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먹다

화두 16회 정기展   2016_0908 ▶ 2016_0913 / 월요일 휴관

강필석_사유의 공간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16 김아름_Apple_캔버스에 유채_60.6×60.6cm_2016

초대일시 / 2016_0908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강필석_김아름_김아리_김종령_김태영_김효정 노종남_민성식_박경범_서유라_송일섭_송지연 신민상_윤민영_윤유진_이선영_이선화_이선희 이용제_이정성_이종우_이주연_임성희_임현옥 정경순_정영희_최기정_한휘건_홍원석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대전예술가의집 Daejeon Artist House 대전시 중구 중앙로 32(문화동 1-27번지) 4전시실 Tel. +82.42.480.1081~8 dah.dcaf.or.kr

오랜 무더위가 기승하는 2016년 8월의 날에는 좋은 사람과 같이 하는 저렴한 냉면 한 그릇이 생각납니다. 2000년 발족한 본 화두전은 동시대 화두가 되는 문제들을 시각예술로 연구 전시하는 그룹으로서, 올해 16회를 맞는 화두전은 '예술을 먹다'라는 주제로 대전 예술가의 집에서 열리게 됩니다. '먹는다'는 행위는 생사(生死)의 원초적 욕구 뿐 아니라 음식은 인간문화와 철학, 그리고 사회학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을 나누는 인간과 시간, 공간은 기억과 추억의 전이로서 희노애락를 구현하게 되는데, 창작의지를 통해 살고 있는 화두 회원들의 삶의 이유와도 같습니다. 부디 관심과 사랑으로 찾아 삶의 향 가득한 전시를 같이 하시길 원합니다. ■ 박경범 '예술을 먹다'의 가장 주요한 concept은 먹는 것 - 음식 이다. 요즘 TV만 틀면 먹방이니, 쿡방이니 지겹도록 나온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의 사회 현상 이기 때문이다. ● 먹방 열풍 뒤에는 소식(小食)이 있다. 어느 유명 연예인이 한 말이' 세끼 다 먹으면 살쪄요 ' 라고 했단다. 몸을 가꾸는 것은 완벽함 중에 하나요, 식욕을 통제 해야만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한다. 즉, 먹지 말라고 강요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TV를 켜면 예쁘고 늘씬한 여인이 다이어트의 적이라 불리는 온갖 고칼로리의 음식들을'먹어도 괜찮아'라고 유혹하듯 먹어댄다. 이것이 현대인들에게 일종의 순간적인 쾌감과 위안을 안기며 대리만족을 주는 현상이다. ● 먹방의 사회열풍이 불면서 먹는 쾌락 중심의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Epicurus는 "모든 선(善)의 원천과 뿌리는 위의 쾌락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쾌락은 행복의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들을 미식가라고 부른다. 비 윌슨은 '포크를 생각 하다'라는 책에서 음식은 연료이고 습관이고 고급한 쾌락이자 저급한 욕구이고, 일상에 리듬을 부여하는 요소이자 부족할 때는 고통을 안기는 요소라고 했다. 이렇듯 분명한 것은 음식 속에 생명과 문화의 근원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다. ● 우리는 예술을 먹을 때가 있다. 누군가가 인터넷에 올려놓은 글인데 참 마음에 와 닿는다.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다. 어시장에서도 보기 힘들다. 과장 조금 보태서 검지 크기 만한 오징어 5마리 2만원... 동네에서 귀하게 만났다. 그 맛에 반해 연 이틀을 오징어에 미쳐 산다. 이 정도면 애인을 버려도 될 만큼 미칠 만하다. 지구 저편 이태리 어느 지역에서는 군것질처럼 이 크기의 오징어를 쉽게 먹는다. 이젠... 큰 오징어 재미없어 못 먹겠다. 이 오징어는 오징어가 아니다. 예술이다." ■ 임현옥

김종령_Green_캔버스에 유채_45.5×37.9cm_2016 김아리_맛.있.겠.다.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6
김태영_After the part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6 김효정_껍질속 보다_혼합재료_60.6×72.7cm_2016
노종남_먹는 걸로 장난치지 마!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6 민성식_이런! Oh, gosh!_캔버스에 유채_65×91cm_2016
박경범_열매의 생성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16 서유라_LOVE-Romeo & Juliet_캔버스에 유채_130×130cm_2015

