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發: Lives and Works in SICHUAN

중국사천현대미술展   2016_0826 ▶︎ 2016_1016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825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리짠양 李占洋 LI Zhanyang_쩡리 郑力 ZHENG Li 팡마오퀀 庞茂琨 PANG Maokun_슝리쥔 熊莉钧X IONG Lijun 장챵 张强Z HANG Qiang_양수 杨述 YANG Shu 쟈오싱타오 焦兴涛 JIAO Xingtao_장삔 张斌 ZHANG Bin 장샹 张翔 ZHANG Xiang_룽쯔빈 荣志彬 RONG Zhibin 푸시 符曦 FU Xi_바이룽윈 白龙云 BAI Longyun 장쇼오토오 张小涛 ZHANG Xiaotao

관람료 성인,대학생 10,000원 / 중고생 7,000원 / 초등생 5,000원 36개월이상~미취학 아동 2,000원 / 20인이상 단체 1,000원 할인 36개월 미만, 65세 이상, 장애2급 이상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수요일_10: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SEONGNAM ARTS CENTER_CUBE ART GALLERY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성남대로 808(야탑동 757번지) Tel. +82.31.783.8141~9 www.snart.or.kr

화양연화 花樣年華 ●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은 2016년 여름특별전으로 『쓰촨발(四川發): Lives and Works in SICHUAN』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본격적인 글로컬(Glocal) 시대, 동시대 국내외 지역미술의 지형을 일반에 소개하고 그 차별성과 공통점을 수평적으로 이해해보고자 기획되었다. ● '쓰촨(四川)', 익숙하면서도 다소 생소한 느낌의 단어다. 쓰촨보다 '사천(四川)'이라는 이름이 보다 친숙한 것은 아마도 어릴 적부터 접했던, 이를테면 사천요리, 사천식 등의 요리나 몇몇 음식 이름 등으로 익숙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분지(盆地)'라는 독특한 지형을 가진 사천은 흔히 맵고 짠 음식과 덥고 습한 기후로 유명하며, 직할시로 독립한 충칭(重庆)과 함께 청두(成都), 러샨(樂山) 등의 주요 지역으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08년, 대지진 참사가 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분위기다. ● 양쯔강(揚子江)이 도시를 관통하고 있는 충칭은 대체로 뿌연 잿빛 하늘과 축축하고 눅눅한 날씨, 무채 모노톤의 건물 등과 함께 회색도시라는 특유의 중경인상을 준다. 대규모 공업도시인 충칭에 비해 청두는 시성(詩聖) 두보(杜甫)의 초당(草堂) 등 많은 문화유적지와 관광 상품이 있는 곳이다. 초당 내의 대나무 산책로가 유명한 두보초당과 지역은 물론 세계적 자랑거리인 청두 판다를 만나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낙산대불(樂山大佛)로 잘 알려진 러샨은 대불을 보기위해 이곳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과 어메이산(峨眉山) 등을 찾는 불자들로 붐빈다. 특히 이곳이 차마고도(茶马古道)와 지상의 이상향이라 불리는 샹그릴라(香格裏拉)로 가는 초입 중 하나인 이유로 연중 수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사천성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이들 3개 도시에는 미술로 유명한 러샨사범학원(러샨), 사천대학(청두), 사천미술학원(충칭) 등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충칭의 사천미술학원은 중국 3대 미술학원 중 하나로 꼽히는 미술명문으로 재학생만 7,000여명에 달한다. ● 이번 성남에서의 전시에 참여한 작가 13인은 모두 지역은 물론 중국전역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자들로 중견중진 대열에 속한 작가들이다. 이들 대부분은 사천 지역에서 나고 자랐으며 중국 전통의 가치와 관습 등을 비판적으로 지지, 계승하거나 때론 거부, 부정, 확장시키면서 사회적, 경제적 변혁의 기운을 몸으로 관통해 온 이들이다. 물론 사천지역에는 수많은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사천미술을 대표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이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이른바 교강사작가들이고 지역을 발신지로 삼아 국내외를 아우르며 활동하는 작가들이라는 점에서 크게 무리는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개인적인 사정과 연간 전시계획이 서로 맞지 않았던 경우와 지나치게 유명하거나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작가는 제외했다. 자국을 포함한 지구촌 사회에 대한 변혁의 의지가 작업에 배어 있거나 인간 실존에 대해 존재론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작가를 우선 고려했으며 작업과 자신의 예술행위, 세상사에 대한 자기질문이 분명히 있는 가를 이번 전시의 참여작가로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았음을 밝힌다. ● 러샨의 롱츠빈(荣志彬)은 대중적인 스타와 연예인, 아이돌 따라잡기에 사로잡힌 청년들의 이미지를 아바타처럼 가볍게 풀어내거나, 전통적인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畵) 형식의 도상구조로 치환하여 풍자하거나 비튼다. 최근 들어서는 이들의 욕망구조를 주로 얼굴중심의 인물초상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이번 성남전시에서는 마오쩌둥(毛泽东)을 닮고자하는 소년들의 오마주를 담아낸 초상과 녹록치 않은 현실을 반영한 청년들의 인물초상 등 당대 중국 젊은이들의 욕구충동과 욕망구조를 삼투한 사실적 회화작업을 선보인다.

