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낭만이 떠 있다

고선경_김현정_양경렬_윤상윤_하지훈展   2016_0614 ▶ 2016_0706 / 일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618_토요일_04:00pm

기획 / 문예슬(큐레이터)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아트팩토리 ART FACTORY 서울 종로구 효자로7길 5(통의동 7-13번지) Tel. +82.2.736.1054 www.artfactory4u.com

그림은 한 개인의 숨에서부터 비롯되어 나온다. 그 숨을 불어넣은 장면들은 멈춰있거나 특별한 무언가를 확정지어 나타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여러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면들을 '떠 있다'고 표현했다. 이곳에 주어진 낭만이라는 감정은 몽상적인 환상으로 이끌어 가는 경향이 있다. 그런 작품들은 이미 익숙해져서 간과하기 쉬운, 경험의 감춰진 매력을 일깨운다. 작품을 찬찬히 보다보면 감상하는 능력에 불이 붙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 회화에서는 작가들의 주관성을 바탕으로 독특한 형식과 분위기가 구사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에서는 시간, 현실의 감각은 환상과 환영의 물빛이 되기도 하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 사랑을 느끼게 하고, 기억의 편린이 조합된 콜라주 된 풍경, 섬.. 등을 마주할 수 있다. 예술 덕분에 그런 광경은 다시 한 번 우리의 마음을 건드리고 움직인다. 예술가는 이 세계의 가장 부드럽고 감격적이고 매력적인 양상에 관심을 돌릴 줄 안다. 어려운 것들이 아니다. 그저 주위에 있던 소중한 것들을 성급하게 지나쳤을 뿐이다. 이 작가들이 발견했던 것을 우리 주위에서 발견하는 방법과 모습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 이를테면 "고전적인 예술은 한정적인 것을 묘사하고, 낭만적인 예술은 무한을 암시한다"고 한 하이네(Heine,H.)를 위시하여 (명상록 Speculations, 1924)의 저자 흄(Hulme,T.E.)은 인간을 우물에 비유하여 낭만주의를 '가능성이 가득 찬 저수지'로 보고 있다. 이런 가능성이 가득 찬 작가들이 작품세계를 인식하게 하는 힘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세계 자체는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감각적 현실을 초월하여 관념의 세계에 실체가 존재하게끔 한다. 어떤 가치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깃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작가들은 그 과정에서 이상이나 동경과 신비감 등을 길들여지지 않은 순박함으로 대상을 보고자 하는 힘에 주목한다, 늘 불안하고 녹록치 않은 삶을 회피하지 않고 이를 예술행위로 극복하려는 의지로 모든 신경과 정신을 손가락 끝으로 모는 그 행위의 매력에 깊게 빠져들 수밖에 없다. 여러 가지 물감으로 순간의 감정들을 강렬하게 화폭에 담아버린다. 그 낭만적 힘은 거기, 이곳에서만큼은 더 없이 귀하다. ● 회화에서 본질적인 것은 그려지는 것, 곧 주제보다는 그리는 방법, 즉 주관적 표현이다. 작품들은 고정적인 유한한 창조물이 아니라 주관적, 개성적, 공상적, 신비적, 동경적, 과거적, 정열적, 원초적... 등과도 같은 인간의 감정적 속성이 엿보인다. 그들이 보여주는 절실함과 예술 혼은 마음 한구석 계속 그리워지는 진정한 예술가와 인간의 모습이다. 이들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삶은 한결 풍요로워지며 삶과 인간에 대한 믿음도 더욱 견고해 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전시는 타성에 가려지고 잊혀져버린 삶 속에 감동적이고 진실 된 대답을 보여주고 내미는 것에 의미를 둔다. 이런 저런 이유로 생각보다 빡빡한 현실 속의 피곤함으로 포장된 몸을 끄집어내어 파토스적 세계에 담궈 어느새 단꿈에 젖어들기를 바래본다. 마음이 움직이는가? 객관보다는 주관을, 지성보다는 감정을 엿보자. 이번 전시로 닫혀있던 감각이 순간적으로 열리길 바란다. 지극히 감상적이라고 할지라도, 그 환상을 자유분방하게 발휘하고 표출시켜나가는 작가들이 부럽다. ■ 문예슬