욕구에 편승하다. ■ 김아름 오랜 기간 서유라는 분산된 것들, 또는 흩어진 부분들을 -느슨하게나마-어떤 범주나 체계, 질서에 종합하는 실험을 계속해왔다. 'Vintage Books' 또는 'Classic Books'라는 이름이 붙은 연작들에서 우리는 흩어져 있던 과거의 파편들-고서들, 옛 아이콘들(가령 미키마우스나 덤보), 낡은 시계들의 이미지-이 하나의 화면에 종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것은 작가가 '시간의 종합'이라는 철학자와 과학자들의 오랜 과제를 자신의 과제로 삼고 있다는 것을 일러준다. 여기서 과거의 시간, 경험의 지층, 기억의 심층에서 퍼 올린 낡은 것들은 현재적 지평에서 종합되어 새로운 의미를 얻고 있다. (2015 넥스트코드 전시서문) ■ 홍지석

송일섭_가득차다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6 송지연_緣 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50cm_2016

선과 선을 엉키게 하고 짜임새 있는 반복적인 패턴을 작품으로 만들어 낸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선 하나하나에 집중하면 기억의 확장 끝에 기다리는 목적지가 아닌 여정 그 자체를 통해 마음이 맑아지며 마음에 기쁨을 느끼게 된다. ■ 송지연

윤민영_버려진 바나나_캔버스에 유채_60.6×72.7cm_2016 신민상_텃밭_펜,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72.7cm_2016

음식이 건강하려면 기본 식재료가 건강해야 한다. 너무 많은 음식들로 넘쳐나는 지금, 내가 먹는 음식의 출처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지 알고 먹어야 하지 않을까. ■ 신민상

윤유진_INTERACTION-mcdonalds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16 이선영_모자언덕- 소프트 아이스크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60.6cm_2016
이선화_Rhizome cit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2×116.8cm_2016 이선희_기억 속 그 집_캔버스에 유채_45.5×63cm_2016
이용제_bubbles(moment)-bittersweet_캔버스에 유채_72.7×60.6cm_2016 이정성_Deprivation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16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 그것을 넘어서는 것을 원하지만 그럴 수 없음을 인지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영원성을 바랄 것이다.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면 그 행복이 영원하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영원이라는 것은 또한 지속 될 수 없음을 알게 될 것이다. 마치 달콤함을 남기고 사라진 아이스크림처럼. ■ 이용제

이종우_흩어진 상념3_캔버스에 유채_53×45cm_2016 이주연_녹는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6
임성희_담배피는 신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45.5cm_2015 임현옥_채식 주의자_혼합재료_80.3×116.7cm_2016
정경순_Green Tea_캔버스에 유채_50×45.5cm_2015 정영희_공간속으로 in to the space_혼합재료_53×53cm_2016
최기정_Eat a feather_캔버스에 패널, 아크릴채색, 스크래치_86×43cm_2016 한휘건_아침식사_캔버스에 유채_53.5×33cm_2016 홍원석-Drive through_캔버스에 유채_73×91cm_2016

나의 아내와의 일상생활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내가 아내의 삶과 내면 속에 들어가 직접 그녀가 되어 그림으로 표현했다. '나'보다 더 자신을 알고 이해해 줄 수 있는 또 다른이가 존재한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 한휘건 우리의 일상적 삶처럼 늘 상 제자리로 돌아올 유목일지 모르지만, 지금여기를 떠날 수 있다는데, 그리고 떠날 수 있다는 기대를 주는 것만으로도 자동차는 매력적이다. 그러나 운전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운전 중에 일어나는 수없이 다양한 사건과 상념들은 본인의 그림 안으로 수렴된다. 이것은 단지 차나 운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문명의 질주와 속도, 가파른 욕망의 치달음을 상징한다. ■ 홍원석

Vol.20160908a | 예술을 먹다-화두 16회 정기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