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사진집단 이꼴展   2016_0909 ▶ 2016_0929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910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강진화_김연용_김애란_남기성_박용하 이안순_정기준_최은아_최해진_한재수

주관 / 대안공간 눈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_마을기업 행궁솜씨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예술공간 봄 SPACE BOM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 Tel. +82.31.244.4519 www.spacenoon.co.kr cafe.daum.net/artspacenoon www.facebook.com/artspacenoon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 접촉되어 있다'는 노발리스의 말을 인용하면 세상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반드시 가시적인 문제만은 아니기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닌 다른 차원의 의미이다. 실체를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사진이지만 현실은 불가시영역 즉 햇빛, 바람, 시간, 소리, 고통, 아픔, 사랑, 외로움과 접촉되어 있어 사진은 보이지 않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사진의 이면에 있는 보이지 않는 것이 사진에 드러나는 것일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오래된 물음으로 사진행위의 의미를 환기시켜 보고자 한다.

강진화_Beyond Ⅱ-1_잉트젯 프린트_100×100cm_2016

강진화는 이미지가 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것은 각자의 현실에 대한 문제로 보고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도 사물에 대한 의미가 같거나 다르거나 혹은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하는 시각에 대한 문제에 접근한다.

김애란_기억 채집-Ⅱ_잉크젯 프린트_60×90cm_2016

김애란은 '기억이라는 것은 어떤 구원의 행위임을 함축하고 있다.' 라는 존 버거의 말을 상기하며 기억을 토대로 현실을 채집한다. 기억에 의존하는 작업은 작가에게 특별한 것만 수집-때로는 in focus로, 기억에 없는 대상은 배제- 혹은 out focus 하는 프레임 행위를 통해서 기억을 채집한다.

김연용_The mist-M_#101_화이버 베이스 피그먼트 프린트_21×30cm_2016

김연용은 안개너머의 가려진 모습을 보기위해 안개 속으로 들어간다. 안개는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하기도 하고 별거 아닌 풍경을 신비로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기도 한다. 작가는 안개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낯선 세계를 경험하며 매일 보던 일상에서 새롭게 만난 낯선 사물들을 기록한다.

남기성_먼지 Series #16-030_잉크젯 프린트_75×100cm_2016

남기성은 먼지 중에서도 아주 작은 먼지를 확대한다. 작은 머리카락, 모래알갱이, 흙부스러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점, 아주 작은 피부조각, 가늘고 부드러운 솜털 같은 것을 통해 존재의 최극단을 보여준다. 이 먼지들은 작가의 사무실에서 나온 것으로 자신을 둘러싼 공간에서 나온 먼지는 작가의 삶에서 발생된 것들이다. 이렇게 보편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되짚어 보게 한다.

박용하_index-wall_잉크젯 프린트_200×130cm_2016

박용하는 공간 안에 거주하는 우리의 신체는 필연적으로 시간의 발자국을 남기는데 봄부터 가을까지 살던 흔적인 담쟁이덩굴의 흡착근을 새들의 발걸음으로 혹은 그 자국이 장애를 극복하는 삶을 채집한 사진으로 가시적 것과 비가시적인 것의 인덱스라 해도 한 발짝 두 발짝 굳센 걸음으로 함께 와하고 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의 연두 빛 발걸음 소리에 고조곤히 귀 기울였을 뿐이라는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여 준다.

이안순_시간여행-샤를 드골 에투왈 광장, 프랑스_피그먼트 프린트_22.8×34cm×2_2014

이안순은 1991년 딸을 임신하고 여행 중에 찍었던 기념사진을 23년 후인 2014년 딸과 함께 그 공간에서 그 사진을 들고 리마인드 촬영하였다. 23년 시간의 간극이 있는 두 장의 기념사진을 통해 순간의 추억을 담아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나간 시간과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정기준_경포대, 강릉 2009_C 프린트_20×30cm_2009

정기준은 스스로 움직이는 모든 것들은 인위적으로 조작되고 창출된 '텅빈 희망'이라는 변경에 서성거리다 스스로 소멸해 가고 과잉된 욕망은 언제나 묵시록적으로 항상 그 자리에 있다며 행락객으로 북적거리고 욕망이 번득거리던 시간이 지나버린 밤의 해변으로 소멸되어 가는 침묵의 공간을 표현하고 있다.

최은아_폐교, 충남 2015_무광택지에 피그먼트 프린트_34.5×100cm_2015

최은아는 밝음의 이면에는 어둠이, 영광 뒤에는 쇠락이, 보이는 것 뒤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며 폐교되며 교실 한구석에 버려진 석고상-아폴로, 카라칼라 등으로 세월 속에 묻힌 이야기를 끄집어낸다. 좁고 검은 긴 프레이밍은 지금은 볼 수 없는 그들이 누렸던 시대의 영화를 상징하며 깊고 검은 계조 속에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해진_시선_C 프린트_60×45cm_2015

최해진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이면세계에 접근하려 한다. 나무의 상처로 생긴 형상에서 삶에 촛점을 잡지 못하고 일상에 흔들리며 잡히지 않는 욕망을 추구하는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한다.

한재수_녹슨 파편의 사연들_C 프린트_70×120cm_2015

한재수는 어느 예비역 소령의 6.25전쟁 참전이야기를 당시 상황을 육성으로 들으며 영상에 담고 전쟁을 함께 했던 중대원들의 이름을 기억하며 쓴 것과 빛바랜 전우의 사진을 함께 전시한다. 역사 속에만 남아 있는 참전용사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녹슬어버린 기억의 저편을 작은 기록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한다. ■ 이꼴

Vol.20160909g | 보이는 것, 보이지 않는 것-사진집단 이꼴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