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과 십장생도

2016_0803 ▶︎ 2016_0810

초대일시 / 2016_0802_화요일_05:00pm

참여작가 김종숙_김진형_김현정_김은진_심윤희 이윤선_임윤경_주영선_전은희_표주영

기획 / 나토회

관람시간 / 11:00am~08:00pm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Hangaram Art Museum, Seoul Arts Center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서초동 700번지) 제7전시실 Tel. +82.2.580.1600 www.sac.or.kr

나토회는 10명의 작가로 구성되어 있고, 지난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열아홉 번의 전시를 하였다. 매 전시마다 하나의 화두를 정하여 다양한 형식으로 표출된 주제작품과 작가들의 개인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님과 십장생도』는 나토 20주년 전시이며, 작업을 향한 연결선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으로, 작품에 심층적 열망을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 전시는 ' 작품 '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 님 '과 불로장생의 의미를 갖고 있는 ' 십장생도 '의 연결고리로 끊임없는 작품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강조하여 표현하고자 하였다. "해와 달은 항상 임하여 비추고, 산과 내는 변하거나 움직이지 않네. 대나무와 소나무는 눈이 와도 끄떡 없고, 거북이와 학은 백세를 누리네 붉은 불로초는 기이하며, 장생에 깊은 뜻이 있으니 …" (조선 전기 성현의 글) 위와 같은 십장생의 소재들은 작가들의 내적 동기와 경험을 통하여 새로운 조형적 언어로 작품에 다양하게 표현되었다. 이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한국화의 다양한 조형방식을 마주하게 하고, 정서적으로는 소망의 의미를 담은 ' 길상 '의 공감을 이끌어내어 안정되고 긍정적인 삶의 주체가 되기를 바라고자 함이다. ■ 나토회

김은진_Moment_한지에 채색_80.3×130cm_2015

자연은 예로부터 인간이게 경이롭고, 영감을 주는 혹은 안정감을 주는 초월적인 존재로 받아들여지며 철학자, 과학자들에게 연구의 대상이 되어 왔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많은 예술가들도 이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나 또한 자연으로부터 심리적인 안정감과 에너지를 받아 이를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백의민족이라 하여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색으로도 말하고 있는 차가운 느낌의 희색과 심리적으로는 편안함, 보호감과 신비감을 주는 흑색의 색상대비로 나무가 울리는 듯 웅장한 기운을 나타내었고, 흑백색의 대조를 통해 중량감 있는 형상을 이루도록 하였다. ■ 김은진

김종숙_물의 유희-비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50×100cm_2015

비가 오면 얼른 바깥으로 나가 얼굴을 하늘로 향하고, 그대로 맞았던 기억이 많이 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물이 내 얼굴에 닿았을 때의 그 기분 좋은 느낌, 보슬비를 맞으며 뺨이 간지럽다고 느끼고, 큰 비가 집 어딘가에 부딪혀서 나는 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서 음악소리 같다고 생각했던 일,… 특히 장마 때에 비를 흠뻑 맞고 와서 엄마에게 꾸중 들었던 기억과 비가 오면 뭔가 특별한 음식을 해 주시던 어렸을 때의 엄마의 손길까지… 비가 올 때면 가끔 ' 비는 물이 춤추고 있는 모습 같다 ' 는 생각을 한다. 어느 때는 수줍은 듯 어느 때는 격렬하게… 물에서 인간이 편안함을 느끼는 것은 자궁회귀본능 때문이라고 했던가? 엄마의 자궁 속 같은 물이 주는 편안함. 부드러운 느낌은 내 마음을 언제나 따뜻하게 감싸주고 있는 듯하다. ■ 김종숙

김진형_Time in Thyme_한지에 채색_45.5×50cm_2016

한 사물은 객관적 인식인 그 사물의 고유한 정의와는 무관하게 개개인의 정서적 상황에 따라 주관적인 인식을 거쳐 다양하고도 공통된 감성으로 표현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차 한 잔. 스탠드. 팔걸이가 있는 의자. 이와 같은 사물은 금새 편안함, 여유, 따뜻한 대화 등의 공통적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칸트가 정의한 예술의 보편성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사물의 주관적 인식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경험을 하곤 한다. 본인은 '자율성'과 '보편성'이 있는 사물을 통하여 개개인의 사연과 시선 속에서의 공감, 비유 등의 감정이입을 이끌어 내어 작품에 표현하고자 하였다. ■ 김진형

김현정_평화를 짜는 사람_장지에 채색_45×45cm_2016

어떤 이는 신문사설 같은 그림을 그리고 , 누구는 대하소설 같은 그림을 그린다. 유행가 가사 같은 그림을 그리는 이도 있지만… 나는 시, 수필 같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피천득님의 어머니라는 수필에 나오는 글이다. '폭포 같은 마음을 가지고 호수같이 살다가 마침내 바다로 가고야 말았다' 마음대로 흐르고 굽이치는 시간을 지나 생명을 잉태하고 기르는 이 고요하고 안전한 시간들은 수용과 인내라는 또 다른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다. 나 또한 두 아이의 엄마로서 나와의 갈등과 수용은 작업에 가장 큰 소제이다. 옛 중국시인의 시 구절이다 '눈 오는 밤 연못에 뜬 달과 같은 마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현실과 부디 처서 힘겨울 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게 편안한 내적 성찰의 동기가 되어주고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한다. ■ 김현정

