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l Marks 철에 남긴 흔적

최태훈展 / CHOITAEHOON / ??? / sculpture   2016_0830 ▶︎ 2016_0930

최태훈_Metal Marks(철이 남긴 흔적)_스틸, 스틸와이어_2016

초대일시 / 2016_0830_화요일_06:00pm

기자 간담회 / 2016_0829_월요일_04:00pm

백 아트 서울 BAIK ART SEOUL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461 네이쳐포엠빌딩 315호 space kaan (구주소. 청담동 118-17) baikart.com

철은 자연에서 태어났지만, 나무 물 흙 등 자연의 부드럽고도 따뜻한 속살과 반대로 차가운 성질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간의 손을 거쳐 가공된 철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며 현대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다. 이렇듯 철은 사람의 생명을 지켜주는 다양한 보철 소재에 서부터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날카로운 철제 무기류로 변신하며 우리의 삶과 죽음에 이르는 전 영역을 지배하고 있다. ● 철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는 최태훈은 그 재료에 천착하여 오랜 시간 작업해오고 있다. 이 재료는 이지적인 차가움과 단단한 속성을 가지고 있어 인간의 감성을 담아내는 재료로는 부적절해 보일 수 있다. 그는 그런 철 덩어리 위에 프라즈마 기법을 사용하여 상처를 내고 절단하고 타공해서 전혀 다른 속성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왔다. "이 과정은 인간의 이기적인 편리를 위해 매끈하게 가공된 철의 표면을 긁어 내어 문명 이전의 근원적인 시간으로 환원시키는 것이었다. 곧, 현미경을 통해 바라본 세포의 형태 속에서 일종의 우주(Universe)를 발견해는 작업과도 같다"고 작가는 말한다.

최태훈_Metal Marks(철이 남긴 흔적)_스틸, 스틸와이어_2016
최태훈_Metal Marks(철이 남긴 흔적)_스틸, 스틸와이어_2016

이번 전시에서 철이라는 인위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자연'이다. 바람과 우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현상 또는 인간사회의 사건 사고들, 인간 내면의 심리를 소재로 불러왔다. 이는 생명의 근원을 만들어내는 비가시적인 영역에 대한 탐구 결과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작품들이 구상적인 형태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번 전시 작품들은 추상성을 띠며 보다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주재료가 되는 것은 철근 소재를 묶어주는 얇은 철사로서 건설현장에서 조연 역할을 하는 철선이 작품 안에서 군집을 이뤄 새로운 생명력을 갖는다. 이전 작품들이 거대한 철 덩어리에서 작업이 시작되었다면, 이번 작품들은 부산물의 조합으로 힘을 전혀 받지 못하는 철선을 모아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를 구현했다. 절규하듯 흩어지고 구부러진 철선들은 이 삶을 살아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처럼 연약하지만 강인하다. 그래서인지 하나의 큰 철 덩어리가 주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보다는 수많은 개체를 포용하는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최태훈_Metal Marks(철이 남긴 흔적)_백아트 서울_2016
최태훈_Metal Marks(철이 남긴 흔적)_백아트 서울_2016
최태훈_Metal Marks(철이 남긴 흔적)_백아트 서울_2016

자연과의 대립 개념으로 시작한 작가의 금속 조형세계의 궁극적인 종착지는 결국 자연이었다. 인간 존재의 물음, 예술 가치에 대한 물음은 조각도를 잡은 그 순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최태훈 작가의 화두이다. 이 질문에 대답하고자 끊임없이 철을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하고 보여주기를 거듭하다 보니 질문의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작가가 내 놓는 답의 깊이는 보는 이의 심저를 울릴 만큼 깊어졌다. 작가가 철에 남긴 흔적에는 녹록하지 않은 인간 삶의 무게와 존재적 가치가 오롯이 담겨있다. 작가는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여전히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 백 아트 서울

최태훈_Metal Marks(철이 남긴 흔적)_백아트 서울_2016
최태훈_Metal Marks(철이 남긴 흔적)_백아트 서울_2016

BAIK ART 백아트는 로스앤젤레스의 LaCienega Blvd. 예술지구에 위치해 있다. 갤러리 대표인 수잔 백은 2001년 앤드류샤이어(AndrewShire) 갤러리의 공동 디렉터를 시작으로 서울, 싱가포르, 로스앤젤레스에서14년 이상을 미술계에 몸담아 왔다. 백아트는 오늘날 미술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및 동북아시아의 미술에 오래 전부터 관심을 두어 이미 14년 이라는 기간 동안 현지작가들과 작업을 해오고 있다. 갤러리로서는 드물게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작가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중시하여 일반 상업갤러리와는 차별화된 행보를 걷고 있다. 더불어 갤러리 소속작가들과 로스앤젤레스의 지역 작가들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 역시 원활하게 이끌어가고 있다.

Space Kaan SPACE KAAN은 BAIK ART(LA), Baudoin Lebon(Paris), Choi&Lager Gallery(Cologne), Gallery Su:(Beijing)가 2016년 5월 청담동 네이쳐포엠 빌딩에 오픈한 연합 갤러리이다. 위 네 갤러리는 각각 수년 간 해외에 거점을 두고 국제적으로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고, 해외 작가들을 한국에 소개하면서 동×서양의 현대미술계의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 교류를 활발히 해왔다. 그러던 중 이 네 개 갤러리가 의기투합하여 보다 적극적인 교류를 도모하고자 현재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는 한국에 연합 갤러리인 SPACE KAAN을 오픈하게 되면서 한국의 서울과 미국의 LA, 프랑스 파리, 독일의 쾰른 그리고 중국의 북경을 연결하는 새로운 개념의 화랑을 운영하게될 예정이다. 이들 네 갤러리의 공통점은 국제적인 무대에서 다국적 작가들과 일을 하면서 한국 작가들을 꾸준히 소개해왔다는 것이다. SPACE KAAN은 네 개의 갤러리가(백 아트, 보두앙 르봉, 초이앤라거 갤러리, 갤러리 수) 각각 일 년에 두 번식 기획전을 열고 한 번의 그룹전을 개최할 예정이며, 2016년 5월 28일 그룹전 오픈을 시작으로 네 개의 각 갤러리에서 소개하는 국내 작가, 해외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spacekaan.com

Vol.20160828f | 최태훈展 / CHOITAEHOON / ???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