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리:리서치

research, re:researched展   2016_0903 ▶ 2016_0924 /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903_토요일_06:30pm

참여작가 강홍구_김준_나현_신제현_오톨리스 그룹(The Otolith Group) ETC_인주첸(Yin-Ju Chen)_컴파니(Company)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01:00pm~08:00pm /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탈영역 우정국 POST TERRITORY UJEONGGUK 서울 마포구 독막로20길 43(구 창전동 우체국) Tel. +82.2.2236.8553 www.ujeongguk.com www.facebook.com/ujeongguk

research, re: researched ● 동시대 미술에서, 다수의 작가와 기획자들에게 '리서치'란 상당히 혼란스러운 용어다. 많은 경우, 단순한 정보의 탐색과 축적, 약간의 재조직화를 '리서치'로 오인하고 있다. 사실과 현상에 대한 관찰은 어느 분야에서건 중요한 출발지점이다. 그러나 단순한 자료수집과 기술적 분류에 그친다면 그뿐이다. 같은 시선에서, 데이터의 정교함이나 방법론상의 정합성과는 별개로, 정보의 수집과 진실에 대한 추적 그 자체를 리서치라 부를 수는 없다. 그것은 아마도 실증적 데이터를 찾거나, 작가의 입맛에 필요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배치하는 일반적 활동에 가까울 것이다. ● 그렇다면, 리서치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를 신뢰하는 사람들에 의하면, 리서치란 인류의 지식과 문화, 사회 전 영역에서의 지식을 증대하기위해 수행하는 창의적, 체계적 활동이며, 이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적용 가능성이 확장되어야 한다. 연구방법론 서적에서 리서치는 인간이 갖고 있는 무지함의 경계를 넓히고 다른 사람들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용했을 해결방법이 타당한지 확인해 나가기 위해 기울이는 체계적인 노력 속에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식이라 기술된다. 여러 정의가 교차하는 부분만을 도려내자면 결국 리서치란 사고의 방식이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위해 새로운 통찰력을 발견해내고 새로운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총체적 과정 속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유의미해지도록 축적된 사실을 들여다보는 방식이다. ● 그런데, 리서치라는 일반의 용어가 미술의 영역에 진입하면서 앞서의 개념적 혼란과 오용은 더욱 가중된다. 일부는 연구기반의 작업을 하나의 경향성 정도로 치부하며 미술의 지나친 비미술화, 장기 프로젝트화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단순한 수집조사 활동을 고유한 리서치 방법론으로 과잉 선전하기도 하는 것이다.   ●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이와 같은 모순적 상황과 작가들이 처한 현실적 제약을 의식하면서, 소위 '예술가의 조사연구'라는 것이 성립되기 위해서 어떤 전제가 작동해야 하는지, 작가마다 구사하는 리서치의 방식과 전개과정을 어떤 관점에서 파악할 것인지, 일반적 조사연구와 구분되는 예술적 리서치에 대해 어떠한 가치부여와 입체적 독해를 해나갈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 ● 현재, 예술가의 조사연구는 어떠한 양태로 존재하며 어느 수준까지 진행되었을까. 전시는 리서치 기반의 예술작품이라는 용어가 지시하는 활동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발전가능성을 비평적으로 지지하면서, 리서치기반 미술에 대한 환대와 유행이라는 최근 현상을 재조사 (re-research)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연구조사를 기반으로 한 작업의 특성과 한계, 가능성 모두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진지한 장을 조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 이번 전시에는 5-10년 이상의 조사연구에 기반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는 여덟 팀의 작가를 초청한다.  완결된 작업과 진행중인 작업을 함께 배치하여 조사 연구 기반의 작업이 구상되고 실행되는 전 과정에서 적용되는 고유한 리서치 방법론과 연구자적 태도, 작품읽기에 도움이 되는 입체적 해제 등을 시각화하여 보여줄 계획이다. ● 예술가의 조사연구 과정이 작품 창작과 이후 문화적 축적에 있어 기실 얼마나 핵심적인 예비과정이자 전제조건인지, 또한 유의미한 중간 단계의 결과물로서 생산/소비될 수 있는지에 대한질문으로서의 전시는 리서치라는 일반용어가 미술의 영역 내부에 착종되면서 생겨난 개념적 혼란과 오용에 대한 반성적 시도이다. 더불어 리서치를 전시의 형태로 옮기는 과정에서 요구되는 개별 전략과 새로운 시각화에 대한 모험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시에서 조명하고자 하는 지점은 작품에 대한 해제나 작가론적 규정이기보다 작업이 구상되고 실행되는 전과정에서 적용되는 고유한 리서치 방법론과 태도에 의거한 질적 분류와 재맥락화 작업이다. ● 『리서치, 리:리서치』전에 초대된 여덟 팀은 저마다의 문제의식과 방법론 창안을 통해 쉽사리 종결되지 않을 연구 과제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전시는 각각의 단서들로부터 출발해 작가들의 셀프-리서치, 협력 연구자들의 크로스-리서치, 큐레이터의 메타-리서치로 교직해 나간다. ■ 조주리

