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경기도 광주시
관람시간 / 10:00am~06:00pm
영은미술관 Young Eun Museum of Contemporary Art 경기도 광주시 청석로 300(쌍령동 7-13번지) 윈도우,복도,영은홀,카페 Tel. +82.31.761.0137 www.youngeunmuseum.org
국내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자 기획된 Young&Young Artist Project는 미술관 내 공간 곳곳을 활용하여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2012년부터 시작된 본 프로젝트의 3번째 프로제트로 2016년 3월부터 2018년 1월까지 30명의 신진작가의 작품을 6개의 그룹으로 구성하여 진행하게 된다. 3번째 기수의 두 번째 전시 『Connection』는 6월 21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된다. 우리는 각각의 단독체이지만 동시에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 가족, 친구, 선물 등 과 같은 다양한 연결고리 속에서 살아가며, 나 이외 다양한 타자들과의 교류를 위한 연결을 위해 각 자 지니고 있는 연결의 수단들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 각 작가들은 이 연결 수단에 집중하여 이미지화된 작업을 보여주며, 특정 고리와의 연결, 대상을 대하는 시선에 의해 형성된 관심은 그것을 지속적으로 관찰, 연구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각 작가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한 다양한 연결고리를 새로이 느껴보기를 바란다.
이영은에게 옷은 타자와 연결되기 위한 매개체이다. 각각의 자아들은 자신의 사적인 공간에서 자유를 누리지만, 동시에 타인에 대한 결핍도 존재한다. 이러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타인을 만나고 타인과의 직접적인 매개체로서의 옷을 입는다. 이렇듯 작가에게 옷은 타인과의 거리를 두기 위한 매개체로 지극히 사적인 것의 공개와 공유가 가능하게 만드는 도구이며, 자신을 지키면서 외부로 자신을 보여주는 그것 이기도하다. 옷은 형태와 색상으로 표시를 만드는데, 형태와 색상은 내면의 정서를 표현하기도 하고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를 표시하기도 하며 의도적으로 이 표시를 조작하거나 숨기기도 한다. 이런 표시를 타인에게 보여줌으로 타인과 자아가 연결되는 접촉점을 마련해준다.
김별은 상반되어 보이는 대상을 그림의 소재로 사용한다. 연약한 표면의 개구리와 가시를 가진 선인장의 공존은 빛과 그림자,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 같은 인생의 양면을 묘사한다. 더 높이뛰기 위해 움츠러든 개구리는 작가에게 긍정적인 기호로, 선인장은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는 자아의 형태이다. 이 두 형태의 연결을 통해 고통과 상처를 표현하는데, 작품 속 개구리와 선인장의 마주함은 사랑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 하나만 존재할 수 없고 두 개가 항상 공존하기에 조화를 이루는 모습인데, 결국 이 모든 것은 함께한다. 항상 행복할 수는 없고 또 늘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정윤영은 꽃을 그린다. 꽃을 보고 만지며, 향을 맡고 생성된 심미적인 감정은 작품의 소재가 된다. 꽃을 마주하며 축척된 시간으로부터 지각된 기억의 흔적이 은유된 형상을 그린다. 꽃은 우주적 질서가 있는 실존의 공간이며 작업의 발단이 된 식물 형태에서 가져온 선으로 분할된 화면 속 공간과 스미고, 번지는 붓놀림의 흔적, 비단에 필선으로 세밀하게 그린 꽃 이미지와 중첩된다. 캔버스 면에 채색 안료를 사용하여 수예적 패브릭 패턴을 연상시키는 꽃을 그려 불투과 층으로 쓰고, 그 위에 전통적 소재인 비단을 덮어 투과성의 화면으로 재표현하였다. 화면은 막혀 있기도, 뚫려 있기도 한 이중적 반투명 효과를 드러낸다.
김연희는 박스를 통해 떠돌이 삶을 표현한다. 수차례 낯선 곳으로의 이사를 경험하며, 집이란 곳에 대한 의미를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작가는 타국에서 오랜 기간 살며 새로운 곳을 마주할 때마다 신체적, 정신적 안정감과 편안함을 쫓고 찾았다. 오랜 시간 이동하며 느끼게 된 편안함은 더 이상 전형적 집 모양이 아닌 '움직이는 집'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그것을 상상하게 하였다. 이사를 위해 필요했던 박스와 이동을 위해 필요했던 캐리어는 떠돌이 삶을 표현하는 주재료가 되었고, 캐리어 가방은 박스 소재의 몸이 들어갈 만큼의 크기에 바퀴가 달린 형태가 되었다. 노마딕(Nomardic)한 삶 속에서 편안함과 안정감을 찾으려 노력하며 살아야 했던 그 갈등과 추상적인 감정들이 영상을 통해 형상화되고 있다.
임지민은 사진을 볼 때 전체가 아닌 특정 부분에 시선을 두며, 이러한 시선에 대해 낯설고 불편한 상황에서 정면에 시선을 두지 못하는 작가의 시선에 대한 관련성이 내포되어 있다. 낮아진 시선은 작고 미세한 손의 움직임, 입 맺음새 그리고 옷매무새를 통해 감정을 읽는다. 이러한 시선은 사진을 볼 때도 영향을 주는데, 그가 지닌 시선의 부재는 인식의 새로운 방향으로 연결되었다. 전체가 아닌 특정부분에 연결된 시선은 그 부분을 크게 혹은 작게 잘라낸다. 잘려진 이미지들은 부재하는 대상의 일부가 되어 작가와 연결되고, 잘려진 이미지들은 새롭게 그려지고 집단화 되면서 또 다른 의미를 형성한다. ■ 영은미술관
Vol.20160621f | Connection-Young&Young Artist Project 3기 The 2nd Projec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