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색 -얼개 The Unseen Color -Ulgae

전지연展 / JEONJIYOUN / 田智然 / painting   2016_0825 ▶︎ 2016_0918 / 월요일 휴관

전지연_Flowing-1605(3)_캔버스에 혼합재료_72.5×72.5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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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쉐마미술관 SCHEMA ART MUSEUM 충북 청원군 내수읍 내수로 241 Tel. +82.43.221.3269 www.schemaart.net

'내 안에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의 대립이 늘 존재한다.' 보이는 것들은 물질 세계를 의미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은 이상적인 세상, 우리가 품고 있는 소망하는 곳을 의미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음에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곳, 그리고 심상에 존재하고 있으나 보이지 않는 곳을 말한다. 나는 이러한 보이지 않는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색과 얼개"라는 매개체를 사용한다. ● 색채 심리학에 의하면 노란색은 자신감, 낙천적인 태도와 지적 능력을 상징하며 근육에 사용되는 에너지로 표현되기도 한다. 또한 기능을 자극하며 상처를 회복하는 노란색은 질투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밝음과 행복감 창의력을 상징하는 긍정적 의미로 많이 쓰인다.

전지연_Flowing-1606(8)_캔버스에 혼합재료_150×150cm_2016

'나는 보이지 않는 노란색을 통해서 이상적이며 조건 없는 나눔의 현실화를 꿈꾼다.' 삶이란 노력한 대가를 보상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살아가야 하는 시간이고 감내해야 하는 여정이다. 이러한 과정 가운데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는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에게 긍정적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선한 에너지와 자신만의 안식처가 필요한데 노란색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현실을 이겨내도록 자신감을 불러 일으켜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 '화려하나 때로는 소박한 "얼개"(구조물)는 사람의 마음을 품고 있다.' 얼개는 색면과 선으로 이루어진 유기체에 불과하지만 얼개는 본향을 향해 가고 있으며 나눔으로 인해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기대한다. 보이지 않는 색을 그린다는 것은 작가로서 끊임없는 도전이고 가슴 벅찬 일이다. 그럼에도 작업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는 과정 과정들이 나에게는 "회복의 시간, 화해의 시간"이 되기 때문이며 나에게 주신 재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제시하고 공유하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다.

전지연_Flowing-1607(1)_캔버스에 혼합재료_72.5×72.5cm_2016

에필로그 ● "문명의 발전은 누군가의 희생의 산물이며 결과물이다" 라고 말한 것처럼 더불어 사는 사회는 누군가의 배려와 나눔의 집합체이다.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모습대로 재능을 가지고 있다. 정신적 물질적 재능을 나눔으로써 기부자나 수혜자 모두 온전한 기쁨과 감사를 느낄 때 우리는 이상적 현실에 더 가까이 근접하게 된다. 즉, 이상적 현실화란 비움과 나눔의 반복적인 교차이며 행복으로의 초대를 극대화 시키는 것이다. ● 백 년에 한번 꽃이 핀다는 센츄리 플랜트(용설란)가 있다. 용설란이 만개할 때 수많은 새들의 향연과 향기가 온 대지를 덮는다고 한다. 새들에 의해 수정을 하게 되는 용설란은 긴 시간 인내를 통해 최고의 감동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막의 척박한 환경과 조건에도 희미한 물줄기를 끌어 모아 꽃을 피우는 사막의 식물들을 보면서 생명됨의 희망을 바라보게 된다. 그렇듯 우리도 호흡을 다듬고 자신을 담금질 하여 세상을 이롭게 하고 서로에게 감동을 주며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 시킬 수 있는 자극제가 되는 것이며 그 매뉴얼을 전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전지연