룽쯔빈_基因系列 1 유전자 시리즈 1_캔버스에 유채_100×80cm_2015 룽쯔빈_基因系列 2 유전자 시리즈 2_캔버스에 유채_100×80cm_2015

당대 중국 최고의 손맛을 자랑하는 조각가 리잔양(李占洋)은 신작 앰뷸런스 작업을 이번 전시를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리잔양은 어머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경험한 인간의 생로병사, 희로애락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칩거하다시피 작업에 몰두했다. 병원진료과정서부터 장례식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에피소드들을 대형 구급차 4대에 나누어 풀어냈다. 이번 전시의 백미가 될 이 작업은 그 정교하고 치밀한 호홉과 연출력은 물론, 작가의 효심과 인간 삶의 유한함을 곰곰이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개발이 밀려오던 시절의 다양한 삶의 양태와 지역 뒷골목과 일상에서의 서민들의 가식 없는, 원초적 삶의 풍경을 직설화법으로 빚어내며 인간의 본능과 본성을 예의 풍자한 주요 작품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소장처가 각각 다른 이들 수작들을 어렵사리 한자리에 모았다. 이들 모두 깎거나 빚어낸 조각이라기보다는 입체회화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의 세밀한 회화적 감성을 보인다.

리짠양_医院 병원_혼합재료_280×600×220cm_2014 리짠양_医院-抢救 병원-응급_혼합재료_280×600×220cm_2014 리짠양_医院-葬礼 병원-장례_혼합재료_280×600×220cm_2014

젊은이들의 삶과 일상, 현재적 욕망과 미래적 비전을 모티프로 작업하는 숑리준(熊莉钧)의 작업에는 당대 중국현대문화의 긍정적 에너지와 역동성이 가득하다. 그의 작업은 톡톡 튀는 형광의 색채와 과감한 구성을 통해 이를 강조한 회화작업으로, 이른바 '뿜칠(spray coat)'이 아닌, 세필로 하나하나 담아낸 당대 현실풍경이자 욕망세계에 다름 아니다. 현재 제작중인 관계로 제일 마지막에 전시장에 반입될 가로 길이 8미터에 달하는 신작에는 엄마가 된 이후 육아와 가족, 직장이라는 사회공동체 생활과 경험이 반영된 변화된 인식과 시선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슝리쥔_恍惚一夏 찰나의 황홀한 여름_캔버스에 유채_160×200cm_2014

