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apsed Perfection

문채원展 / MOONCHAEWON / 文彩園 / painting   2016_0808 ▶︎ 2016_0820 / 일,공휴일 휴관

문채원_Collapsed Pastel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2×112.1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0:00am~05: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숨 GALLERY SUM 전주시 완산구 우전로 225 삼성안과·이비인후과 1층 Tel. +82.63.220.0177 www.seyes.co.kr/gallerysum.php blog.naver.com/gallerysum

하룻밤 사이에 건물이 사라지곤 한다. 파란색 공업용 비닐로 살짝 가려진 공터에 사실 무엇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 빈칸의 크기와 잔해들로 그 크기를 가늠해 볼 뿐이다. 건물을 위한 설계와 층계를 오르내렸던 사람들을, 그리고 그것들이 콘크리트와 철근 더미로 다시 폭파되는 모습과 소리를 상상한다. 단단하고 복잡한 것들은 때론 너무 쉽게 사라진다. 이와 같이 무엇인가의 부재를 확인하는 가장 쉽고도 힘든 방법은 그것이 빠져나간 빈 공간을 지각하는 것이다. 익숙했던 장면과 규모가 사라지고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는 순간, 세워놓았던 계획이나 일련의 규칙들이 흔들리는 순간, 단단하게 세워놓았던 예측 가능한 현실은 흘러내리고 그 사이의 앙상한 뼈대를 마주하게 된다.

문채원_Collapsed Scen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0×250cm_2016
문채원_Manual for Thin air I_혼합매체_45.5×33.4cm_2016
문채원_Manual for Thin air II_혼합매체_45.5×33.4cm_2016
문채원_Manual for Thin air III_혼합매체_45.5×33.4cm_2016

『Collapsed Perfection』은 관계에서 발생하는 불안함을 무마하기 위한 계획과 그 실패 과정에 대한 전시이다. 처음의 계획은 타인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 실패한다. 다양한 사실관계와 가능성들은 '조립'의 단계를 거치며, 인간이 하는 여느 행위가 그렇듯 자의적이고 이기적인 덩어리로 배출된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관계 내에서 타인을 입맛에 맞게 재단한 모습으로 소비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 앞에 놓인 상황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것은 도미네이트릭스 성향과 같은 일종의 쾌감을 제공하나, 통제가 주는 강박과 안정이 큰 만큼 그 반대의 상태를 마주했을 때의 충격 또한 강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상태는 『Crossable Parallel』에서 보인 그래프 형태의 사용에서 추측할 수 있는데, 셀 수 없이 많은 사실과 가능성들이 나열되어 만들어진 평행 상태가 외부나 내부의 사건으로 인해 충돌하게 될 때, 맹목화와 이상화는 실패하고 대상이 있던 자리는 빈 공터로 남게 된다. 변수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은 지속되고 빈자리는 또 다른 덩어리로 메워져 균형을 유지한다.

문채원_Misread Figure_혼합매체_가변크기_2016

이번 전시에서 작업은 크게 두 가지의 형태로 진행된다. 「Manual for thin air」나 「Collapse」시리즈 등에서는 표면에서 구조도나 건축물과 같은, 일종의 질서나 뼈대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을 무너뜨리고 폭발과 표류의 이미지로서 불안을 직면한 상태로부터 감각할 수 있는 충격을 보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Misread Figure」시리즈에서는 조립도를 가진 사물을 전시장에 자의적으로 배치하여 앞서 말한'덩어리'와 같은 형태로 제시함으로써 끊이지 않는 불안과 안정의 순환구조의 결과물 혹은 시작점을 보여준다. ■ 문채원

Vol.20160808b | 문채원展 / MOONCHAEWON / 文彩園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