고선경_Breathing on the line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5
고선경_Occupied house_캔버스에 유채_73×91cm_2014
고선경_H-meet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4 고선경_Spring_캔버스에 유채_45.5×38cm_2015

Breathing on the Lines 숨의 선 ● 벌어지려는 일은 반드시 기억을 가지고 있고 기억은 새로운 장소를 만든다. 모든 장소들은 그 자신의 시간을 가지며 알아서 또 자라나... 흔들리는 풍경, 나는 그 생명들 앞에서 숨조차 쉬지 못했다. 나를 짓누르는 절대적인 힘을 거부할 수 없었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숨쉬고 싶었다. ■ 고선경

김현정_끝장난 사랑을 잊기위해 우리는 춤을춘다 We dance to forget the love that is over_ 캔버스에 유채_90.5×116.3cm_2008
김현정_a piece of stone_캔버스에 유채_15.8×22.7cm×2, 14×22.7cm_2016
김현정_하나의 소원 One wish_종이에 목탄_55.2×76.5cm_2015 김현정_연속되는 소리 Never ending sounds_종이에 목탄_28×33.2cm_2015

Always Somewhere ● 현실의 삶은 흐릿하고 모호하지만 나를 강렬한 감정 상태로 이끄는 그 장면들은 내가 살고 있는 세계보다 더 현실적이고 진실하게 느껴진다. 나는 그 장면을 붙잡아 나의 비현실적인 일상에 가장 현실적인 기적으로 만들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나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은 세계를 순수하고 섬세하게 복합적으로 관찰하는 태도이다. ■ 김현정

양경렬_Drunk_리넨에 유채_26×35cm_2015
양경렬_Naked King_리넨에 유채_70×100cm_2015
양경렬_Couple_리넨에 유채_26×35cm_2015
양경렬_In forest_리넨에 유채_35×26cm_2015 양경렬_Bath_리넨에 유채_35×26cm_2015

Selection or a New Balance ● 그 앞에서 모든 존재들을 어루만지듯 온화하고 따뜻하며 다소 건조한 듯한 시각을 지닌다는 것은 세계-내-존재들을 새롭게 위무하는 행위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 그리고 곳곳에서 차용된 이미지들은 공존하되 다른 것을 해치지 않고, 그저 오버랩되어 함께 드러나 있다. 이러한 표현법이야 말로, 모든 세계-내-존재에 대한 예의이고, 존중이지 않겠는가? ■ 양경렬

윤상윤_Protem11_리넨에 유채_97×130cm_2012
윤상윤_only16_종이에 유채_42×59cm_2010
윤상윤_He's Funny That Way_종이에 유채_29×41cm_2009 윤상윤_Stars Fell On Alabama2_종이에 유채_25×35cm_2013
윤상윤_Stars Fell On Alabama_종이에 유채_29×42cm_2012 윤상윤_Stormy Blues_종이에 유채_32×43cm_2013

이미지의 기원 또는 우상이 파괴되는 곳 Sensibility of the water ● 내 작업에서 나오는 물이란 에고의 상징이다. 그룹은 집단 에고에 사로잡혀있으며 물속은 잠재적 욕망인 이드이다. 책상위에서 바라보는 이는 슈퍼에고로 다른 이들의 영역에 자리 잡은 초월적 자아로 세상을 바라본다. (...) 우리는 결국 영역 안에서 평생 빠져나올 수 없다. 영역 안에서 수정당하고 길들여져 자신의 본질을 잃고 그것이 현실이라는 착각에서 사는 것이다.(사실 이것이 현실이다) ■ 윤상윤

하지훈_Mountain in Island #5_캔버스에 유채_32×41cm_2014
하지훈_Rocks_캔버스에 유채_50×90cm_2014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2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6×53cm_2016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3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6×53cm_2016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13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6×53cm_2016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11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6×53cm_2016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14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6×53cm_2016 하지훈_Classical landscape#15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46×53cm_2016

개체적 풍경 ● 계속되는 풍경의 해체와 조합을 통해 관념적 풍경의 경계에서 벗어난 경험과 함께 진화하는 모호한 자연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이를 통한 심리적 효과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그림 속 풍경은 개개인의 경험만큼 보여질 것이며, 이런 낯설음의 경험이 감정이 가시화된 이미지를 통해 전달되거나 공유되었으면 한다. ■ 하지훈

Vol.20160614b | 거기, 낭만이 떠 있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