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소리 Sound of City

김서량_다니엘 헨리히 2인展   2016_0825 ▶ 2016_1008 / 일,공휴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825_목요일_06:00pm

신한갤러리 역삼 공모展

오프닝 퍼포먼스 / 2016_0825_목요일_07:00pm 런치토크 / 2016_0907_수요일_12: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신한갤러리 역삼 SHINHAN GALLERY YEOKSAM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신한은행 강남별관 B1 신한아트홀 내 Tel. +82.2.2151.7684~7678 www.shinhangallery.co.kr

도시의 일상을 담는 소리 수집가 ● 김서량(Seoryang Kim)과 다니엘 헨리히(Daniel Henrich)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 여행 중 만난 도시의 소리를 담는 사운드 아티스트(sound artist)이다. 소리란 본디, 물체의 진동에 의해 생긴 파동이 귀를 통해 울리는 감각을 의미한다. 두 작가는 찰나의 순간 멀어지는 소리, 우리가 걷고 스치는 일상의 소리를 오롯이 담아내는 작업을 지속한다. 이들의 수집 과정은 일상적인 장소(site)에서 발생하는 특별할 것 없는 소리들을 채집하여 전시장 안으로 옮겨 놓는 것이다. ● 이번 『도시의 소리(Sound of City)』展은 김서량이 살고 있는 서울(Seoul)의 소리와 다니엘이 살고 있는 프랑크푸르트(Frankfurt)의 소리가 수집되었다. 소리 수집은 그들이 걷고, 일상을 경험한 도시로 한정되며 수집 활동에는 여타의 시선이나 관념은 배제된다. 본래 '도시'는 경계할 수 없는 장소에 존재적 의미를 부여하고 저마다의 정체성과 상징성으로 실재화되었다. 우리가 도시라고 부르는 곳은 장소의 경계를 나누고 특정한 명사로 지명화된 것이다. 즉, 도시란 겹겹의 역사와 그 역사를 살았던 사람들에 의해 실재화된 거대한 토지의 일부를 구역화한 것이다. 이처럼 도시의 비존재적 가치가 실재화되는 순간을 배제하기 위하여 김서량과 다니엘은 일상을 경험하고 공유한 장소의 소리만을 수집한다. 이들은 인지 대상에서 소외되었던 평범한 일상의 소리를 채집하여 아주 낯익지만 낯선 도시의 이면을 보여주려고 한다.

김서량_Sounds of the City in Seoul_잉크젯 프린트, 사운드_50×100cm_2016
김서량_Sounds of the City in Seoul_기록영화_2016
김서량_Sounds of the City_기록영화_2015
김서량_Walk Stand and Turn around... Search in Berlin_창문, 스피커, 2채널 오디오, 시청각 설치_2014
김서량_A flow that never stops in Erfurt_잉크젯 프린트, 사운드_40×100cm_2013

관람자는 매개체인 소리 구조를 따라 전달과 저장, 재생의 원리를 통과하면 그간 지각하지 못한 소리의 속성을 상기할 수 있다. 다만, 각각의 도시에서 수집된 소리는 개성화된 도시의 상징으로 혹은 도시를 구분하는 경계선으로써의 힘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일상의 소리는 환원되지 않는 기억의 순간을 환기시키며 무의식의 저편에 존재하는 내재적 의식을 이편에서 저편으로 이끈다. 나아가 전시장으로 들어온 일상의 소리는 수집된 장소의 경험을 가로질러 물리적 장소성을 새롭게 구축하게 된다. 소리를 지각하는 감각 기관은 일차적으로는 귀를 통하지만 단순히 소리만을 인지하는 것이 아닌 그 장소의 공간(place)을 재구성하는 매체로 작용하는 것이다.

다니엘 헨리히_Ohne Titel_2016
다니엘 헨리히_Ohne Titel_2016
다니엘 헨리히_Ohne Titel_2016
다니엘 헨리히_Ohne Titel_2016
다니엘 헨리히_Sounds at the River_2016

김서량과 다니엘이 수집한 도시의 소리는 전시장 안에서 마주하게 되며 각자가 살고 경험한 도시의 숨겨진 내면과 해석의 지평을 열어두게 된다. 또한 외부의 물리적 장소를 전시장 내부의 물리적 공간으로 이동하게 하는 터널이 되기도 한다. 저마다 도시를 걷고, 지나치며 느꼈던 모든 감각은 소리에 의해 시각 이미지로 변환되며 재맥락화된다. 관람객은 소리라는 매개체를 통해 장소와 공간이 중첩되는 경험을 할 것이다. 전시장 안에서 만난 도시의 낯선 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면 어느 순간 장소 밖에 아로새겨진 파동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 김연희

Vol.20160825c | 도시의 소리 Sound of City-김서량_다니엘 헨리히 2인展

Gwangju Bienn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