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회 여름생색

2016 가송예술상 본선진출작展   2016_0623 ▶ 2016_070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곽수연_김보영_김의식_레이박_문예지 박기훈_배윤경_이예희_이유지_정재원_최은정

주최 / 가송재단 후원 / 동화약품 기획 / 공아트스페이스

문의 / 공아트스페이스 Tel. +82.730.1144 www.gongartspace.com

관람시간 / 10:00am~06:30pm

아라아트센터 AR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26(견지동 85-24번지) 1,2층 Tel. +82.2.733.1981 www.araart.co.kr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바람에서 시작된 『여름생색』展이 올해로 다섯번 째를 맞이하였다.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부채(접선摺扇)의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고, 현대미술과 부채의 결합을 통해 예술에 대한 새로운 해석들을 보여주려 한다. 이번 여름생색전시는 다양한 매체와 주제로 작업하는 11명의 신진작가들을 선정, 그들의 관점에서 부채를 자신들만의 조형언어로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전시이다. 한국인에게 일상적으로 익숙한 부채의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동시대적 예술로 어떻게 재해석되고 보여질 수 있는지 감상 할 수 있는 자리이다. ● 부채(접선摺扇)를 작품의 주제로 제시하는 가송예술상은 낯선 주제로 작업을 해야 하는 작가들에게 상당한 도전인 동시에 기회가 된다. 젊은 작가에게 있어 자신의 작업 방향과 다른 낯선 주제 선택은 상당한 부담이지만 젊은 예술가들에게 주제 경합이란 자신들의 방향성에 대한 도전이자 새로운 자극이다. 자신의 해석을 동시대적 산물로 재창조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한계와 벽을 깨는 한 층 넓은 예술관과 시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우리는 개인의 경험의 통해 대상을 고유하게 지각하고 표현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경험의 조건은 대상의 표현 방법을 모두 달리하게 한다. 이렇듯 작가들은 가시적(可視的) 비가시적(非可視的) 대상을 작가의 감각(感覺)과 사유(思惟)와 결합하여 한 층 확장되고 깊이 있는 새로운 조형언어로 만들어 낸다. 여름생색전시의 특징은 11명의 작가들이 하나의 대상, 부채(접선摺扇)라는 단일 주제로 작업한 결과물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작품을 통해 작가의 사유를 관찰하고 부채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작가의 개성을 표현한다.

곽수연_부채꽃 이야기_합죽선, 한지에 커팅, LED 조명_93×93cm_2016
이유지_불안에서 달아나기 Ⅱ_한지에 혼합재료(아크릴, 실, 구슬, 진주, 자개)_40×74cm_2016 이유지_불안에서 달아나기 I_한지에 혼합재료(아크릴, 실,구슬, 터키석, 자개)_30×54cm_2016

또한 여름생색전시는 부채를 주제로만 적용하는 것이 아닌 부채장인과의 협업을 통해 전통 부채를 현대미술과 접목시킨다. 2016 가송예술상의 협업 부문에 참여한 곽수연 이유지 작가는 국내 유일의 국가무형문화재 제 128호 김동식 선자장(扇子匠)의 합죽선으로 부채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이야기를 제시한다. ● 곽수연 작가는 신화에 나오는 서천꽃밭-저승의 동쪽 끝에 위치하는 신비의 공간. 삼색물을 경계로 하여 이승과 연결되어 있다. 이곳에는 생불꽃과 멸망꽃, 울음꽃과 웃음꽃 등 가지각색의 신비로운 꽃이 피어 있다. 인간의 탄생 및 죽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곳이 이곳이며,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상징하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어린 나이에 죽은 혼령들은 극락에 가기 전에 이곳에 머물면서 꽃에 물을 주는 일을 하게 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서천꽃밭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새롭게 펼쳐지는 신화의 나라), 2004,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호랑이와 토끼의 우화적인 이야기를 활용해 부채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더해 부채꽃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인간의 관계를 호랑이와 토끼에 빗대어 시전(詩傳)에 나오는 종이와 대나무가 만나 바람을 일으킨다(紙竹相合 生氣凊風)라는 말처럼 서로의 마음을 합하여 잘 살 수 있다라는 것을 서천꽃밭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들려주려 한다. 부채는 다양한 용도와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유지 작가는 많은 부채의 많은 용도 중 악귀(惡鬼)를 쫓고 제액(除厄)할 때에 쓰이는 압승용(壓勝用) 도구로 부채가 쓰였던 것을 착안, 부채에 현대의 일상에서 종종 사용되는 드림캐쳐(dream catcher)의 부적과 같은 의미를 더해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를 치유하려 한다. 부적과 같은 의미를 입힌 부채는 그것을 소유하고 흔듦으로써 심리적 불안을 떨쳐내고 불안한 내면을 치유하는 행위가 된다. 이유지작가의 작품은 현시대의 심리적 불안을 떨쳐내고 탈출하기 바라는 부적과 같은 뜻의 접선부채모빌을 의미한다.