작가이자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양수(杨述)는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심상(心象)을 투영한 대형 추상표현적 회화 작업으로 널리 알려진 그는 전시 공간 주변과 해당 지역에서 채집한 오브제들을 활용하여 현장에서 작업하는 이른바 'In Situ' 형식을 고집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버려진 오브제들을 결합하여 전시현장에서 완성하는 특유의 연출력은 주로 붉은 계열의 난색으로 주조된 회화작업에서 보이는 서정적이면서도 거친 표면질감과 호흡, 날 것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번역해내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성남에서는 공사현장에서 사용한 거푸집을 벽체로 사용하여 작은 공간을 연출한다. 작가는 그 속에 10일 이상을 머무르며 그가 체험하고 받아들인 성남의 인상을 내부 벽체와 공간에 다양한 방식의 드로잉으로 펼쳐 보인다. 짧은 체류기간이지만, 본인이 나름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한 지역의 성격을 특유의 직설적/은유적 시선으로 제시할 것이다.

양수_穿过我眼前的那一丝的气味 내 눈앞을 스쳐지나 가는 그 한가락의 냄새_ 혼합재료_가변크기_2016

조각가 자오싱타오(焦兴涛)는 기성의 인식 가치를 비틀고 꼬집는 역설이 가득한, 경쾌한 작업을 선보인다. 껌 포장지, 쓰레기통, 버려진 명품박스 그리고 가볍고 부드러운 재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의자와 같은 생활용품들을 고유의 무게와 부피를 왜곡하거나 확대, 변형시키면서 묵직하거나 무겁게 주물로 떠낸다. 동일한 기성품이 가진 부피와 물성에 대한 상식과 이해를 가지고 있는 관객의 반응은 그저 당혹스럽고 놀라울 수밖에 없다. 익히 알고 있다는 것, 안다는 것에 대한 의미와 경계를 송두리째 무장 해제시키거나 교란시키는 그의 작업은 거짓과 진실, 진정한 삶의 가치와 의미에 대한 기성과 기왕의 판단을 돌아보게 한다. 어느 것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를 구분할 수 없는 혼란의 시대, 혹은 부본(副本)과 원본(原本)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해진 작금의 의사(疑似) 사회에 서식하는 시뮬라크르(simulacre)에 대한 지적이기도 하다.

쟈오싱타오_墨竹 묵죽_플라스틱 파이프, 오래된 가구, 거울, 부엌칼_가변크기_2016 쟈오싱타오_在一起 함께 있기_브론즈에 채색_45×34×34cm×77_2016

회화작업을 꾸준하게 지속해온 장빈(张斌)은 삶의 현장에서 매일처럼 경험하는 일방적 개발논리와 현대화 물결에 힘없이 밀려나고 사라진 전통가치와 인간권리에 대한 지적 고민과 성찰을 선보인다. 자라면서 목도한 이런저런 모습, 즉 동네, 혹은 마을 어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유곽의 풍경, 어르신들이 철거인력에 맞서 싸우던 모습,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망연자실하던 이웃들의 먹먹한 표정, 마을을 밀어내듯 파고 들어온 현대식 공장 건물 등을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끝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의 일이기도 하다. 잘 차려입고 어디론가 나서던 동네 누나, 시위진압부대 앞에 놓여 있는 주인 잃은 휴대전화기 등 일방적인 현대화, 도시화 과정에서 파생된 비인간적 풍경과 행위, 그로 인해 배태된 풍경에 대한 고발이 가득하다. 정작 본인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튜디오를 조만간 비워주어야 한다. 신작로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장삔_黄沙十万里 황사십만리_캔버스에 유채_180×200cm_2010 장삔_大街 큰길_캔버스에 유채_120×160cm_2012 장삔_平安夜 크리스마스이브_캔버스에 유채_120×160cm_2012

참여 작가 중 유일하게 영상작업을 선보이는 장샤오타오(张小涛)는 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상작가로 휴머니즘이 살아 있는 탄탄한 시나리오와 치밀하고 환상적인 영상호흡을 선보인다. 이번 성남전시에는 자신의 어릴적 추억을 삼투한 설치작업 2점과 영상작업 1점을 소개한다. 영상작업은 지난 성장과정에서의 기억과 향수를 모티프로 자신의 현재적 모습을 반추하는 판타지를 창출한다. 설치작업의 경우, 어릴 적 사용했던 중국 전통 침실을 모티프로 재현한 일종의 망사와 천작업으로 역시 현재의 사회적 좌표에서 자신의 지난 시공을 돌아보는 회고적 성격을 보인다.

