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숙展 / YOUZIESOOK / 柳知淑 / video.photography   2016_0827 ▶ 2016_0903

유지숙_브록파의 향기_120.80cm_2016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41114j | 유지숙展으로 갑니다.

유지숙 홈페이지_you-ziesook.tumblr.com

초대일시 / 2016_0827_토요일_04:00pm

부대행사 / 오프닝 미니콘서트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수요일_11:00am~07:00pm

트윈시티갤러리 TWINCITY Gallery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366 B2(동자동 56번지)

실크로드의 끝자락, 브록파 족 여인들은 매일 꽃밭에서 꽃을 가꾼다. 주의에 황량한 돌산밖에 없는 이들에게 꽃은 '사랑'을 의미한다. 이 사랑이야말로 이들을 척박한 환경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라고 믿는다. 그들의 삶을 대하는 방식을 작가의 삶에도 그려 보면 어떨까 그런 생각으로 작업이 시작되었다. 브록파의 향기가 머나먼 이 땅까지 전해져 꽃 한 송이에도 행복할 수 있다면 그런 바람으로... 가장 순수한 어린아이와 가장 원초적인 꽃의 아름다움이 만나 대화를 하는 영상과 사진 작업이다.

유지숙_브록파의 향기_120.80cm_2016
유지숙_브록파의 향기_60.91cm×2_2016
유지숙_브록파의 향기_60.91cm×2_2016
유지숙_브록파의 향기_60.91cm×2_2016
유지숙_브록파의 향기_60.91cm×2_2016

영국의 인류학자 잭 구디는 '꽃의 문화'에서 세상 어디에도 꽃이 없는 곳이 없듯이 지역에 따라 다양한 꽃의 문화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꽃은 비실용적이고 미학적인 본성상 인류의 물질세계가 아닌 정신세계와 밀접하고 관련되어 왔다고 말한다. 특히 종교에서 꽃은 피의 제물을 대신하여 신에게 바치는 살아있는 자의 헌신을 상징한다. 꽃은 신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실천을 의미한다. 태국에서 보았던 하나하나 실에 엮어서 만들었던 꽃들도 신에 대한 감사와 실천을 의미했다. 첫 번째 시리즈로 방콕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면 방콕 사람들은 매일 아침 신에게 꽃을 바치고 하루를 기도로 시작한다. 꽃 시장에서 파는 신에게 바치는 꽃으로 연출하고 촬영해 보았다. 작가는 종교적 의미보다는 꽃이라는 오브제를 통한 소박한 행복의 의미를 담아내길 원한다.

유지숙_브록파의 향기_60.91cm×2_2016
유지숙_브록파의 향기_60.91cm×2_2016
유지숙_브록파의 향기_60.91cm×2_2016
유지숙_브록파의 향기_단채널 영상_00:06:00 2016

현대 자본주의에서 꽃은 감정의 전달 수단, 사치적 소비로 치부되었으나 브록파에서의 꽃은 신과 연인과 가족의 인연을 맺어주어 감사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꽃의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아름다움은 이벤트에 쓰이기 때문이다. 소비되는 꽃이 아닌 꽃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가꾸는 브록파 사람들에게서 일상에 대한 감사, 인내, 소박함, 숭고함 마저 느낀다. 할 수 있다면 꽃을 가꾸고 브록파에 머물면서 작업을 해보고 싶지만 현실적인 이유에서 일주일에 두세 번 양재 꽃시장이나, 들판에서 수확한 꽃들을 가지고 작가의 손을 거쳐 새 생명을 얻게 되는 오브제 작업을 했다. 촬영을 하면서 모르던 꽃들의 이름도 공부하고 색도 공부하고 모델들과 교감하고 대화하며 즐기며 브록파의 정신을 느꼈다. 예전에는 모든 것이 자급자족이여서 노동에 대한 감사와 수고를 오롯이 느낄 수 있었으나 현대 사회는 돈이면 다수의 것들이 충족되어지기에 행복의 기준이 돈에 의해 달라지기도 한다. 돈이 있으면 모든 것이 쉽고 편리하게 소비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작은 것에 쉽게 행복할 수가 없다. 중간과정이겠지만 소비를 위한 소비가 아닌 기록과 행복과 새로운 오브제를 위한 작업이다. 꽃이라는 작은 오브제를 통해 브록파의 정신처럼 행복이라는 정신적인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하며 작업에 임한다. 브록파의 향기는 연작 시리즈로 세계의 꽃시장과 다양한 층의 여성들과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 유지숙

Vol.20160827h | 유지숙展 / YOUZIESOOK / 柳知淑 / video.photography

Gwangju Bienna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