레이박_빛의 바람_레인보우 홀로그램, 혼합재료_100×180cm_2016
문예지_동네의 바람_신문지_130×130cm_2016
정재원_거니는 소리_장지에 먹, 채색_130×160cm_2016

부채는 바람을 일으킨다. 레이박, 문예지, 정재원 작가는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시각화 하여 각자의 바람을 보여준다. 빛을 통해 바람과 바람의 움직임을 가시화한 레이박작가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보이지 않는 세계의 바람으로 연결하였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바람을 보이지 않는 세계의 빛의(홀로그래피 Holography) 바람으로 재해석해서 바람의 방향과 흐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여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려 한다. 모두 바람이라고 표현하지만 바람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어진 바람(인풍 仁風)도 있고, 맑은 바람(청풍 淸風)도 있고, 사랑의 바람(정풍 情風)도 있다. 문예지작가의 작품은 바람의 형상으로 시작 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잊혀져 가는 사라져 가는 오래된 도시 풍경, 옛 동네의 풍경이 자리한다. 그리고 그 풍경을 만들어낸 재료 또한 점점 사라지는 신문지를 사용하여 옛 동네의 풍경을 보여준다. 작가는 부채의 시대적 가치의 변화와 변화된 인식에서의 접근을 은유적으로 사라져가는 풍경과 바람을 빌어 형상화하였다. 동네에 부는 바람에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관심을 실어 따뜻한 바람을 일으켜 잃어버린 가치를 다시 찾아주려 하였다. 현대인들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자연을 부채에 그려진 산수화와 연결하여 몽환적 풍경을 보여준 정재원작가는 흔들리는 나뭇잎과 대나무를 통해 바람과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한 풍경을 담아냈다. 부채의 조형적 특징과 같이 정재원작가의 화폭에 그려진 이미지는 작가 자신이 보고 느낀 실제 존재하는 객관적인 풍경에 다양한 주관적 시점을 더해 화면을 재분할 재구성 하였다. 여러 개의 선과 면으로 조합된 부채의 형태와 같이 다양한 소실점과 공간을 만들고 기억의 시간을 더하여 주관적으로 편집된 화면은 현실적인 동시에 몽환적인 작가의 기억에 대한 깊은 갈망을 회상한다.

배윤경_시집가는 날_장지에 분채, 패브릭_72.7×181.8cm_2016
최은정_분절된 풍경_캔버스에 유채, 자작나무 합판, 동_180×300×120cm, 가변설치_2016
이예희_바람처럼 떠도는 풍경 #1, 1-1_캔버스에 유채, 거울 설치_194×130×80cm×2_2016 이예희_바람처럼 떠도는 풍경 #2, 2-1_캔버스에 유채, LED 라이트 패널, 거울 설치_75×75×50cm_2016

