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사다리 The ladder of Artists & Designers

김영준_어진선_이미정_이병수展   2016_0805 ▶︎ 2016_1009

초대일시 / 2016_0805_금요일_04:00pm

주관,기획 / KT&G 상상마당 춘천 시각예술팀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입장마감_06:30pm

KT&G 상상마당 춘천 아트센터 갤러리 KT&G Sangsangmadang Chuncheon Art Center Gallery 강원도 춘천시 스포츠타운길399번길 25(삼천동 223-2번지) Tel. 070.7586.0550/0552 chuncheon.sangsangmadang.com

단토(Arthur Danto)의 '예술의 종말' 이후, 요셉 보이스(Joseph Beuys)가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라고 주장한 이후, 현대 예술이 포용하는 범위는 점차 커져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닮은 듯 다른, 다른 듯 닮은 '예술과 디자인'은 서로의 영역 안에서 소속과 지위를 따지고 선을 긋는다. ● 1970년대에 브루노 무나리(Bruno Munari)가 그의 저서에서 한 말-프랑스의 어느 잡지가 뒤늦게나마 '디자인'이라는 것의 존재를 깨달았지만 그들은 얼마나 당황했는지, 어떻게 포착해야 하는지, 어디서부터 관찰해야 하는지,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도 모를 정도였다-처럼 사실 예술과 디자인이 처음부터 분리되어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에 의하면, 전통적인 기법을 고집하는 예술가들과 새로운 기법을 모색하는 예술가들이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산업 분야에 쓰이는 재료와 기술을 받아들여 일단의 그룹으로 일하는 새로운 형태의 직업인이 등장하게 되었다. ● 오늘날 예술계와 대중문화계, 그리고 상업 시장에서는 예술가와 디자이너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드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예술작품과 콜라보레이션 한 디자인 상품이 나오기도 하고, 디자이너들이 현대 미술관으로 들어오기도 한다. 그 경계가 흐려질수록 동시대의 예술가들은 작품의 대중적 인기와 쓸모에 대해 고민하고, 디자이너들은 클라이언트의 주문에 복종해야 하는 현실에 자괴감을 느끼는 듯하다.

이병수_상호 참조적 재현_캔버스에 유채, 아크릴채색_벽면에 가변설치_2016

예술을 정의하려는 비평가, 이론가, 예술가들의 수많은 노력으로 이제 더 이상 뒤샹의 '샘'이나 워홀의 '캠벨수프캔'을 예술작품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갤러리의 난해한 현대예술작품보다 더 아름다운 가구, 패션, 건축물을 왜 예술이라 부르지 않는지 여전히 궁금하다. 미술사, 미학, 비평 철학의 역사에 의하면, 사실 이런 궁금증은 당연하다. '예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예술 정의 내리기(플라톤, 크로체, 톨스토이, 랭거, 벨/ 그 이후에는 벌로우, 스톨니츠, 비바스, 비어즐리 등)'는 정의보다는 '본질을 찾는 방향(모리스 웨이츠, 조지 디키 등)'으로 발전되었으며 정의와 본질은 다르다는 전제 아래, 계속해서 예술과 예술이 아닌 것을 구별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 이 주제는 디자이너와 예술가에게 한한 것이 아니라,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답을 찾아가고자 할 때 그 가치를 발한다. 관람객에게 경각을 주기 위해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되는 각 섹션마다 (작가들의 의견과는 무관하여, 어쩌면 그들은 폭력적으로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기획자의 역할과 책임을 주장하며) 다소 자극적인 소제목을 붙였다. 예술과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거나, 혹은 기준을 만들어 어느 한쪽을 우위에 있다고 구분하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은 아니다. 여러 가지 담론 속에서 관람객과 예술가, 디자이너, 그리고 전시를 만드는 우리 모두가 함께 현대 예술을 즐기는 방식을 찾아보자는 것이 기획의 의도이다.

김영준_Angry Table_나무에 채색_가변설치, 180×80cm_2016_부분

* '제목: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사다리'에 대하여: 요셉 보이스의 「Scala Napoletana」에 등장하는 사다리를 차용하였다. 양쪽에 배치된 두 개의 구로 된 추 사이에서 사다리는 균형을 잡고 있다. 인간과 사회, 서양과 동양,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등 일상과 세계에 대한 긴장과 균형을 표현하고 있는 이 작품의 모습은 예술과 디자인의 관계와 닮아 있다. (KT&G 상상마당 시각예술팀 기획의 글 중) ■ 김혜영

Vol.20160805d |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사다리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