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식의 만화 晩火

윤상식展 / YUNSANGSIK / 允湘植 / photography   2016_0830 ▶︎ 2016_0911 / 월요일 휴관

윤상식_apollo_피그먼트 프린트, 파인아트 바리타 325 gsm_105×105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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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공근혜갤러리 GALLERY K.O.N.G 서울 종로구 삼청동 157-78번지 Tel. +82.2.738.7776 www.gallerykong.com

깨우친다는 말,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상대에게 전해져 감응되어 일어나고 황급히 사라진다. 즉 알고 깨우친다는 말은 다시 말해 재 포착하여 체계적으로 언어화하는 일이다. 그 과정 중 의식은 오감과 같은 신체의 반응이며 몸 속 반응들의 조화로움 속에 풍요와 우주관이 내재되어 인간의 삶이 더욱더 견고하게 체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윤상식_FAILAN_피그먼트 프린트, 파인아트 바리타 325 gsm_158×105cm_2016

계절이 지나는 시기 화려하고 빛나는 꽃을 바라보며 그들을 나의 눈 안에 담아보는 것이 좋았다. 아침 햇살에 꽃잎 끝에서 젖어 들어오는 빛을 사랑하였고 그 끝에 드리우는 어두움과 같은 어떤 힘이 나의 몸 구석구석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느낌 또한 좋았다. 매일 꽃이 피고 길게 내려 뻗는 줄기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간직하고 기억하려 애쓰며 하나 둘 그들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빛을 다자인 하듯 붓끝에 빛을 담아 시간을 채색하고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을 수 없는 상황과 선택된 시공간 속의 나와 그들의 대화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만개한 꽃 꾸러미보다 만개 후 정점을 보낸 꽃들의 시들함은 그리고 나이든 인간의 모습처럼 사기가 허공으로 흩어진 꽃잎과 줄기처럼 마치 매 말라가는 아버지와 어머니들의 깊게 패인 주름과 같았고 자식들을 양육하며 굽고 굳어버린 등줄기 같아 애달프고 애달팠다.

윤상식_girl before a mirror1_피그먼트 프린트, 파인아트 바리타 325 gsm_143×81cm_2016

지금 나는 우리의 생과 닮은 짧지만 긴 꽃들의 삶 앞에 서있다. 그들과의 만남은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깨달음과 성찰, 지나온 삶의 반성, 새로운 날의 희망과 뒤섞여버리고 말았다. 나의 꽃은 이미 생을 다하고 말라 버린 지 오래다. 퇴색 된 사물이 되어버린 꽃, 또 다른 심상들과 삶과 죽음의 미묘함이 교차한다. 생을 다하여 꽃을 피우고 지울 때 이토록 아름다운 빛을 보았는가? 삶 속에 죽음이 함께 숨을 쉬며 때때로 교류하듯 미련, 회환, 그리움의 시간의 산물들을 채집하는 과정과 덧없는 행위들은 우리가 시간을 초월할 수 없는 인간이기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운명일 것이다.

윤상식_girl befoe a mirror2_피그먼트 프린트, 파인아트 바리타 325 gsm_143×81cm_2016
윤상식_chaos_피그먼트 프린트, 파인아트 바리타 325 gsm_105×158cm_2016

끝으로, 꽃처럼 활짝 필 나의 딸들과 시들어감에 주눅 들지 않을 나의 친구, 동료들과 언제나 늘 사랑스런 아내, 용기를 주신 한옥란선생님과 공근혜대표님, 그리고 꽃같이 아름다운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 윤상식

윤상식_camille_피그먼트 프린트, 파인아트 바리타 325 gsm_83×55cm_2016
윤상식_la liberie guidant le people_피그먼트 프린트, 파인아트 바리타 325 gsm_143×80cm_2016

Realization, it disappears hurriedly when it is passed to the other regardless of my intention. In other words realizing something with knowledge is creating a language systematically by re-capturing. In this process consciousness is a reaction of the body such as the five senses and human's life can be systematized more firmly with the richness and a vision of the universe in harmony. ● I liked to see colourful and delight flowers when the season is passing with my bare eyes. I also liked the light coming through the end of the flower petal when sun is rising and the power that wanders every corner of my body like the darkness that appears at the end of the light. ● Every day I photograph the blossoms and stalks that reach to the ground, trying not to forget them. I color the time with the light at the end of the brush as if designing the light. The conversation between me and them has begun in designated time and space and a state of tension from the beginning to the last. I felt heartening when I see the flowers after full bloom rather than a bunch of full-blown flowers. The withered flowers remind me of old father and mother whose back is crooked as raising the children and their deep wrinkles look the flower petals spread in the air and dried stalks as both get old. ● Now I am in front of the flower that has both long and short life at the same time like ours. Self-realization, examination, and regret for the life I have been through and hope for the new future are all mixed up when I encountered them. My flowers are already dead. Discolored flowers as it is, delicacy among another image, life and death are all crossed. Have ever seen such beautiful light when the flowers are fallen after full bloom? ● As if the death exists in life together, the meaningless action to capture the time of foolish, remorse and longing is our fate we can't help facing as human beings are not able to transcend the time. ■ YUNSANGSIK

Vol.20160830c | 윤상식展 / YUNSANGSIK / 允湘植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