심윤희_Love-ca, hairtail_한지에 채색_60.6×72.7cm_2016

어렸을 때 잠들기 전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었던 추억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이야기에 흥미를 잃고 싫증이 난 아이에게 젊은 엄마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줬을 것이다. 나에게도 우리 아이들이 어렸을 적 잠들기 전에 동화책을 읽어줬던 추억이 있다. 이젠 청소년이 된 아이들에게 더 이상 동화책을 읽어주지는 않는다. 온갖 험악하고 끔찍스러운 뉴스들을 접하는 현대인들에게 또 우리 아이들에게 멋진 은색의 몸을 뽐내는 갈치와 멸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예전부터 내려오는 산갈치의 전설을 … 그리고 인어공주가 살고 있을 태평양 바닷속의 이야기들에 대해서… ■ 심윤희

이윤선_自己(쉼)_한지에 먹, 아크릴채색_96×124cm_2015

自己 예전의 나, 지금의 나, 앞으로의 나…절실한 거북은 빠르다…. 나의 모습으로 대변되는 거북형상은 다소 무거워 보이는 소재적 특성을 바다로 하여금 감싸 안으며 보호하기도 하고 때론 당당한 모습으로 강렬하게 드러나기도 한다. 담묵으로 뒷면에서 우려내어 부드러운 발묵효과를 드러내고 두터운 장지의 균열 사이로 파고드는 농묵의 기운은 거북의 등껍질의 이미지로 나타나게 된다. 그곳에 감추어지듯 표현되는 거북형상은 앞면에서 종이를 벗겨내어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고 금박이 주는 햇살의 따뜻한 색감과 다소 화려한 듯 표현되는 내면의 심상을 그려내기도 했다. 여기서의 거북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장수에 대한 바램이기보다 이 시대의 진정한 휴식과 기다림의 금빛 즐거움을 말하고 싶었다. ■ 이윤선

임윤경_섬_장지에 채색_45×45cm_2016

무엇을 그릴 것인가? 우리의 눈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며 때론 알고 있음이 우리의 시각을 제한하기도 한다. 시간의 한계는 각자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요인으로 형성된다. 우리는 같은 것을 보고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생각" 그것을 그려 보기로 했다. 생소하지만 낯설지 않게….. 나무에는 나이테가 있듯이 물고기의 비늘, 거북이 등껍질, 조개껍데기 줄무늬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모든 대상에는 고유의 히스토리가 있다. 다양한 시각적 언어의 사용으로 재해석해서 나타내보자. 작은 것에서 소중한 의미를 발견하듯이 소소한 우리의 삶에서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 ■ 임윤경

전은희_백열등_한지에 채색_91×72.5cm_2016

우리가 세계를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중심점이 되는 장소는 인간과 자연의 질서가 적절히 융합 되어진 생활세계이며 사람들의 삶에 대한 의미와 실제 사용되는 사물, 그리고 인간들의 활동으로 가득 찬 공간이다. 또한 개인과 집단 간의 정체성의 중요한 원천이며, 때로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서적, 심리적으로 깊은 유대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실존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장소는 그 위치나 외관의 모습으로만 간단하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주변 환경, 의식, 일상적인 사건, 타인들의 생활, 개인적인 체험 등이 뒤섞여 그 장소만의 독특한 성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삶의 의미 형성의 근원적 출발점이 되는 장소는 사람들로 하여금 애착과 애정을 갖게 하는데, 이들이 – 푸 투안은 '토포필리아(Topophilia)'를 통해 장소의 경험으로 생겨난 장소에 대한 애정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에 갖게 되는 정과 사랑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라 하였다. 이러한 장소에 대한 감정들은 장소나 거주공간으로의 집이 갖는 존재성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여기서의 존재성은 단순히 장소의 위치나 자리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녹아있는 의미 있는 현상들이 어우러져 위치하는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며, 장소가 갖는 비가시적인 감정들이다. 장소에 존재하는 사물 등의 가시적인 것, 이 모든 것들은 장소를 각각 다른 모습으로 과거로부터 현재를 지나 미래에도 존재하게 한다. ■ 전은희

주영선_사군자의 변태_장지에 채색_93×150cm_2016

사군자의 변태 사군자는 전통 동양화의 하나이며 삶의 방법을 매화, 난, 국화, 대나무를 통하여 가르침을 주는 그림이다. 즉, 군자가 갖춰야 할 4가지의 덕목과 계절을 4개의 식물로 표상하여 유학의 가르침을 전했던 것이다. 이른 봄에 추운 역경을 딛고 피어나는 매화는 용기를, 작은 꽃망울로 멀리까지 향기를 보내는 난은 품위와 교양을, 국화는 늦은 가을까지 오랫동안 많은 꽃잎과 꽃망울을 유지하는 국화는 다산과 풍요로운 삶,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대나무는 진실함을 상징한다. 이 네 가지 식물은 오래도록 유교에서 비롯한 군자의 덕목을 표상 했던 것은 물론 사람들로 하여금 사군자로 재현하고 환기했던 것이다. 지금, 군자의 덕목과 환경은 바뀌었으며 이에 따라 표상이었던 사군자의 형태와 구조도 변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변태된 사군자를 제시하고자 하며 변화와 다양함을 수용하는 자세를 취하고자 한다. ■ 주영선

표주영_닫힘과 열림 사이_장지에 채색_45×45cm_2015

그림은 내 자신의 일기이며 나를 정화시키고 치유하는 공간이다 시간 안에 내가 있고 세상이 있다 나는 화면에 공간 안에 시간, 시간 안에 있는 나 자신을 표현한다. 매개체로는 선, 상자, 그릇 등을 이용하고 표현방식으로는 한지를 채색하여 꼴라쥬한다. 「닫힘과 열림 사이」는 나를 표현하는 기하학적인 형상 안에 여러 가지 자연 요소를 배치해 내밀한 사적인 공간과 외부의 공간이 같이 공존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 표주영

Vol.20160802a | 님과 십장생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