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NESS-NeoForum2016

신건우_유나얼_몽라_송원영展   2016_0617 ▶︎ 2016_0731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성북구립미술관 SEONGBUK MUSEUM OF ART 서울 성북구 성북로 134(성북동 246번지) Tel. +82.2.6925.5011 sma.sbculture.or.kr

예술비평가 허버트 리드(1893-1968)에 의하면 예술가는 자신 앞에 있는 대상을 즉각적으로 보고 느낄 뿐만 아니라 보편적 함의 속에서 대상을 바라본다. 즉, 하나에서 여럿을, 여럿에서 하나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예술가이다. 그들은 하나의 작품 속에 수많은 자아와 세계를 담아내며, 하나의 작품을 통해 무한한 의미를 생성하고 전달한다. 예술작품은 대상을 구체화하는 행위를 통해 존재하며, 그 과정에서 예술가는 자신의 정서와 감정을 대상에 투영시킨다. (허버트 리드, 임산 옮김, 『예술의 의미』, 에코리브르, 2006, p25-52 참조.) ● 수많은 세계와 우주로 구성된 예술작품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모호한 감정들과 상응하며 우리의 눈과 마음을 열어준다. 예술가가 창조한 무한한 우주의 세계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통합된 하나의 전체(oneness)로서 시공간을 초월한 인간의 감정과 이해를 전달한다. ● 우리가 어떤 예술작품을 만나면서 느끼는 예술적 공감은 우리의 내면 의식과 기억, 감성으로 형성된 심상적 경험을 매개로 한다. 이러한 심상적 경험은 개인의 삶과 역사에서 형성된 인식의 축적들로 지극히 주관적이거나 추상적이며 한정적이다. 그러나 또 다른 예술세계와의 교감 속에서 우리는 내면에 깊이 잠들어있던 감성과 상상력을 새롭게 일깨우며, 심상적 경험의 세계를 재구성하고 확장해 나간다. 아울러 타인의 경험이 축적된 세계와 조우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자신과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함으로써 자신에서 타인으로 또, 세상으로 이어지는 공감대를 점차 형성해 나간다. ● 시각예술가와 음악가, 미디어 디렉터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Oneness』展은 단순한 장르의 융합이 아닌 장르와 장르 사이를 연결하는 지점에서 출발한다.'여럿으로 구성된 하나(the one from many)'또는'하나로 연결됨'을 의미하는'Oneness'를 주제로 개별 작품으로서의 통합성과 나아가 서로 다른 예술 장르의 만남에서 발생하는 예술적 공감대를 함께 아우른다. ● 이번 전시에 참여한 신건우, 유나얼, 몽라, 송원영 4명의 예술가들은 타 장르 간의 새로운 소통과 표현 양식의 다양화를 추구하되, 각 장르의 개별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낸다. 이들은 오랜 시간 수차례의 워크숍과 토론의 과정을 거쳐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고 탐구해 왔으며, 이를 통해 각각의 작품 세계 혹은 서로의 작품 세계를 통합된 시각으로 제시한다. 그들의 작품은 하나의 전체(oneness)로서 개인의 정서와 감정을 전달함과 동시에 서로의 세계를 연결하는 또 하나의 공유된 풍경을 연출한다.

신건우는 현실과 이상, 과거와 현재, 죽음과 삶과 같은 대칭적인 경계의 지점에서 바라본 세계를 평면과 입체, 부조와 같은 다양한 장르로 표현한다. 그는 한 개인의 감정과 기억, 신화와 종교, 역사적 사건과 각종 사회적 이슈들을 포함한 각종 알레고리의 도상들을 통해 그 경계의 지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내러티브(narrative)를 전달한다. 그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신화적 구조와 상징들은 작가의 독특한 조형의식 속에서 현실과 일련의 연결지점을 형성하는데 이는 현실에 드러난 모습들과 드러나지 않은 이면들 혹은 숨기고 싶은 것들을 함께 포괄하는 하나의 완결된 화면으로 제시된다.

