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종료 Project Closure

더텍사스프로젝트 2013-2016展   2016_0903 ▶ 2016_0907

초대일시 / 2016_0903_토요일_04:00pm

참여작가 권경환+금혜원_김규식_로잘린송 리람_선승전_송주아_안경수_망나니 예병현_이연숙_전수경_현소영

관람시간 / 01:00pm~06:00pm

더텍사스프로젝트 THE TEXASPROJECT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42나길 26-16(하월곡동 88–290번지) www.facebook.com/thetexasproject2013

더텍사스프로젝트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동안 21번의 전시를 가졌다. 그동안 기금없이 운영하며 작가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운영되어온 이 공간은 다시 이전의 빈공간으로 돌아간다. 작가들은 전시를 위해 어둠 속 공간에서 빛을 만들어야 했고 작업은 공간에 맞춰서 새로 만들어야만 했다. 공간은 무엇보다 거칠고 날것이며 강한 기운을 발산한다. 작업은 그 속에서 이겨내거나 협력해야했다. 이렇게 쉽지않은 곳에 23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공간은 21번의 전시이력 만큼 작업위에 작업이 퇴적되었다. 이제 공간은 더이상 작가들에게 허락되지 않는다. 미학적 결과물을 추구하지 않았기에 남겨둘 작업도 없을 것이다. 단지 우리가 시도했던 그 모든 것이 남아 있길 바랄뿐이다. 이런 시도와 과정들은 멈춰있지 않으며, 다시 누군가에 의해 계속 쌓여갈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라도 희망을 가져본다. ■ 더텍사스프로젝트

권경환+금혜원_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_프린트된 달마도, 달마도, 스탠드 조명, 빔프로젝터 무지개 슬라이드쇼, 벽돌, 무궁화 드로잉, 바디로션, 이쑤시개, 나프탈렌, 옷걸이, 철사, 시멘트, 아크릴 거울_가변설치_2016

달마도 1: 몇 년간 방치된 사무실 환풍기 옆에 붙어있던 걸 떼어 왔다. 그 사무실은 아마도 비서실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그림을 자세히 보니 프린트가 된 것이었다. / 달마도 2: 수맥을 차단해 주는 효과가 있다. 집 밖의 나쁜 기운이 그 얼굴을 보고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집안의 좋은 곳에 걸어둔다. / 무궁화: 아는 선배가 무궁화 그리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부분 꽃이 가득한 한국지도를 그리거나 화면 가득 풍성한 꽃을 그린다. 실력을 인정받은 아르바이트생들은 부채나 병풍에도 그리는데, 당시 비용으로 한 송이에 500원 받는다고 했다. / 바디로션: 나는 바디로션을 끝까지 쓴 적이 한 번도 없다. 늘 반쯤 남은 상태로 해를 넘기거나 구석에 처박아 놓는다. 그래서 오래된 중고 로션이 집안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그 로션들은 몇 년째 썩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 / 무지개: 며칠 전 서울 하늘에 무지개가 떠 있었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날 저녁 페이스북에서 각자가 찍은 각자의 무지개를 다시 볼 수 있었다. / 스탠드 조명: 작은 방을 비추기엔 빛이 너무 밝다. / 미러볼: 집 주변에 깨져버린 시멘트 조각이 굴러다닌다. 돌처럼 단단하지 않아 표면이 자꾸 부서진다. 조금씩 조금씩 시멘트 크기가 작아진다. / 나프탈렌: 나는 나프탈렌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몸이 청결해지거나 집안이 깨끗해 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프탈렌을 사탕 모양으로 만든 것은 문제가 있다. / 옷걸이: 추억이 없는 옷걸이. / 깃털 제기: 중국에서 산 깃털 제기를 창가에 몇 년간 방치했다. 화려하던 색이 대부분 증발해 버렸다. ■ 권경환+금혜원

김규식_소셜아카이브_잉크젯 프린트, LED_가변크기_2016

더텍사스프로젝트는 대표가 없는 공간이므로 아카이브 또한 특정인에 의해 계획된 방향으로 축적하지 않았다. 이 곳을 다녀간 작가와 관객이 자유롭게 SNS에 올린 게시물중 전시와 관련한 태그를 중심으로 이미지를 캡쳐하여 제작하였다. 사진과 글로 이뤄진 게시물엔 다양한 댓글또한 달려있다. 댓글에 전시장을 설명하는 부분은 우리가 바라보는 미아리 텍사스의 정체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게시물은 마치 한 화면에 존재하는 듯 모두 펼쳐져 있어서 유기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각자의 영역에 머물렀던 사진과 글은 이제 공공의 영역으로 옮겨져 모든 것을 공유한다. ■ 김규식