장쇼오토오_记忆的门一, 记忆的门二 기억의 문 No.1, 기억의 문 No.2_ 디지털 페인팅, 면직물, 밧줄, 영양토, 씨앗_가변크기_2016 ⓒ Pékin Fine Art

13명의 참여작가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작가 장샹(张翔)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고 사용하는 의자라든가 청소용 대걸레 등의 오브제를 사용하여 낯선 느낌의 무엇으로 치환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그는 실생활용 의자를 실제보다 몇 배가 큰 크기로 확대하여 제작, 발표하거나 실제 크기의 의자를 동어반복적으로 높이 쌓아올리거나, 동심원의 형태로 집적, 확장하여 발표해왔다. 등나무를 얇게 잘라내고 묶어내어 조립한 이들 의자작업은 앉을 수 있는 의자로서의 본래 기능을 상실하고 단순 오브제로서의 기능만을 수행한다. 바닥 청소용 대걸레를 뒤집어서 사람모양으로 만들고 이를 현대인들의 집단초상, 혹은 군상형식의 자화상으로 풀어낸 작업 등은 그의 번뜩이는 작의(作意)와 뛰어난 연금술사적인 감각이 빚어낸 결과물로 일종의 총체적 미장센(Mise-en-Scène)이라 하겠다.

장샹_世界 세계_등의자_70×200×200cm_2014 장샹_密林 밀림_대걸레, 스틸 파이프_가변크기_2014

이번 전시 참여작가 중 연장자 그룹에 속한 장창(张强)은 빨랫줄에 빨래를 널 듯 한지나 비단을 공중에 걸어 놓고 양면에 글을 쓰거나 획을 더한, 이른바 '양면서법'으로 유명하다. 날리는, 흔들리는 비단, 혹은 종이의 앞뒤를 오가며 글을 쓰는 과정도 일종의 퍼포먼스이기도 하지만, 붓질을 받아주는 견고한, 또는 부드러운 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완성된 글자와 문장은 그 어느 서체와도 견줄 수 없는 독특한 조형적 미감을 선사한다. 퍼포먼스를 통해 마치 금석문을 연상시키는 예스러운 독특한 서체를 완성시킨 장창은 벌거벗은, 혹은 비단을 몸에 두른 채 움직이는 모델을 향해 붓으로 무언가를 적어나가는 확장된 퍼포먼스를 개막 당일에 선보일 것이다. 시선을 돌린 채 행한 얼레짓의 결과물은 전시기간 동안 전시장 내에 설치될 예정이다.

장챵_쓰촨발 개막퍼포먼스 张强踪迹学报告(四川发展) A-X6模型_중국제 비단에 먹_가변크기_2016

푸른색의 모노톤으로 화면을 주조하는 쩡리(郑力)는 어릴 적 자신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현재적 자화상을 완성시켜나가는 독특한 작업을 선보인다. 인간 내면에 잠복되어 있는 선과 악, 인성(人性)과 수성(獸性)의 상반된 충돌가치들을 통해 세상의 모순과 상충을 지적한다. 인물의 각기 다른 표정과 동작을 마치 이중, 혹은 다중노출의 효과처럼 한 화면에 중첩시키면서 결코 사회나 제도에 의해 길들여지지 않겠다는 자유의지를 내심 강조하고 있다. 여러 개의 선들을 반복하며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않는 인물의 윤곽선은 그러한 의지가 살아 꿈틀거리고 있음을, 퀭하게 꺼진 커다란 두 눈은 그러한 생각과 의지의 실천이 쉽지 않음을, 그것이 상호 엇박자를 내고 있음을,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이어나가고 있음을 고백하는 자전적 드로잉이자 회화술에 다름 아니다.