신건우_matador Ⅰ,Ⅱ,Ⅲ_알루미늄에 레진, 아크릴채색, 딥틱_120×280cm_2015
신건우_Hiatus 2_알루미늄에 레진, 아크릴채색_110×110cm×2_2016

작가는 세계를 구성하는 경계와 그 사이 지점들에 주목하고 이를 다차원적인 시각으로 풀어낸다. 그의 작품 「Hiatus」(2016)와 「Matador Ⅰ,Ⅱ,Ⅲ」(2015)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상징과 도상들은 과거의 신화 혹은 종교, 역사 등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 인물과 풍경으로 재현되며, 일련의 시각적 형태로 나열, 병치되거나 재구성된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저부조의 인물들과 공간으로 나온 인물조각들은 외면으로 드러나지 못한 인간의 이중성 혹은 내면의 깊숙한 곳에 숨어있는 신성성(神聖性)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와 같이 낯설거나 이질적인 것들이 혼재하고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그 세계는 언뜻 비현실적이고 모호한 듯 보이지만 실은 상투적인 현실을 뛰어넘는 진정한 세계임을 역설적으로 나타낸다. 한편, 작가가 경험했던 특정한 시공간의 분위기나 기억, 감정과 같은 심리적 흐름들은 평면 위에서 추상적 풍경으로 연출된다. 여러 번 갈아낸 표면과 안료, 페인팅이 중첩된 평면작업은 형상화되지 않는 인간의 감정과 무의식의 세계를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작품 「성북동」(2016), 「바람기억」(2016)은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들을 상징적인 색채와 기호의 중첩을 통해 표현하였다. 이처럼 신건우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의 경계점에서'소통과 교감' 의 내러티브를 통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바라본다.

신건우_Yves_ed.27_레진에 피그먼트, 네온 조명_80×40×40cm_2015
신건우_바람기억_알루미늄에 혼합재료_70×70cm_2016

음악가이자 시각예술가인 유나얼은 그의 음악 세계와 자전적 삶의 이야기들을 평면과 입체의 관계 속에서 다양하게 변주한다. 그의 작품들은 주로 오브제들과 드로잉, 텍스트와의 조합으로 표현되는데 이것은 일상에서 마주한 인물과 사물들, 그로부터 촉발된 기억과 감정, 그의 예술세계의 중심인 흑인 음악과 정서, 종교적 신앙에 이르기까지 그의 세계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을 포함한다. 그가 직접 수집한 오브제들은 한 화면 위나 공간 속에서 순간적인 감흥과 우연의 개입을 통해 화면 위에서 그려지고, 붙여지고, 재배치되어 하나의 통일된 세계(oneness)를 이룬다. 그의 작품을 구성하는 삶의 조각들은 우리로 하여금 일상에서 잃어버린 감수성과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며, 우리를 둘러싼 사물과 세상을 다시 만나게 한다.

유나얼_Self Portrait_종이상자에 콜라주_32×32cm_2016
유나얼_Divide_카드보드에 콜라주_42×34cm_2016

유나얼은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콜라주 작업을 통해 그의 삶의 단면들을 다채로운 선율로 담아낸다. 작품 「Collagearl」(2016)은 콜라주 기법(collage)과 본인의 이름'얼(earl)' 을 합성한 단어로서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아날로그적 감수성과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총망라하여 담아낸 입체콜라주 설치작품이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담긴 넥타이 진열장의 서랍 곳곳에 자리한 오브제들은 그의 일상을 함께한 옷과 신발, 음악적 영감을 준 카세트 테이프와 CD, 콜라주 소품, 낡고 오래된 진공관, 성격책 등으로 저마다의 사연과 역사를 지닌 채 그의 깊고 내밀한 우주세계 속에서 하나로 이어지고 연결된다. 또한 「Self Portrait」(2016), 「Divide」(2016) 등과 같은 서랍 속 콜라주들은 실제 사이즈보다 크게 확대된 프린트로 보다 확장된 공간 속에 제시됨으로써, 일상적 시선에서 벗어나 대상과 사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감수성을 전달한다. 한편, 그의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흑인의 이미지들은 자신의 음악 세계와 미술 세계를 연결하는'흑인 음악과 정서' 를 상징한다. 작품 「Body & Soul」(2006」, 「Son of man」(2016) 등에서 나타나듯이 흑인이라는 인종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움과 원초적인 순수함, 즉흥적인 음악성 등은 목탄과 콘테의 자유로운 선들과 단순한 색채를 통해 화면 위에 연출된다. 그리고 그 이미지들은 작품 「Believeth」(2016)와 같이 성경구절에서 따온 텍스트와 결합되거나 「삶의 무게_Living Soul」(2016)과 같은 설치작품을 통해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아우르는 종교적 신앙과 진리를 함의한다. 이처럼 작가는 세상으로부터 버려지거나 소외된 존재들에게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며, 예술적 생명을 얻은 그 존재들을 통해 자신과 사물, 사물과 세상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소통을 이어나간다.