전지연_Flowing-1607(3)_캔버스에 혼합재료_72.5×72.5cm_2016

얼개의 탄생 ● "Every good quality has its bad side, and nothing good can come into the world without at once producing a corresponding evil. This painful fact renders illusory the feeling of elation that so often goes with consciousness of the present the feeling that we are the culmination of the whole history of mankind, the fulfillment and end product of countless generations." (Carl Jung) ● 꿈과 현실, 우월과 열등, 사랑과 미움 그리고 선과 악처럼 늘 동시에 존재하는 인간의 양극적인 피할 수 없는 갈등 속에서 그 아픔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연구는 여러 방면으로 지속되어 왔다. 임상 심리학자 칼 융은 일찍이 Persona (가면 속의 나) 와 Shadow (바람직하지 않은 나 )를 통하여 두 가지 양극성을 동시에 지닌 인간의 심리 문제를 분석한 바가 있다. 고대철학이나 현대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이보다 인간이 더 많이 고민했던 것은 없었으리라… ● 나는 한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보여지는 이런 내적 문제의 갈등에 대한 도전과 노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지연, 그녀의 작가노트와 초기 작품들의 성향을 통해서 그녀 역시 얼마나 삶이란 명제를 두고 고민해 왔는지, 세상의 수많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역할과 실존과 본질의 정체성을 찾아 고민했던 흔적을 발견할 수가 있다. 그녀의 작품 「시지프스의 돌」을 감상하며 되풀이되는 허망한 노력과 완성시킬 수 없는 부족한 인간의 한계와 실존 그 자체를 그녀만의 창작 개념과 추상 회화의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노력을 볼 수가 있다. 그녀의 작가노트에 쓰여 있듯이 미술 작가로써, 어머니로써, 아내로써 좀더 나아가 그녀가 믿는 하나님 자녀로서 자신과 또 다른 자신의 Persona 와 Shadow 를 인지하며 자신의 역할을 찾으려 했던 노력의 과정을 볼 수 있다. 상실된 나와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나로 산다는 것 자체가 누구에게나 의식과 무의식 속에서 그 힘든 균형을 이루려 노력한다는 것이다. 이런 인간의 딜레마를 극복하려는 그녀의 노력이 만든 그녀의 작품 속에 나오는 얼개의 형상과 그것들의 흐름을 감성과 이성의 표현을 통하여, 혼돈된 인간의 명제를 표현하고자 했다. 그것이 바로 「얼개의 탄생」 이유다.

전지연_Flowing-1604(1)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130cm_2016

전지연은 미니멀 추상 작가다. 얼개는 다 쓰고 난 몽땅 연필 같기도 하고 어린이 동화에 나오는 우주선처럼 귀엽게 생겼다. 얼개의 탄생은 곧 인간의 현실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 얼개는 그 감성을 따라 자유로이 커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성 속에서 불안한 위축된 긴장감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얼개는 그녀의 작품 속에서 소리 없는 언어의 역할을 한다. 본질과 실존의 혼돈 속에서 항해를 하기도하고 얼개의 흐름은 변칙과 조화 속의 인간의 삶들을 회화적으로 구술하고 있다. 그녀에게 미니멀이란 매사에 투명해지려는 훈련이고 의지와도 같다. 그녀의 추상작품을 보면 페르소나와 그림자를 재정의하고 양극적인 인간의 모습을 인정하려는 노력을 볼 수가 있다. 다채로운 색으로 연결된 선들과 면의 만남 그 가운데 늘 등장하는 얼개를 통하여 죽음과 영원, 버려진 생명 그리고 이성과 감성의 아픔을 극복하는 고귀한 인간의 인내를 위로하고 있다. ● 예술자체가 대답할 수 없었던 인간들의 고민에 대한 질문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나는 예술이 우리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것을 표현하려 하는 노력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를 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얼개는 삶이고 영혼이며 절대적인 힘을 지닌 유기체로 문헌에 나오는 만달라(Mandala)와 아브락사스와 혹은 천사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얼개는 그 자체가 소우주 같은 영혼의 존재인 것이다. 칼 융의 만달라의 형상과 꿈의 해석 에서 영향을 받고 헤르만 헷세가 그의 명작 『데미안』 을 완성했듯이 싱클레어의 양극적 고민은 아직도 우리들의 고민이고 갈등인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늘 인간의 내면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데미안』 의 싱클레어라는 인물을 통하여 보여준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알에서 깨어나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라는 대목의 칼 융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만달라, 곧 아브락삭스로 표현되었듯이... 전지연은 "얼개"를 영적인 유기체로 집합적인 상상과 우주를 대신하는 회화로 표현한 것이다. Persona 와 Shadow 는 분리 시킬 수 없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the life of every man is a path to self, test a path, a path sketch" 칼 융의 말을 기억해 보니, 삶 자체가 자신을 찾아가는 경로이고 또 그 경로를 시험하며 경로를 그린 것이라 했다. 인간 내면세계의 갈등을 인생의 경로가운데 만달라와 아브락사스를 통해 표현되었던 것처럼 전지연 작가에게는 그 얼개가 그 흐름을 통하여 본향으로 향하는 수호천사의 모습 이었는지도 모른다. ■ 강영진

