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GEN X CUT THE CAKE

박다원_하지예 2인展   2016_0803 ▶︎ 2016_0814

초대일시 / 2016_0803_수요일_06:00pm

후원 / 4LOG Art Space

관람시간 / 11:00am~06:00pm

4LOG Art Space 서울 강동구 성내2동 516-13호 B1 Tel. +82.2.470.0107 www.facebook.com/4LOGartspace

나는 약탈자이다. 약탈자는 원작의 세계관을 놀이터 삼아 즐기고 입맛에 맞는 요소를 갈취한다. 나는 포식자이다. 포식자는 원작을 뼛속까지 음미하며 먹어치운다. 조각조각 해체된 원작의 파편들은 포식자의 위 속에서 소화되고, 흐물흐물해져 형체가 사라져 버린 채 포식자의 유전자 속에 합류한다. 새로운 유전자는 원작에 섞여들어 원래의 유전자를 지워내고 그 위에 덧 씌워진다. 나의 유전자가 섞인 그것은 이제 더 이상 원작이 아니다. 그러나 온전한 나의 창작물도 아니다. 2차 창작물이라는 이름의 아이는 원작에서 파생된 사생아로서, 태어날 때부터 지극히 약한 지반 위에서 운명이 결정되고 행동반경은 매우 좁은 영역 안으로 제한된다. 나는 연작 Predator's work를 통해 이들을 좀 더 넓은 영역으로 풀어주기로 하였다.

박다원_Predator's work_캔버스에 유채_88.6×170.8cm_2015
박다원_Predator's work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16
박다원_Predator's work_캔버스에 유채_53×80.3cm_2016
박다원_Predator's work_캔버스에 유채_53×80.3cm_2016
박다원_Predator's work_실크 스크린_53×106.2cm_2015
박다원_Predator's work_캔버스에 유채_43×158.9cm_2015

이 작품들은 디지털 작업의 일러스트나 만화를 원료로 하지만 회화의 물질성과 추상성은 유지한다. 만화에서 이야기를 제외하고 나면, 거기에는 만화의 분할된 칸, 사각 설명 박스, 말 주머니와 효과선 그리고 이미지들의 나열만이 남는다. 서사구조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는 요소의 맥락을 제거하고 단순한 시각적 장치로 남김으로써 순수한 조형성을 가진 만화적 추상회화로 재탄생 할 수 있다.

박다원_Predator's work_캔버스에 유채_66.4×84.5cm_2015
박다원_Predator's work_캔버스에 유채_66.4×51.4cm_2015
박다원_Predator's work_캔버스에 유채_66.4×28.7cm_2015

본 작업은 철저하게 만화 애호가로서 회화작업에 접근한 결과물이다. 내가 시도하려는 추상성은 만화의 색감, 디지털 이미지의 시각적 요소와 아마추어적, 민화적 해학성과 서정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팬아트와 동인지는 작업 전면에서 겹쳐지고 삭제되며, 또는 그대로 남아있기도 한다. 이미지들은 물질성을 부여받는 과정에서 뭉개지고 지워지며 흘러내린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2차 창작물은 회화적 추상성을 찾으며 원작의 족쇄를 끊어낼 수 있는 여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결코 당당할 수 없는 나의 결과물들은 컴퓨터 속 픽셀 덩어리에서 캔버스 위의 물감으로 전환되어 지배 표식으로의 변모를 시도한다. ■ 박다원

하지예_upwardswing_종이에 혼합재료_27.9×38.4cm_2016
하지예_박제된 시선_종이에 혼합재료_15.6×22.5cm_2016

남성 피사체의 이미지를 수집한다. 인터넷, 영화, 드라마, 등의 영상 캡쳐를 통해 수집된 이미지들은 사회 전반에서 소비되고 있는 다양한 남성상을 나타낸다. 남성상이라는 말로 뭉뚱그려지는 사회적 표상은 다양한 성격의 이미지들을 두루 포괄한다. 그러나 본래의 맥락으로부터 추출되어 나온 이미지들은 무기력하고 얄팍하게 대상화된다.

하지예_#.20160505-224842249_캔버스에 유채_41×31.5cm_2016
하지예_#DENIS is waiting for you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15

#.narrative ● 수집한 이미지들을 편집적으로 한 프레임 안에 배치시켜 하나의 내러티브를 나타내는 것처럼 구성한다. 구체적으로 제시된 제목과 몇 가지 규칙을 힌트삼아 관람객이 그 장면을 추측할 수 있다. 1. 피사체의 안과 밖 즉 형상의 테두리와 그 안 쪽 공간은 구분 되어야 한다. 2. 때때로 프레임 바깥으로 덧대어 확장된 공간 속에 형상들을 '합성'하여 본래의 맥락과 다른 내러티브적인 공간을 만든다. 공간과 공간의 접합부분은 기하학적 선분으로 남아있는데 이는 이야기 구조의 어떤 분기점을 나타낸다.

하지예_#LIFE being trapped by the livingdead_캔버스에 유채_97×130.3cm_2016
하지예_#whydontwegototheeast_종이에 혼합재료_24×35cm_2016

dig in the cream ● 원본 이미지의 피사체들의 테두리를 남기고 층층의 레이어 속에 묻는 작업이다. 각각의 레이어마다 특정 부분을 묘사하고 또 반투명하게 덮어버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이미지를 화면에 옮기는 시간적 과정을 기록하고자 한다. 각 레이어가 나타내는 시간 층은 나의 시선이 옮겨 다니는 기록을 담고 있다. 두터운 레이어가 굳어가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이미지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재현해 나가는 과정은 시공간의 맥락으로부터 대상을 추출해 박제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 하지예

Vol.20160802h | COLLAGEN X CUT THE CAKE-박다원_하지예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