강홍구_골목_디지털 프린트_12.5×20.7cm_2009

강홍구 ● 도시에서의 철거와 이주의 문제를 카메라 프레임에 담아 온 강홍구는 이번 전시에서 사진 기록 대신에 기록의 파편들이라 할 수 있는 오브제를 선보인다. 주민들이 떠난 자리에 흔하게 버려지는 자개농의 편린들과 개인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은 무너져버린 장소성과 함께 작가의 일상적인 수집과정과 동선을 반추하는 단서가 된다.

김준_필드노트: 자생하는 식물, 장식된 식물_가변설치_2016

김준 ●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호주의 한 레지던스에 가 있는 김준은 낯선 환경에서 매일 기록하고 분석한 자료들을 필드노트의 형태로 작성하여 전시장에 설치된 팩스로 전송한다. 호주에서 채집하고 배치한 식물에 대한 표본자료는 항공우편으로, 매일 축적되는 사운드와 지형/지질정보를 담은 매핑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연동된다.

나현_폭발-세인트 헬렌,1980.05.18.(「시네도키 2016」 일부)_가변설치_2016

나현 ● 역사적 아카이브의 수집과 작가적 해석에 바탕을 둔 설치 작업을 주로 선보여온 나현은 올해 준비 중인 두 가지 프로젝트, 「사랑의 유람선」과 시첩 「비해당소상팔경」의 리서치 과정을 담은 자료와 문서, 답사 사진 등을 우정국 내부의 옛 금고 안에 설치한다. 1442년의 예술적 기록에 대한 해석과 1980년 실종된 일군의 무리에 대한 추적이 2016년, 사실과 상상을 오가며 진행된다.

신제현_LSP(Love Soap Project)_혼합재료_가변설치_2005/2016_부분

신제현 ● 신제현은 연구조사형 작업의 출발점이 된 대학시절의 비누 프로젝트를 10년이 지난 지금 현재 시점으로 소환한다. 다국적 기업과 학계의공모형 은폐를 떠올리게 하는 위생산업의 대항마로 작가는 엉뚱한 DIY 비누 제조 매뉴얼로 회귀한다. 흰색으로 탈각된 공간 안에서 남성 정액을 원재료로 한 천연비누의 제조와 판매, 워크숍을 진행한다.

오톨리스 그룹_In the year of the quiet sun_2013_부분

오톨리스 그룹 ● 이번 전시에서는 치밀한 역사연구와 독특한 오디오비주얼 감각이 돋보이는 오톨리스 그룹의 2013년 작, 「조용한 태양의 해」를 젊은 시각문화연구자들이 작품으로부터 발견해 낸 각자의 연구단서들과 함께 보여준다. 이러한 병치는 원작의 의미가 새롭게 소비되고 리서치가 이동/확장하는 가능성을 파생시킨다.

이티씨_낙원가족서비스_가변설치_2013_부분

ETC ● 이샘, 전보경, 진나래 세 작가들의 컬렉티브 인 ETC는 우리 사회의 '기타등등'의 문제들을 구체적인 현실로 끌어들여 장소, 인물, 역사에 대한 적극적인 리서치를 작품으로 치환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장 안에 가상의 오피스를 마련하여 그 간의 작업과정들을 소개하며 공간 안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주첸_사이키델릭에 관한 기록들(Notes on Psychedelics)_가변설치_2015_부분

인주첸 ● 민족주의와 전체주의, 인종차별에서 유사과학에 이르기까지광범위한 주제에 관심을 기울여 온 대만 작가 인주첸은 이번 전시에서 '사이키델릭'에 대한 자신의 연구를 아카이브 형태로 소개한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부터아마존 샤먼과의 인터뷰에 이르는 광범위한 레퍼런스는 철학과 종교. 의과학과 생물학, 문학과 컬트문화로 교직된, 한 개인의 집념어린 연구 과정을 보여준다.