유나얼_Collagearl_콜라주, 각종 오브제_60.5×181×91cm_2016
유나얼_삶의 무게_A Living Soul_저울, 조명등, 기타 오브제_가변설치_2016

몽라는 장르와 국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음악세계를 추구하며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스토리를 음악 속에 형상화한다.'눈으로 보는 음악' 을 추구하는 그의 작품들은 시네마틱 크로스오버(Cinematic crossover)라는 독특한 작곡 방식을 통해 주로 창작된다. 작가는 일상이나 기억 속 스토리와 이미지들을 그림이나 사진의 정지된 이미지로 시각화하여 그 이미지 속에 압축된 다양한 움직임과 감성들을 음악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몽라는 유나얼, 신건우의 작품세계에서 영감을 얻어 피아노의 멜로디와 클래식의 색채를 바탕으로 한 「Oneness」라는 곡을 선보인다. 그는 유나얼의 작품 속 음악적 요소와 자신의 음악세계가 조우하는 지점을 피아노의 선율로 표현하고, 신건우의 작품에서 느낀 신화적인 색채를 이색적이고 몽환적인 테레민 연주로 담아낸다. 또한, 유나얼, 신건우, 송원영 3명의 예술가와 오랜 기간 나누었던 교감의 과정들을 기억 속 이미지로 시각화하고 그 속에 쌓인 시간의 흐름과 순수한 감성들을 하나의 음악으로 서술하고 형상화한다.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피아노와 테레민의 선율 속에서 관람객들은 각자의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기억과 상상력을 일깨움과 동시에 음악으로 형상화된 작품 이미지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듣고 바라본다.

몽라_Oneness_피아노, 테레민_00:03:29_2016

송원영은 TV 광고와 영화, 뮤직비디오, 영상작품 등 상업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미디어 작업을 통해'감성과 공감' 을 중심으로 한 특유의 영상미를 담아낸다. 그는 시나리오나 플롯에 따른 서술방식보다 의도적으로 편집된 공간과 사물, 시간의 이미지 등을 화면 속에 불규칙하게 배열함으로써 상황에 따른 감정의 변화를 다차원적인 영상으로 표현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유나얼, 신건우, 몽라 3명의 예술가들과 오랜 시간 교류하며, 그들의 작업 공간에 대한 시각적 고찰을 통해 각각의 작품세계를 심상적인 이미지와 풍경으로 연출한다. 예술가의 공간은 그의 삶이 투영된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수많은 시간의 흔적과 기억이 새겨진 장소이다. 송원영의 작품 「8-507」(2016)은 예술가들의 작업 공간과 작가 본인의 기억과 감성이 담긴 공간의 이미지를 하나의 영상 속에 공존시킴으로써 서로의 예술세계가 조우하는 순간의 지점들을 다양한 시각과 인식의 흐름으로 표현한다. 또한 그는 이미지의 비순차적 배열, 느리거나 빠른 시간의 흐름, 틀어진 앵글과 역초점의 연출 등을 통해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미학적, 철학적인 감수성을 담아낸다. 그의 미디어 작품은 삶과 인생의 리얼리티를 담고 있으면서도 추상적인 색채와 감성, 음악적 서정미를 포함한 환상의 세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작가의 감수성에서 비롯된 통합된 세계를 매개체로 관객들은 각각의 작품 세계에 대한 여러 가지 단상과 시선들을 함께 나누고 공감한다.

송원영_8-507_단채널 영상_00:03:38_2016

이번 전시에서 신건우, 유나얼, 몽라, 송원영 4인의 예술가들은 개인의 작품세계 혹은 서로의 작품세계를 아우르는 예술적 교감을 시도한다. 한 개인의 세계에 축적된 삶의 가치들은 작품 속에서 서로 연관된 구성요소로 존재한다. 이는 서로 결합된 하나의 전체(oneness)로서 다른 예술가와의 교감을 통해 서로의 작품에 영향을 끼치거나 또 다른 예술의 형태로 변주된다. 그들은 서로의 세계를 넘나들며 미적, 심리적 공감을 통해 하나의 공유된 세계(Oneness)를 창조해낸다. ● NeoForum2016 『Oneness』展은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활동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소통과 공감에 주목하고자 한다. 참여 예술가들은 장르의 한계를 넘어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통해 다층적으로 내재된 미학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예술적 공감대를 만들어낸다. 그 공감대는 각 개별성들의 단순한 결합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또 다른 차원으로 확장되어가는 무한한 창조의 세계이자 우주이다. 서로를 비춤으로써 빛을 낼 수 있는 별들처럼 그들은 하나로 이어진 빛의 서사를 통해 서로의 존재를 드러낸다. 그 서사 '사이' 를 가로지르는 탐사를 통해 우리는 새로운 예술적 공명을 경험한다. ■ 김경민

Vol.20160619e | ONENESS-NeoForum2016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