다양한 부채의 형태적 접근을 시도한 배윤경, 이예희, 최은정 작가는 다양한 부채의 형태만큼 그 해석과 접근 방법도 다양하다. 배윤경작가는 혼례에 사용되었던 부채의 기능적 의미적 용도에서 착안하여 혼례의 장면을 다양한 부채의 모양을 사용하여 화면을 구성하였다. 생애 가장 특별한 날인 혼례식 장면을 통해 부채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한 화면에 담아 보여주고자 한다. 배윤경작가가 다양한 부채의 모양으로 화면을 재구성한것에 반해 최은정작가는 형태적 의미에 초점을 두어 부채로부터 파생 될 수 있는 조형적 이미지를 이용하여 부채꼴 구조 안에 펼쳐지는 투시적 풍경을 화폭과 공간에 재구성 하였다. 건축적 구조와 회화성을 융화시켜 공간 안에서 새로운 시각 체계를 탐구하고자 하였다. 접선(摺扇)은 형태를 펼쳤다 접었다 한다. 이예희작가는 부채를 사용함에 있어 시각적으로 얼굴을 가림과 동시에 타인의 시선을 모으는 이중성과 접었다 펴는 과정을 공간의 확장과 움직임으로 연결하였다. 여기에 부채의 한자인 선(扇)을-집이나 문을 뜻하는 호(戶)자에 날개를 뜻하는 깃 우(羽)를 합하여 이루어진 한자- 풀이해서 집의 날개, 즉 창문과의 공통점으로 접근하였다. 평면 회화의 확장을 통해 작품을 감상하기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관람자의 행위를 작품의 일환으로 연결 움직이는 관람자를 바람으로 만들었다.

김보영_장생을 품은 扇_한지에 천연염색, 흙_120×240×5cm_2016
김의식_1897_시멘트, 레진, 잉크_300×380×90cm_2016
박기훈_공존(共存)_캔버스에 채각(彩刻)기법_82×162cm _2016

마지막으로 시각적으로 부채의 외형을 연상시키나 그 안에 다른 의미를 표현한 김보영, 김의식, 박기훈 작가가 있다. 인공적 재료가 아닌 천연염색이라는 긴 작업과정의 결과물들로 색면을 구성하는 김보영작가는 부채 중앙의 반원을 해를 형상화한 것으로 인식하고 부채를 생명으로 해석하였다. 생명을 근간으로 파생된 형상에 생명의 이상향인 십장생으로 산수를 구성하였다. 작가는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한지에 천연염색의 기법을 더하여 장생을 품은 부채를 구현하였다. 의미부터 내용구성 표현방법까지 자연적인것에 근간을 둔 김보영작가와 대비적으로 김의식작가는 레진, 시멘트, 철 등 인간으로부터 만들어진 인공적이고 문명적인 재료로 작품을 구성하였다. 부채의 형태를 인간 존재의 시원적 표상, 소모나 마멸되지 않는 성질의 손뼈(레진)와 시멘트로 제작하여 인간에 의해 창조된 예술의 영속성을 표현하였다. 그 위에 인류의 상징인 문자를 더하여 예술과 인류의 역사성과 영원성을 담고자 했다. 부채의 바람 또한 스스로 일으키는 것이 아닌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부채와 인간의 조화를 형상화 한 작품이다.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판화 기법을 응용하여 작업을 하는 박기훈작가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또는 인공적인 세상과 자연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작품의 주제인 공존(共存)을 서울의 풍경과 하늘을 나는 학으로 구성하여 한 폭의 수묵화처럼 표현한 동시에 또한 부채 그리고 예술품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판화라는 작가의 작업방식을 통해 부채 모양의 판각작업(원본)과 그것을 한지 위에 프로타쥬(frottage, 문지르다)하여 가치에 대한 자신의 질문을 대중에게 하려한다. 부채를 대중적인 사물로 해석 원본 고유의 가치만을 높게 따지는 예술에 대한 비판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예술로의 변화를 도모한다. ● 부채(접선摺扇)와 그로부터 연상된 새로운 이해와 해석을 상투적 이미지와 관습적 언어에서 벗어나 그 새로운 감각을 구현하고 대중과 소통하려 한다. 우리의 색을 지닌 작품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닐 수 있다. 가송예술상과 여름생색 展이 한국적 예술을 세계에 보여 줄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의 길이 되길 바란다. ■ 탁지민

Vol.20160623b | 제 5회 여름생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