컴파니_비밀 공부_가변설치_2016_부분

컴파니 ● 아무 송과 요한 울린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디자인 듀오 컴파니는 2006년 핀란드를 시작으로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그 나라의 역사를 공부하고, 장인들을 만나고, 공장을 방문하면서 그곳의 '비밀'을 공부해왔다. 비밀 공부를 시작한 지 1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시크릿 시리즈를 통해 제작된 오브제들과 리서치 자료들을 조화롭게 병치시킴으로써 비밀들 사이의 관계망과 흐름들을 총체적으로 되짚어 본다. ■

아티스트 토크 1 / 컴파니, 『비밀 공부(Secret Studies)』 2016_0903_토요일_05:00pm~06:00pm

퍼포먼스 / 신제현 feat. 강홍구, 『뉴타운 레코드 파티 (with Dj JY CHO)』 2016_0903_토요일_06:40pm~07:00pm

아티스트 토크 2 / 인주 첸, 『사이키델릭에 관한 기록들(Notes on the Psychedelics)』 2016_0904_일요일_05:00pm~06:00pm 아티스트 토크 3 / ETC × 강홍구, 『올드 타운, 뉴 리서치(Old Town, New Research)』 2016_0910_토요일_05:00pm~06:00pm

아티스트 토크 4 / 신제현, 『LSP 프로젝트의 10년과 다가올 연구과제들』 2016_0918_일요일_02:00pm~03:00pm

워크샵 2 / 신제현, 『사랑의 비누제조실』 2016_0918_일요일_03:00pm~04:00pm

워크샵1 / 김준, 『광흥창 사운드 노트』 2016_0917_토요일_02:00pm~05:00pm

리서치 토크 / 영상연구모임, 『네 개의 시선과 단서들』 2016_0922_목요일_07:00pm~08:30pm * 오톨리스 그룹의 『In the year of the quiet sun』 사전 관람자 대상

디자이너 토크 / 물질과 비물질, 『디자인 리서치와 프로덕션: 물질과 비물질 사이』 2016_0924_토요일_05:30pm~06:00pm

폐막행사 / 『D.C, 끝날 때 되돌아가는 리서치』 2016_0924_토요일_06:00pm~08:00pm

research, re: researched ● The term 'Research' is a source of confusion for many creators and curators in the field of contemporary art. It is often misconstrued simply as basic investigation, accumulation and organization of data. Observing the truth and phenomenon is an important first step to any field. However, stopping there leaves it exactly where it is: simple data filing, and mechanical sorting. Likewise, collecting data and investigating the truth cannot in and of itself be considered research, even with the accompaniment of data precision, and method backed by robust logic. Rather, it may be more accurate to say these activities are general data collection, or selective rearrangement conforming to the artist's intentions. ● Then, what is research? According to those who put their trust in the dictionary definition, research is the creative, systematic act of broadening knowledge in all fields including culture and society. It must also bear the potential for new application based on such knowledge. In research methodology literature, research is defined as a way of broadening the horizon of human ignorance, and a problem solving method used while systematically attempting to verify the validity of another's solution to their own issue. Thus, to isolate the definition that rings true to all domains, research is a mode of thinking. It is a manner of looking into accumulated truths in away that gives meaning to a collection of information, while discovering new insight on unsolved issues and divulging new meaning. ● However, as this general term entered the art world, its misuse and surrounding conceptual confusion becomes exacerbated. Some dismiss research-based work as a trend, showing concern for tendencies to lean towards long-term projects and over anti-aestheticization, while others overvalue simple acts of finding data as unique methodologies. ● Therefore, keeping such contradictory circumstances and realistic limitations the artists face in mind, the aim of this exhibition is to expand upon the issues of: What preconceptions are required for artists to carry out "true" research? In what perspective should each research methods and processes be understood? How should artistic research- differentiated from general research practices - be valued and comprehended in a multi-dimensional way?  How much, and to what form has artist research currently evolved?   ● The exhibition aims to question yet support the acts that research-based art prompts and to re-research the current fad of, and high regard for research-based art from a critical stance. With this, the ultimate goal is to organize a platform on which to deliberate over the characteristics, limitations, and possibilities of research-based art. ● Eight artist groups who have carried out 5~10years or more of mid to long term research-based projects are invited to this exhibition. Both their complete and on-going projects are displayed to illustrate the unique research methodologies and mode of approach for conception, execution, and multi-dimensional annotation that may aid in understanding the works. ● The gravity of the artist's research as a preliminary step in creating artwork, and accumulating cultural legacy thereafter; and the possibility of artistic research being produced and consumed as meaningful intermediary products are some of the issues the exhibition aims to explore. In doing so, the conceptual confusion and misuse of the term'research' that ensued from the general term permeating into the contemporary art world can be re-examined. ● Furthermore, it is also an attempt to discover new visualization strategies that is required for converting research content into actual exhibition format. Therefore, the focus is not artistic definition or clarification of the works but rather, the qualitative categorization and re-contextualization based on unique research methodologies and attitudes applied throughout the entire processes of conception and execution of the works. ● The eight artist groups that are invited tothe exhibition, 『research, re:researched』 delve into each of their issues that will not be easily resolved, by problematizing ideas and creating unique research methodologies. The exhibition starts with individual clues which interweaves with the artists' self-research, collaborating researchers' cross-research, and curator's meta-research. ■ Juri Cho

Vol.20160906c | 리서치, 리:리서치 research, re:researched展

@ 우민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