을 상영한다. 관객들은 시네마토그라프 「영화상영회」 입장 전에 포스트잇을 한 장씩 받고, 영화 관람이 끝난 후 떠오르는 단어, 문장, 문구, 그림 등을 자유롭게 적은 뒤 옥상 벽면에 마련된 공간에 붙인다. - 일시 : 2016. 6. 4(토) - 5(일) 오후 8시 - 10시 - 장소 : 스페이스 XX - 상영작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감독 안국진, 90분, 2015   「Danny Boy」 감독 마레크 스크로베츠키, 10분, 2010   「비보호 좌회전」 감독 안승혁, 16분, 2009   「Turn Off」 감독 손다겸, 7분 10초, 2012   「거인」 감독 김태용, 108분, 2014

기획 세미나 '위기의 징후와 동시대 예술'에 대해 스페이스 오뉴월 송고은 큐레이터와 아트인컬처 이현 기자가 동시대의 담론적, 실천적 상황을 탐색하는 비평 노트를 중심으로 프리젠테이션 발제를 진행 한 뒤, 참여작가인 김도희와 황연주가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는 자신의 관점과 작업을 중심으로 발제를 한다. 전시를 통해 동시대 상황에서 예술가들이 감지하는 위기의 징후를 시각 언어를 통해 면면히 살펴봤다면, 기획 세미나에서는 이에 대한 고찰들을 토대로 하나의 담론을 형성하고자 한다. 일시 : 2016. 6. 7(화) 오후 6시 - 8시 - 장소 : 동덕여자대학교 예지관 855호 - 참여대상 : 동덕여자대학교 큐레이터학과 학부생, 대학원생 - 참여패널   송고은(스페이스오뉴월 큐레이터), 이현(아트인컬처 기자),   김도희, 황연주, 황호빈, 박명미(참여작가)

Vol.20160613g | SOS: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