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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729_금요일_06:00pm
후원 / 인천문화재단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스페이스아도 space ADO 인천시 중구 신포로 23번길 80 중앙빌딩 2층 Tel. +82.32.764.9711
흑백그림 ● 작업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유랑하는 군중들과 그들이 존재하는 장소를 대상으로 2013년부터 지속된 드로잉들이다. 지하철, 터미널, 관광지, 기차역 등 끊임없이 유랑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재발견한다. 종이 위에 검은 입자들을 고착시키며 풍경을 재현하고, 강렬한 흑백 대비를 통해 정착할 수 없는 인간의 내적 불안감과 또 그 속에서 미묘하게 공존하는 이상을 회화의 관점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다.
드로잉에 대한 단상 ● '우리는 작고 알 수 없는 세계에 건설된 더 작은 도시를 긁어낸다. 이 모든 순간이 드로잉이다.' 'Drawing' 의 의미는 작업의 결과물이 연상되는 지점, 즉 과정과 실험을 이야기한다. 나에게 드로잉은 좁게는 재료와 기법을 설명하는 단어이며, 넓게는 현실세계에서 예술이 발현되는 모든 현상들을 정의 내리기 위한 실험 과정의 의미다.
Drawing Dome ● '벽에 걸린 것. 꼭 그래야만 하는 법은 없는데 그럴싸한 이유는 너무 많다.' 하던 생각은 평면회화를 관객에게 어떻게 접근시킬까 하는 고민으로 이어졌다. 지금까지의 작업이 직선적인 관계로 이루어졌다면, 기존 역할에 새로운 임무를 부여했을 때 이 현장이 어떤 드로잉이 될지 궁금하다. ● 황경현 작가가 이번 전시에 보인 두 작품은 2013년도부터 진행해왔던 드로잉 중 일부다. 작가는 '유랑', '역마' 등의 단어와 함께 본인의 작업을 이야기하고, 실제 그의 성장과정(작가는 전국 각 지역을 2~3년 간격으로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고 한다.)은 작업의 모티브가 된다. 커다란 덩어리 공간을 채우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서로를 스쳐 지나가지만, 서로의 존재는 허공으로 사라진다. 작가는 이 모습들을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보고, 그들이 남기고 간 먼지를 잡아 놓기라도 하듯 콘테로 흰 종이 위를 흑색으로 채운다. 종이 위를 메우고 있는 콘테는 시간이 지나면서 탈착되고 그 흔적을 남긴다. 이러한 재료의 물성을 잘 이해하면서도 이를 고착하지 않는 이유는 떠돌고 유랑하는 작가 또한 어딘가에 묶이지 않고 싶음인 것일까? 황경현작가가 만들어 놓은 불안한 검은 입자들의 군집은 미묘하게도 빛을 만들어 우리에게 무언의 함성을 지르고 있다.
"인파가 가득한 지하철에 앉아 꽉 찬 군중들을 바라본 적이 있다. 덜컹거리는 공간 속에 빨래 마냥 매달려 있는 군중들의 모습과 아랑곳하지 않고 정해진 길을 달리는 지하철의 모습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자화상 그 자체였다. 아주 사소한 사건들, 어디론가 끊임없이 떠돌아다녀야 하는 군중들, 일일이 신경 쓰며 살아가기엔 너무 복잡해져 버리고 마는 것들, 우리는 삶의 유한함 속에서 역마살 낀 청년처럼 끝없이 유랑한다. 외부 세계를 바라보며 연출한 화면은 정착하지 못하는 모든 것들의 불안감을 재현(再現) 한다. 거리에 있는 군중들은 종이 위에 수없이 비벼봐도 온전히 자리 잡지 못 하는 검은 입자들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 유동성에서 아이러니하게 화려함을 발견하기도 하고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느끼기도 한다." (작가노트 중) ● 황경현작가는 평면화면안의 회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에 대해 고민중이다. 또한 재료의 물성과 구도, 대상을 재해석하는 과정 등 2차원 화면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중간 매체 활용에 대한 고민과 함께 작업 활동 영역을 다양하게 확장시킬 계획이다. ■ 최윤혜
Vol.20160729b | 황경현展 / HWANGGYUNGHYUN / 黃暻鉉 / 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