似而非 非而似

윤기언展 / YOONKIUN / 尹基彦 / painting   2016_0901 ▶ 2016_0929 / 주말,공휴일 휴관

윤기언_맴맴맴 II_한지에 먹, 채색_138×17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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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6 이랜드문화재단 6기 공모展

주최,기획 / 이랜드문화재단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이랜드 스페이스 E-LAND SPACE 서울 금천구 가산동 371-12번지 이랜드빌딩 Tel. +82.2.2029.9885 www.elandspace.co.kr

눈으로 보는 손의 담론 ● 인간에게 손이란 어떤 의미일까? 손은 매우 다양한 일과 역할들을 한다. 손은 명확히 규정된 어느 한 기능과 관련되어 있지 않다. 손은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과 함께 긍정, 부정, 위세 등의 비언어적 표현을 할 수 있는 요소로서의 역할도 한다. 이처럼 팔색조처럼 다양한 얼굴과 매력을 가진 게 바로 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윤기언의 그림은 오로지 손으로만 모든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며 관객과 소통한다. 다양한 얼굴 표정과도 같이 그의 작품 속 손들은 같은 형태를 하고 있더라도 저마다 각기 다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손을 통해 현시대의 언어, 문화, 상황 등을 보여준다. 작가 윤기언은 학창시절 형태 연습을 시작으로 손을 그리면서 상징적 의미가 많은 손의 매력에 빠져 2007년부터 손을 주 소재로 하여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평소 주변에 대한 관심이 많은 작가는 손을 통하여 일상에서 현대인들이 사소한 것이라고 여겨 쉽게 흘려보낼 수 있는 것들에게 특별함을 불어 넣어 일상의 특별함을 일깨워 주고자 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손을 통한 현실의 모방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 속에서의 수많은 상황과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윤기언_ㅋㅎㅍ_한지에 먹_37×144cm_2016
윤기언_아이콘_색한지에 먹_62×93cm_2016
윤기언_ㅎㅍㅇ_한지에 먹_36×36cm_2016
윤기언_심쿵_한지에 먹_100×137cm_2016
윤기언_맴맴 I_색한지에 먹_62×93cm_2016

손의 형태가 같더라도 시대, 나라, 문화 그리고, 특정 사회문화적 약속의 의해서 의미가 달라진다. 즉 같은 하나의 손짓이라도 어디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주는 의미가 다양하다는 말이다. 윤기언의 손은 미니멀하게 각기 다른 굵기의 선들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의 작품 속에는 크게 움직이는 손과 정지 된 손을 볼 수 있다. 도판에 새겨 탁본한 한지를 두세 장 겹쳐 배접을 하면서 하나의 작품이 탄생되고 마치 손이 움직이는 듯한 입체감과 아른아른하는 효과까지 나타내준다. 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미묘한 순간」이 있다. 소주잔을 든 손, 맥주잔을 든 손과 와인잔을 든 손들이 서로 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보이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분명 손만 보이지만 각각의 잔이 속해있는 분위기와 사람들의 행동까지도 짐작게 한다. 이러한 기법으로 표현된 움직이는 손들은 마치 보는 이가 그 현장에 있는 듯한 생생함까지 전달해준다.

윤기언_미묘한 순간_한지에 채색_144×74cm_2016
윤기언_폰 II_한지에 먹_74×72cm_2016

윤기언의 정지되어 표현된 손은 단순한 미술이 아닌 언어가 되기도 한다. 그는 눈으로 보는 수화를 그려낸다. 수화를 그려낸 작품들로는 「맴맴맴」, 「잼잼」, 「심쿵」이 그 예가 된다. 보여지는 손의 현상대로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수화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내재된 그 의미까지 알 수 있어 한 층 더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텍스트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텍스트로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연출되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소리가 색다른 감상법의 세계로 인도해준다. 손은 제2의 얼굴과도 같이 무궁무진한 표정과 표현을 구사할 수 있고, 비언어적인 소통 방식의 수단으로서 오랜 세월 동안 사용돼 왔다. 손짓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발화 주체로서의 의사소통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마법 같은 존재이다. 이번 윤기언의 「似而非 非而似」展에서는 시대의 언어를 손의 형태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흘러가는 평범한 일상 속 손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들을 통해 일상의 특별함을 전달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 ■ 김지연

윤기언_바람춤 I_단채널 HD 비디오_infinite time_2016
윤기언_바람춤 II_단채널 HD 비디오_infinite time_2016

어느 날 도로방음벽에 붙어 있는 담쟁이를 한참 동안 바라본 적이 있다. 바람이 일자 초록빛 잎사귀들은 물결이 되어 장관을 만들었다. 빛과 바람의 무늬가 드러난 순간이다. 벚꽃이 흩날리던 날에도 광장에 커다란 깃발이 나부끼던 날에도 그랬다. 일상의 촉수는 작은 빛, 바람 한 점 놓치지 않았다. 잠깐 멈춰 서면 그 특별함과 비범함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 윤기언

Vol.20160902b | 윤기언展 / YOONKIUN / 尹基彦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