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김승정展 / SEUNJUNGKIM / 金昇貞 / painting   2016_0824 ▶︎ 2016_0830 / 월요일 휴관

김승정_거울아, 거울아 Ⅱ_캔버스에 유채_45.5×45.5cm_201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0514c | 김승정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6_0824_수요일_06:00pm

기획 / 최정미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시작 Gallery Si:Jac 서울 종로구 인사동 39번지 2층 Tel. +82.2.735.6266 www.sijac.kr blog.naver.com/gallerysijac

'거울'은 물체의 모양이나 형상을 비추어 볼 수 있도록 만든 물건을 뜻하기도 하고 어떤 대상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보여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김승정의 작업들을 보면 첫 개인전에서는 '천년만년'(116.7×91cm, 캔버스에 유채, 2012), '달을 안고'(116.7×91cm, 캔버스에 유채, 2012) 등의 작품과 같이 '달항아리' 라는 오브제를 통해 세상을 들여다보거나 그 안에서 작가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을 표현했었다면, 두 번째 개인전인 'The Secret Garden'에서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여행'(72.7×91cm, 캔버스에 유채, 2014),'당신을 봅니다(53×72.7cm, 캔버스에 유채, 2014)' 등에서처럼 햇살이 비추는 창가의 빛과 소파 또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들을 차용하며 자신의 삶의 한 부분들을 조심스럽게 드러내며 여러 가지 소재를 다루어 왔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 또한 첫 번째, 두 번째 개인전에서와 마찬가지로 작가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다양한 관심들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극히 철학적이고 은유적인 재현으로 볼 수 있는데,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바람에 날리는 빨래나 그림자, 거울이나 분홍색 구두 그리고 자신의 옷들 그리고 머리를 묶은 여성의 뒷모습을 은은하게 그려내는 등 이런 대상들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김승정_화양연화_캔버스에 유채_31.8×31.8cm_2016
김승정_거울아, 거울아_캔버스에 유채_45.5×45.5cm_2016

형상을 묘사한 모든 예술 속에는 현실적 요소와 상징적 요소가 섞여 있고 현재적인 것과 잠재적인 것이 혼재해 있으며 또 물리적 법칙과 정신적 법칙에 종속되어 있는 규칙들로 이루어진 조합이 규칙들에 동시에 작용되는데 달항아리, 조각보, 나무, 창문, 고무신, 커튼, 빨래, 옷, 구두 등 작가 김승정의 그림 안에 등장하는 소재들은 이를 증명해주는 듯하다. 그리고 이전의 작업들처럼 우리는 그 안에서 작가가 작업에 임하면서 생성해내는 감정들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김승정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오브제들은 외부의 현실을 묘사하며 있는 그대로 그려내기보다는 하나의 미장센을 통하여 자신의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내적 진실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표현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감각적으로 주어진 예술작품은 내적인 내용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내용 자체가 그것의 형상으로서 직접적인 현실의 실재성일뿐더러 표상과 정신적인 예술 활동의 소산임을 인식할 수 있게 표현되어야 한다고 본다.

김승정_Siesta Ⅱ_캔버스에 유채_60.6×72cm_2016
김승정_우리들의 아름다운 여름 Ⅱ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6

그런 '창조행위'는 수많은 크고 작은 행위들로 이루어진 인간 행동의 한 단계 혹은 한 순간이다. 헤겔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각 시대의 인간들을 지배하는 관념들이 구체적으로 구현된 것을 예술로 보았다. 그 예술은 관념들의 구체적인 발현 물들을 통해 단계적으로 발전한다고 보았고 이런 관점에 따라 각 시대에는 그 시대에 고유한 "정신"이 있다고 보았다. 헤겔에 의하면 미학은 탁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가장 높은 단계는 아니었고 처음이나 마지막이나 즉자로 존재하는 절대 주체는 논리학, 자연 과학, 정신 이라는 세 단계로 거치면서 대자가 되며 마지막 단계인 정신만이 절대 정신으로 스스로를 완성한다고 보았다. 또한 이 절대 정신은 우선 감각적 형태를 띠고 예술을 통해 외부로 표현되며 이에 주관적 종교를 통해 내면화 되고 마침내 철학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완벽한 인식에 도달한다고 보았다.

김승정_매일 그대와 Ⅱ_캔버스에 유채_91.9×72.7cm_2016
김승정_거울아, 거울아 Ⅱ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6

앙드레 로트 Andre Lhot는 "예술은 세계에 대한 은유적 해석이므로 지적인 것을 해석해 내야만 한다고 주장했으며, 예술이란 고대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인 것과 변화하지 않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었다. 첫 번째, 두 번째 개인전 이후 작가 김승정의 작품 하나, 하나를 살펴보면 여러 가지 오브제들을 빌어 자신의 내면을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넓게 펼쳐진 하늘, 바람에 날리는 옷가지들 그리고 그 움직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삶과 사회에 대한 변화하는 감정들을 가장 지적이며 능동적인 형태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최정미

Vol.20160824f | 김승정展 / SEUNJUNGKIM / 金昇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