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겹의 대화 Twofold Dialogue

강연미_권도연 2인展   2016_0908 ▶ 2016_1001 / 월요일,9월14,15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908_목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_01:00pm~06:00pm / 월요일,9월14,15일 휴관

누크갤러리 nook gallery 서울 종로구 북촌로5나길 86(삼청동 35-192번지) Tel. +82.2.732.7241 www.facebook.com/nookgallery nookgallery.co.kr

하나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 둘, 어느 순간의 기억 한 조각과 또 다른 기억의 부분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사진매체를 통해 한 사람은 작은 입체공간에, 또 한 사람은 고요한 평면 위에 이야기를 만든다. 자신들의 경험에서 시작해 보편적인 이야기까지, 그들의 은근한 분위기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조금씩 보인다. 관람객들은 작품에서 자신의 기억 조각들을 끄집어내어 각자의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누구의 기억은 이렇고 다른 이의 기억은 저렇다.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같은 장소와 시간을 공유해도 모든 이들의 기억은 자신의 의지대로 다르게 기록된다.

강연미_한남동, 여름_브로치_92.5은, 동, 칠보_8.5×8×2.5cm_2016
강연미_30분 전_브로치_92.5은, 동, 칠보_7.6×7×2.7cm_2016
강연미_-10°C_브로치_92.5은, 동, 칠보_7×8.8×2cm_2016

강연미가 만드는 작은 입체공간은 작가의 개인적 사고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이의 이야기가 되어 서로 소통하기도 하지만 장신구라는 오브제가 되어 타인의 가슴에 달리기까지 수많은 과정을 거쳐 남겨지는 이미지는 더 이상 작가의 생각에 머물지 않는다. 간간이 찍어 핸드폰에 저장한 사진이나 지인들이 카카오 톡에 올려준 지난 행사의 사진들을 보면서 작가는 자신의 불확실한 기억과 실제와의 차이를 새삼 느낀다. 기록의 성격을 가진 사진은 여러 제작과정을 거치며 의도된 이미지에서 벗어난다. 마지막으로 뜨거운 가마 속에서 칠보 위에 전사되는 과정을 지나면서 사라지고 변형되어 예측할 수 없는 이미지로 드러난다. 이는 강렬한 느낌을 기억하고 자신도 모르게 선택하여 왜곡 되어지는 우리의 기억과도 같다. 지나치며 보았던 한남동 거리의 풍경이 더운 여름날 오후를 연상시키는 「한남동, 여름」, 「30분전」의 도로변 속도제한 표지판은 30분전에 지나친 기억을 더듬게 한다. 강연미에게 장신구는 100mm길이와 40mm두께보다 작은 공간 안에서 자신의 끝없는 생각과 의미를 전개하며 공간을 기획하고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실험하는 무한한 세계이다.

권도연_개념어사전 #과일의세계_피그먼트 프린트_105×105cm_2014
권도연_개념어사전 #환_피그먼트 프린트_105×105cm_2014

형상과 의미가 감추어져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보이는 권도연의 「개념어 사전」시리즈는 고요한 머릿속을 스치며 드러나는 아련한 기억 같다. 작가는 버려져 더 이상 본래의 기능을 하지 않는 사전에서 몇 개의 단어와 도표만을 남긴다. 기능적이고 지시적인 역할에서 벗어난 사전에서 자유로움을 느끼며 노트 한 권을 훌쩍 넘게 수집한 마음의 낱말 중 하나를 담는다. 수많은 단어를 품었던 사전은 작가에 의해 새로운 단어와 의미를 부여 받는다. 사전 갈피갈피에서 존재를 드러내는 아주 작은 이미지들은 무심히 지나칠 수도 있지만 가까이서 살펴보면 그 가치를 알아볼 수 있다. 은유적인 의미를 가진 소소한 이미지는 마치 누군가와 생각을 나누며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듯하다. 같은 사진이미지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와 사유가 나타나는 것은 관람객의 몫이라는 작가는 은근함 속에 있는 격렬한 고요를 찾는다. 한 줌의 종이에서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들을 담아 온 권도연에게 사진은 눈앞에 없는 것들의 '존재의 증명'이다. 그는 사소한 존재의 확인을 위해 마음의 낱말을 모아 「개념어 사전」을 만들어 누군가 잃어버린 인상의 조각을 찾아본다. ■ 조정란

권도연_개념어사전 #환절기_피그먼트 프린트_105×105cm_2014
권도연_애송이의여행 #12_피그먼트 프린트_105×140cm_2014

One story and two other stories, one piece of memory from a certain moment and parts of other memories are stacked up, layer after layer. Through the photographic medium, one person creates stories in a small, three-dimensional space, while the other person creates them on a still surface. Starting from their experiences and moving to universal stories, their subtle atmospheres reveal themselves, bit by bit, only when we look at them very closely. Spectators pull fragments of their own memories from the works to make their own different stories. Some remember this; others remember that. Even after listening to the same story, sharing the same time and place, everyone's memory is recorded differently according to his/her inclination. ● Artist Yeonmi Kang's small three-dimensional spaces begin from her personal thoughts. Though her story also becomes the story of others to establish mutual communication, the image that remains, after numerous processes by which the object―a decorative accessory―is pinned on another's chest, is no longer confined to the artist's thoughts. As she looks at the pictures taken with her cell phone from time to time, or at the photographs of past events sent by acquaintances via Katok, the artist feels a gap between her uncertain memories and reality. The photograph, characterized by its documentational nature, escapes from its intensional image while going through various processes of production. Finally, as it goes through the phase of being transferred onto cloisonné, it disappears and is transformed, revealing an image that could not have been predicted. This resembles our memories, in which vivid sensations are remembered, selected, and unknowingly distorted. Hannamdong, Summer recalls a hot summer afternoon in its image of a Hannamdong street scene as viewed by a passerby, while the roadside speed-limit sign in 30 Minutes Ago makes us search our memories for what happened to us 30 minutes before. To Yeonmi Kang, a decorative accessory is an infinite world where she unfolds her endless thoughts and meanings, does spatial planning, and experiments with diverse materials and techniques, in a space smaller than 100mm in length and 40mm in thickness. ● Doyeon Gwon's Dictionary of Notions, in which forms and meanings are concealed and therefore can only be seen through close examination, is like a distant memory, revealed as it brushes by inside one's calm mind. The artist takes a discarded dictionary that is no longer useful, and leaves only a few words and diagrams. Freed from the functional and indicative role of the dictionary, the artist places in it one of the many words from the collection of words in his heart, which holds more than enough to fill an entire notebook. Now the dictionary, which had embraced countless words, is given new words and meanings by the artist. Though it is easy to miss the very small images that reveal their existence as we leaf through the dictionary, from close up we can recognize their value. These trivial images with metaphoric significance seem to be playing a "find-the-hidden-picture" game, while sharing their thoughts with someone. The artist, who says it is up to spectators to find or generate various stories and thoughts from the same photographic image, continuously searches for an intense stillness in subtlety. To Gwon, who has captured moments in which existence is revealed in a handful of paper, the photograph is "proof of existence" of the things that do not appear before our eyes. For the confirmation of trivial existence, the artist gathers words and makes the Dictionary of Notions in order to search for pieces of impressions someone may have lost. ■ Jungran Cho

Vol.20160908f | 두 겹의 대화 Twofold Dialogue-강연미_권도연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