로잘린송_그 섬에 간다_C 프린트_가변설치_2014~5

나는 이제껏 앞만보며 달려왔는데 그게 또 그런 것 같지만은 않아서 잠시 멈추기로 결심했다. 나는 나의 일상에 관련된 모든 것에 지쳐있었고 질려있는 상태였다-여행을 가야할 때가 온 것 같다. 마치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찾아 온 것 처럼 말이다. 나는 섬에 갈 것이다. 뜨거운 태양과 야자수와 맑은 바다가 있는 그곳으로. 대충 짐을 꾸리니 가방 하나가 꽉 찼다. 이제 떠난다. 과거는 끝났다. 출국날, 나는 나를 그 섬으로 데려갈 비행기를 보았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어서 나를 데려가 주렴, 비행기야. 나는 준비가 다 되었단다. 섬을 향해 멀리 멀리, 나를 날게 해주렴. 너의 날개짓을 멈추지 말아다오. 그리고 나를 미래를 향하게 해주고 지나간 나의 시간들은 잊게 해 주렴."비행기 창문을 통해 보는 하늘은 그런 기대 만큼이나 푸르고 맑았다. 내가 책임 져야 했던 일부의 것들을 정리하고 가방 하나 달랑 매고 온 나의 마음은 텅 빈 공갈빵 같았지만 마치 한동안 길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길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껏 나는 무얼 하고 살았나. 삶에 대한 애착이 있어 열심히 살아왔다고 했다라고 하면 그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나는 그다지 삶에 대한 열정이 없다.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나는 행복하다. 비행기가 땅에 닿자마자 나는 택시를 타고 호텔에 가서, 짐을풀지도 않고 외출을 할 것이다. 그리고 석양이 있는 탁 트인 바닷가를 한참동안 바라볼 생각이다. 그 생각만으로 나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일상이라는 감옥에서 살아오다 여행이라는 열쇠를 손에 쥐고 탈출하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자유롭고 그 자유안에서도 자유롭다. 적어도 이 순간 석양을 바라보는 지금 만큼은. ■ 로잘린송

리람_별무리 유희_폴리에틸렌, 유리, 스틸_가변크기_2016

이 공간은 폐쇄적이고 숨쉴 구멍마저 허락되어있지 않다. 더텍사스프로젝트는 다른 어떤 전시와는 다르게 전시 공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시 구조물로서 작동하고 있고, 나의 작품은 그 속에서 작은 의미로 이해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만큼 공간의 축적된 기억들과 사연들이 켜켜히 쌓여있기 때문이다. 작품 「별무리 유희」는 이번 전시 『더 텍사스프로젝트』를 욕망들을 잇는 그리고 욕망들을 찾아가는 별무리들의 유희로 그리고 있다. 유희라는 단어는 어떤이에게는 얼마나 큰 의미이며, 큰 자유가 될 수 있는지... 작가는 별무리들을 모아 이 작은 방에 가두고, 그곳에서 욕망의 자리, 예술의 자리, 지옥의 자리등시간의 자리를 다시 새겨놓는 것이다. ■ 리람

선승전_Separation-Individuation_필라왁스_가변설치_2015~6

기억되는 현재 ● "마음에 있어 진정으로 독특하고 진기한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에 관한 데카르트의 외로운 독백을 다시 환기하고 나서는, '의식 consciousness' 이라고 답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연장된 사물 (크기, 부피, 무게를 갖는 연장 실체, 즉 물질을 가리킴) 을 다루는 과학의 영역 밖에 사유실체를 상정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반문해야 좋을 바로 그 지점에 이르렀다." (Gerald M. Edelman) ● 의식하는 지워진 것들 / 자아를 놓아버리는 단 한순간의 즐거움 / 그 즐거움 속에서의 어색함 / 그때 그냥 그 속에 푹 빠져서 / 허우적 허우적거리며 / 조금씩 서서히 육지로 나온다. / 꽤나 긴 시간이 걸린다. / 그 시간으로 내안의 그물들을 촘촘하게 바느질 하였다. / 바느질이 살을 뚫고, 정신을 뚫고 또 허공에서 휘청거리었다. ■ 선승전

안경수_on groun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3×91cm_2013

내가 풍경에서 찾은 장면들은 매우 다양하다. 누군가가 버린 물건, 쓰레기, 훼손된 자연물, 방치된 자연물들, 사라진 흔적들, 현재는 무용한 이름없는 철탑들까지 불분명한 정체의 장면들이 혼재해 있다. 공터 자체는 도심지 사이에 속해 있으며 주변은 매우 정교하고 엄밀히 통제 속에 있는 풍경 안에 있다. 그러나 공터는 다른 어떤 풍경들로부터 방치되어 있으나 소외된 자리는 아니다.그곳은 줄을 하나 긋고 그 너머로 다른 세계다.나는 이 런 방치된 장소를 좋아한다. 여기서 발견되는 자연물은 매우 인상적이게도 정교하다. 심지어 오래된 기물들, 심지어 누추한 쓰레기들 조차도 오랜 기간 방치된 이후 그것은 또 하나의 자연물처럼 변화한다. 딱딱한 기물들은 이곳에서 시간을 보 낸 후 유연한 자연물로 돌아온다. 그림은 주변의 기물들과 관계하게 되고 그 풍경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다시 귀속된다. ■ 안경수

망나니_그들의 거처_라텍스_90×200×95cm_2016
예병현_두 공간_C 프린트_가변설치_2016

공간의 내장을 벗겨내도 그 벗겨진 형태에서도 개성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비록 성격이 다른 두 공간이지만 껍질을 벗긴 알맹이 그 상태로도 두 공간의 선은 이어지기 마련이다. 이번 설치는 두 공간이 설치된 창문을 통해 선으로 이어져 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 작품속의 사진은 문래동의 공간 사진이며 설치된 작품들은 문래동에서 버려진 가구, 창문을 가져와 설치했다. ■ 예병현

전수경_Between them, between us_한지에 수묵_가변설치_2016
이연숙_Accumulated time-저장 용량을 초과하였습니다_페인트, 혼합재료_특정공간에 가변설치_2016

공간은 수많은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 놓은 무게때문에 겨볍거나 무거움을 보여준다. 유독 무겁고 축축한 공기가 멈춘 공간에 들어서기 주저하는 것은 아마도 그 무겁고 축축한 이야기를 알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된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의 무력함에 또 그 동안의 무관심함에 자책하며 또 외면하고 싶은 양가적 감정 때문일 것이다. 반복적인 단순 행동을 통해 복잡함을 견디는 것처럼, 수많은 시간이 축적되고 그 무게가 두려운 이곳에 하얗고 하얀, 정말 단순한 행위를 남겨본다. ■ 이연숙

Vol.20160910d | 영업종료 Project Closur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