쩡리_悬而未决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다_캔버스에 유채_220×280cm_2011

인물과 대상의 사실적 묘사로 유명한 팡마오쿤(庞茂琨)은 거울효과 등을 모티프로 자신과 지인들의 일상을 나르시시즘적인 시선과 화법으로 풀어낸 정교한 회화작업을 선보인다. 치밀한 고전주의적 호흡과 작법을 통해, 이른바 화양연화(花樣年華)를 노래하며 허무주의를 강조하는 일종의 팡마오쿤식 바니타스(vanitas)로 일상의 힘을 동시에 강조하려는 고도의 상반된, 이중적 전략이 녹아 있는 화면이 그것이다. 관객을 따라 움직이는,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고정되지 않은 시점(時點)과 살아 있는 시점(視點)의 배치가 인상적이다.

팡마오퀀_花果山 화과산_캔버스에 유채_160×400cm_2015 팡마오퀀_午夜 자정_캔버스에 유채_150×100cm×2, 150×160cm_2015

청두의 푸쉬(符曦)는 현대화 과정에서 파생되는 전통문화와 문명과의 충돌 제양상을 고전과 시대가치를 통해 유비적, 혹은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회화작업을 선보인다. 고사(故事)를 통해 현실의 행간을 강조하거나, 혹은 매일처럼 접하는 다양한 사건에 대한 풍자를 중의적으로 비틀어 놓은 특유의 도상(圖像)을 통해 맥락구조화하고 있다. 특히 남녀의 몸을 대상으로 담아낸 상흔은 남녀에 대한 전통적 가치관의 의미와 무의미, 여성으로서 현실을 살아내며 겪어온 지난 삶의 가치와 그것의 현재적 의미 등을 되돌아보게 한다. 화면 속 인물들의 몸에 가해진 채찍과 깊은 심리적 상흔은 기성의 관습과 삶의 타율적 태도로부터 분연히 깨어나고자 하는 자성적 몸부림이자 기성과의 피할 수 없었던, 충돌의 연속이었던 지난 시절에 대한 자전적 고백이라 하겠다.

푸시_鸡飞...No.12 닭 날고...No.12_캔버스에 유채_120×360cm_2013

바이롱윈(白龙云)은 인간의 덧없는 욕망구조와 소비구조 그리고 자기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탐색이 강조된 조각,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적 질문, 혹은 미학적 성찰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과 허무, 부재심리 등을 자극한다. 그는 인간의 무의식, 특히 개인무의식과 함께 집단무의식을 주된 모티프로 작업한다. 소리 없이 부지불식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 우리가 애써 무시했거나 스스로 은폐시킨 그 무엇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를 건넨다. 잊어버린, 혹은 잃어버린 시간과 기억을 들춰내거나 그것들과 현실의 간극 사이에 살아 꿈틀거리고 있거나 잠재되어 있는, 혹은 잠복된 무의식 층위의 단면을 건드린다. 이른바 '미적야만성(美的野蠻性)'에 매몰되어 버린 작가들과 스스로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바이룽윈_行走 걷다_플라스틱_200×100×80cm_2009 바이룽윈_缝隙 틈새_스테인리스 스틸_10×150×85cm_2015

독자적이고 혁신적인 예술로 차이나 아방가르드 효과를 창출하며 세계미술의 메카로 자리 매김한 중국현대미술. 이번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의 『쓰촨발』은 자타가 공인하는 중국 당대미술의 힘과 여전히 유효한 비전은 물론, 그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쓰촨지역의 동시대미술 지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박천남

Vol.20160828c | 쓰촨發: Lives and Works in SICHUAN-중국사천현대미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