전지연_Flowing-1606(1)_캔버스에 혼합재료_72.5×72.5cm_2016

The Birth of Ulgae ● "Every good quality has its bad side, and nothing good can come into the world without at once producing a corresponding evil. This painful fact renders illusory the feeling of elation that so often goes with consciousness of the present the feeling that we are the culmination of the whole history of mankind, the fulfillment and end product of countless generations." (Carl Jung) ● Dream and reality, superiority and inferiority, love and hate, good and evil: the conflict of opposites often defines human nature. The dilemma of the duality of human nature has been explained in many different ways. All callings and professions have their own approaches to overcoming these conflicts. Carl Jung, who defines this duality in terms of Persona and Shadow, provides us with a framework to understand the struggle between opposing drives. From ancient philosophy to modern psychology, nothing challenges and awakens our self-awareness as the struggle between these internal forces. ● I would like to introduce an artist whose work challenges our conceptions of human nature. Through her painting entitled Stones of Sisyphus, I was able to observe her thoughts in the study of human nature. There is a fundamental conflict between what we want from the universe and what we find in the universe. Sisyphus turns out to be a good-for-nothing who is forever seeking a comfortable explanation of himself. Jiyeon Jeon was seriously searching for her identity among her important roles as a mother, a wife, an artist, and a child of God. She seemed to be agonized by the fact that unconscious forces become more powerful, and consequently, more dangerous, as consciousness moves away from a certain point of equilibrium. These unconscious forces strive to restore the balance. This reality has been conceptualized in different ways, such as in the themes of "the fallen nature of man" and "sin" in Christianity. Ulgae is a living body that is an apt representation of Jung's Persona and Shadow. This is the mission of The Birth of Ulgae. ● Jeon is an abstract painter and minimalist. Ulgae simply looks like an exhausted pencil or a spaceship from a child's fairytale. The Birth of Ulgae represents the process of human nature. Ulgae does not only grow freely but also becomes repressed, much like the instability of human nature. Ulgae is a language that formulates both reason and emotion, and often expresses the voyage into the chaos of essence and existence. Flowing of Ulgae is a pictorial presentation of the random and harmonious images of one's life journey. Through the discipline of minimalism, the artist attempts to render human nature transparent. Her abstract art would lead to a redefinition of Persona and Shadow, the duality of human nature, sense and sensibility. She has sublimated her expression through her works. The colorful fusion of lines and planes along with Ulgae reflect the endurance of man's highest qualities amidst suffering, the beauty of death and eternity, the illusion of power amidst abandoned lives, and finally, sense and sensibility. ● Art often deals with the unanswered questions of human nature. I see art as a way of sharing the cure for the pains of human nature, the contemplation of which provides a source of solace. Ulgae is a life and a soul and a mighty resource of supreme being. Ulgae reminds me of the Mandala, Abraxas, and Angel. Ulgae represents a single organism that corresponds to the microcosmic nature of the soul. I see how the unique shape designs like the Mandala profoundly influenced Hermann Hesse during his work with Jung, as well as his analysis of dreams. For Jeon, Ulgae would represent a spiritual monad, just as Hesse's Emil Sinclair in Demian discovered his soul through creation by way of drawing. Ulgae is a symbol of the collective imagination and universe. Persona and Shadow are inseparable, like the two sides of a coin. In remembrance of Jung's words, "The life of every man is a path to self, test a path, a path sketch," Ulgae flows in its path as one's Mandala, Abraxas, or even as one's Angel. ■ 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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