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언덕

이현열展 / LEEHYUNYEOL / 李玄烈 / painting   2016_0920 ▶ 2016_1003 / 일요일 휴관

이현열_방풍림이 자라는 남해_한지에 채색_75×142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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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920_목요일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키스갤러리 KISS GALLERY 서울 종로구 평창31길 8 2층 Tel. +82.2.745.0180 www.kissgallery.co.kr

바다언덕 - 풍경의 경계에서 노닐기 ● '붓을 들고 화판을 메고 조금은 둔덕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간다. 밭의 고랑을 지나 숲들 나무사이로 멀리 바다 내음이 스칠 지점에 화판을 편다. 거기엔 낮은 수평선이 있고, 수평선 경계에는 장난감 같이 보이는 시골집들이 있고, 정지된 풍경처럼 시골 아낙네들이 있다.' ● 작가는 풍경을 그려왔다. 조금은 멀고 조금은 높은 곳에서 관조하듯 풍경의 큰 주름을 잡아 나간다. 거기에 질감을 더하는 작업에는 작가만의 즐거움을 담는다. 자연을 그리면서 얻는 풍요함과 빛에 따라 변화무쌍한 어촌의 색이 주는 기쁨, 마치 조각보 같은 농경지의 낭만, 그리고 상상의 동물들까지 어느 순간 작가는 이미 자연의 일부가 되어가고 또 이를 기꺼이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현열_꽃 풍경-남해 2_한지에 채색_99×72.5cm_2016
이현열_거제 해변 2_한지에 채색_63×95.5cm_2016
이현열_남해 해안_한지에 채색_63.5×91cm_2016

「바다, 언덕」이라 이름붙인 이번 작업들에선 풍경의 농도가 더 짙어졌다. 고요하고 정적일 것만 같은 어촌에 소박한 듯 화려한 색이 입혀지고 바다의 색은 청량감마저 든다. 자연 속에서 인간이 순응하면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야 말로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라는 작가는 스스로를 스며든 풍경으로서 말하고 있다. ● "자연을 그리기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자연이 극복의 대상으로 여겨져 스스로 괴로워했던 적이 있다. 한 명의 화가로서 대상을 잘 그리고도 싶었지만 자연 앞에서 한없이 작은 인간이 초라하게만 여겨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런 마음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경직된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해본다. 스스로의 해탈이랄까 자연 속에서, 그림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좋겠다고 결심하고서 자연을 다르게 보기 시작했다. 이런 관점이 그림 속에 있다." (이현열 작가노트중)

이현열_탱자나무 숲_한지에 채색_65×90cm_2016
이현열_벚꽃나무_한지에 채색_91×72cm_2016
이현열_봄 숲 드로잉_한지에 채색_72×99.5cm_2016

그의 작품은 자연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자연 속에서 노닐고 있는 해학적인 요소를 찾는 재미가 있다. 대화체의 만화풍선이 등장하고, 당근을 먹고 있는 토끼, 바다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무들이 녹아있다. 상상 속에 숨겨진 이미지들은 현실 속 풍경과 이상화된 풍경이 만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 "이현열은 풍경사생을 통한 체험한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특유의 상상을 통해 전개하고 있다. 거대한 절벽, 깊은 골짜기를 마주대하는 작가의 상상은 낭만과 환상이 겹치는 풍경, 상상의 동물과 이야기가 혼재된 화면으로 만든다. 숨겨진 도상이 넘쳐나는 그림일기의 형식으로 된 독특한 화면에는 자연을 대면한 기억과 감정을 불러온다. 그러한 감정에는 삶을 즐기고자 하는 열망이 담겨있다." (유락산수(遊樂山水)展 유철하 서문중 발췌)

이현열_신안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72.5cm_2016

거대한 자연을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일기를 쓰듯 살아있는 작업을 하는 이현열 작가. 자연현장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아 생명력 있는 풍경을 전하고 싶은, 유머스럽고 넉넉한 그의 작업에는 자연과 닮아가려는 여행자의 삶이 담겨 있다. ■ 이유미

Vol.20160920d | 이현열展 / LEEHYUNYEOL / 李玄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