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된 회로 Closed Circuit

강승희_김한기_최성록展   2016_0908 ▶ 2016_1027 / 주말 휴관

초대일시 / 2016_0908_목요일_05:00pm

주최 / 코오롱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 휴관

스페이스K_대구 SPACE K 대구시 수성구 동대구로 132(황금동 600-2번지) 2층 Tel. +82.53.766.9377 www.spacek.co.kr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_대구에서는 기획전 『폐쇄된 회로(Closed Circuit)』를 개최한다. 강승희, 김한기, 최성록 등 세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 전시는 보이지 않는 사회적 감시와 통제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익명성 같은 오늘의 디지털 미디어가 야기하는 현상과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 강승희는 이른바 '빅 브라더(Big Brother)'의 출현을 경고하는 회화 작업을 통해 미디어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손쉬운 편집을 거쳐 가공되는 미디어의 정보 왜곡 문제를 시각화한 김한기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자가복제한 일상 오브제들을 데칼코마니 형식으로 구성한 사진을 선보인다. 한편 최성록은 드론으로 촬영한 세상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 작업으로 무인 정찰의 사회·정치·윤리적 문제를 짚어 본다.

폐쇄된 회로展_스페이스K_대구_2016
폐쇄된 회로展_스페이스K_대구_2016
폐쇄된 회로展_스페이스K_대구_2016

이렇듯 『폐쇄된 회로』展은 주시와 기록의 대상이 된 현대인의 사적 공간을 바라보는 세 작가의 다른 시선을 통해 현대 사회의 산물인 개인주의가 결국 하나의 이데올로기나 신화에 지나지 않는 것임을 생각해보는 전시가 될 것이다.

폐쇄된 회로展_스페이스K_대구 강승희 섹션_2016
폐쇄된 회로展_스페이스K_대구 강승희 섹션_2016
강승희_빅브라더-거식증_드로잉, 자수, 혼합재료_162×131cm_2013
강승희_빅브라더-거식증_드로잉, 자수, 혼합재료_162×131cm_2013_부분

강승희 ● 강승희는 여러 담론 사이를 넘나들며 진지하지만 때로는 코믹하게 강렬한 이미지를 화면에 쏟아낸다. 그가 드로잉으로 능숙하게 표현한 많은 인물과 사건들은 화면 속에서 요동치는데, 무질서해 보이는 구성 에도 불구하고 각각이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다가온다. 작품 전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넘쳐나는 세부 묘사는 보는 이의 눈을 어지럽히는데, 다양한 사건과 사고, 쟁점과 이슈, 담론들로 버무려진 화면은 현대 사회의 일면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이 같은 사회 양상에서 영국의 철학자이자 법학자인 제러미 벤담이 제안한 감옥 건축양식인 파놉티콘(panopticon)을 떠올렸다. 파놉티콘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소수의 감시자가 모든 수용자를 감시할 수 있는 형태의 감옥을 뜻한다. 오늘날 우리의 사생활은 곳곳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는 물론 한시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스마트폰과 SNS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의 소통으로 끊임없이 노출에 시달린다. 작가는 이러한 현대 사회의 구조적 측면을 파놉티콘의 개념으로 작품에 투영한다. 작품 속에 묘사되는 팝업 창은 전조 현상 없이 일어나는 공포스러운 경험으로 나타나며, 에러 창은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순응으로 표현된다. 그의 작품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권력과 통제에 대한 서술을 바탕으로 사건과 사고, 쟁점과 이슈, 담론의 과잉 속에서 무뎌진 감각으로 진리의 좌표를 찾아야 하는 오늘을 그려내고 있다.

폐쇄된 회로展_스페이스K_대구 김한기 섹션_2016
김한기_뜻하지 않은 이야기-탱크_E.1/3_피그먼트 프린트, 잎몸으로 페이스마운트_120×200cm_2015
김한기_뜻하지 않은 이야기-헬리콥터_E.1/3_피그먼트 프린트, 잎몸으로 페이스마운트_120×200cm_2015

김한기 ● 오늘날 스마트폰을 매개로 펼쳐진 이미지와 텍스트들은 복제는 물론 재가공과 재생산을 반복하며 우리의 인식에 파고든다. 이처럼 수많은 정보와 이미지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를 가공하고 창출한다. 일상 사물들의 잘려진 단편을 이어 붙여 복사하거나, 화려한 원색을 패턴화하여 인물의 외형을 시각화한다. 이러한 그의 작업의 근원에는 데칼코마니나 데페이즈망, 포토몽타주 같은 초현실주의 기법이 녹아 들어 무의식이 가지는 우연적 효과를 이끌어낸다. 그의 연작 「뜻하지 않은 이야기」는 전쟁의 부산물인 탱크나 미사일, 총 등 전쟁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사용하여 데칼코마니의 대칭 형식을 복사 혹은 합성하거나, 그와는 완전히 상반된 평화로운 자연 배경과 합성하는 데페이즈망 기법을 사용해 모순된 상황 안에 놓이게 한다. 또한 「무슨 생각이신가요?」에서는 데칼코마니 특유의 색을 응용해 비흡수성 소재에 물감을 칠한 후 다른 종이를 덮고 누르거나 문지른 후 떼어내어 생긴 기묘한 형태의 무늬로 카무플라주(Camouflage)같은 위장색 효과를 낸다. 작가는 이처럼 이미지를 편집하고 가공하는 의도된 작업 방식을 통해 오늘날 미디어 정보의 왜곡 문제를 시각화하고 있다.

폐쇄된 회로展_스페이스K_대구 최성록 섹션_2016
폐쇄된 회로展_스페이스K_대구 최성록 섹션_2016
최성록_Scroll Down Journey_HD 2D 애니메이션_00:06:20_2015

최성록 ● 최성록의 「Scroll Down Journey」은 드론으로 촬영한 세상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영상 작업이다. 화면 중앙에 작은 자동차가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하늘을 나는 드론이 지상의 자동차를 촬영하는 시점으로 전개된다. 화면 속에서는 모든 것이 숨 가쁘게 변화하고 스쳐 지나가지만, 중앙의 자동차만큼은 화면의 중심을 지킨다. 자동차에 뒤따르는 연기만이 자동차의 움직임을 드러내며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자동차가 달리는 공간적 배경과 오브제들은 주로 서울의 이미지로 채워지며, 도시의 기본 구조를 보여준다. 한강의 다리들, 올림픽대로, 외곽의 골프장 등이 눈에 띈다. 작가는 오늘날 비행기를 비롯한 열기구와 위성 등 끊임없이 출현하는 기계적 장치들의 눈에 투영된 새로운 시선과 더불어 CCTV와 민간용 드론의 등장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가 우리를 감시하고 바라보는 지금의 상황을 일종의 절대적 시점을 만들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다른 공간을 이동하기 위해 매일 디지털 지도 앱에서 끊임없이 우리의 위치를 확인하는 현대인의 행위는 작품 속 어딘가로 달려가는 자동차의 모습과 오버랩 된다. ■ 스페이스K_대구

Vol.20160911g | 폐쇄된 회로 Closed Circuit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