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평이상(安平理想), 부암에서 소상팔경 Prince Anpyeong and his Utopia, Sosangpalgyeong in Buam

김근중_김선두_나현_류준화_문봉선_박종회_심철웅展   2016_0922 ▶ 2016_1106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0922_목요일_05:00pm

심포지엄 / 2016_1019_수요일_04:00pm_무계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 ZAHA MUSEUM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5가길 46 (부암동 362-21번지) Tel. +82.(0)2.395.3222 www.zahamuseum.org

안평대군이 꿈 꾼 이상 ● 조선 초기 문화와 예술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안평대군安平大君(1418~1453)은 세종대왕의 셋째 왕자로 1418년 9월 19일(음력) 출생했다. 이름은 용瑢, 자는 청지淸之, 호는 비해당匪懈堂 · 낭간거사琅玕居士 · 매죽헌梅竹軒 등이다. 특히 비해당이라는 당호는 부왕인 세종이 1442년 하사한 것으로, 안평安平이라는 이름이 편안하고 무사하다란 뜻이기에 안이安易한 점을 경계하라는 의미로서『시경詩經』에서 따온 것이다. 학문과 예술을 아끼던 세종은 안평대군이 부지런히 공부하여 그의 타고난 재능을 충분히 발휘할 것을 권장했던 것이었다. ● 이처럼 세종의 사랑을 받았던 안평대군은 타고난 자질이 탁월하고, 어려서부터 학문을 좋아했으며 시 · 서 · 화에 모두 능하여 삼절三絶로 일컬어졌다. 그리고 식견과 도량이 넓어 당대인의 명망을 받았다. 안평대군은 옛 것을 좋아하여 서화 수집에 열심이었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며 자신의 거처에 문사들을 초청하여 학문과 예술로 교제했고 자신의 세력을 키워나갔다. ● 예술을 애호하며 사대부의 풍류를 즐겼던 안평대군은 이상세계에 대한 동경을 키워나갔고 현실에서도 구현하고자 했다. 처소인 비해당에는 온갖 화초와 나무를 심고 진귀한 동물을 키우며 아름다운 48경을 찾아내며 자연을 즐겼다. 또한 한강가에 담담정淡淡亭을 지어 수많은 책을 수장하였고 담담정 근처의 아름다운 12경에 대해 노래했다. ● 안평대군이 꿈 꾼 이상향은 당대의 명사들과 함께 시회를 가지고 남긴『비해당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과 도원桃源의 꿈을 꾸고 남긴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꿈에서 본 도원의 이상세계를 꿈꾸며 도성 북문 밖에 무계정사武溪精舍를 짓고 은거隱居를 추구했던 사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정치와 권력의 긴장 속에서 안평대군은 아무런 제약 없이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도원의 이상에 대해 꿈꾸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평대군과 소상팔경 ● 소상팔경은 중국 호남성 동정호洞庭湖 부근의 아름다운 경치를 여덟 주제로 나눈 것으로, 북송의 송적送籍에 의해 확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전해져 늦어도 13세기경부터는 시나 그림의 소재로 빈번하게 사용되었다. ● 1442년 안평대군도 당시 현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상경理想景으로 여겨진 소상팔경을 주제로 당대의 문인 명사들과 함께 시를 짓고 당대 최고의 화가에게 「소상팔경도」를 그리도록 하여『비해당소상팔경시첩』을 만들고 풍류를 나누었다. 시첩은 안평대군이 베껴 쓴 남송 영종(寧宗, 재위1198~1224)의 팔경시八景詩와 「소상팔경도」, 고려시대 이인로李仁老(1152~1220)와 진화陳澕(1200년경 활동)가 지은 시를 붙이고, 김종서, 성삼문, 박팽년, 신숙주 등 당대의 문사 19명의 시와 이영서의 서문을 포함한 두루마리였다. 그러나 현재 안평대군이 영종의 글씨를 모사한 것과 「소상팔경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두루마리도 첩帖으로 개장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 안평대군이 당대의 문사들과 함께『비해당소상팔경시첩』을 제작한 것은 선대先代의 이상적인 문예활동을 재현하며 이상향에 대한 동경을 현실에서 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평대군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에 소상팔경을 실제로 가본 이는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상팔경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상경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조선시대 내내 끊임없이 찬미되고 시와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부암에서 소상팔경 ● 안평대군이 당대의 명사들과 이상세계에 대해 논하는 시회詩會를 열고 그림을 그려 감상했던 것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8인의 작가들이 부암동에서 조선 초기 자연관과 이상경에 대한 전통적인 사유 방식에 대해 함께 이해하고 현대의 이상경을 탐구한 작품이 펼쳐진다. ● 비록 『비해당소상팔경시첩』에 담긴 「소상팔경도」가 남아있지 않아 시각적인 자료를 참고할 수는 없었지만 도상이 비교적 정해져 있었던 조선 초기의 또다른 「소상팔경도」를 찾아보고 당시의 도상과 화풍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서 보다 중요한 목표는 안평대군이 이상향을 꿈꾸고 현실에서 구현하려고 했던 것처럼 현대의 이 시점에서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이 풍경의 이상향에 대해 개인적인 해석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의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향은 무엇이며, 미술에서 풍경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 오늘날 우리에게는 600년 전에 만들어진 「소상팔경도」의 이미지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 그것에서 영감을 받은 동시대의 작가들이 이상향을 다루는 여러 가지 방식을 살펴보는 것이 더욱 의미 있을 것이다. 김근중, 김선두, 김용철, 나현, 류준화, 문봉선, 박종회, 심철웅 8인의 작가들은 풍경과 마음의 이상향을 자신만의 공간적 유토피아로 표현하였다.

김선두_인왕지춘_장지에 먹, 분채_70×137cm_2016
문봉선_소상팔경_화선지에 수묵_45×1086cm_부분
문봉선_소상팔경_화선지에 수묵_45×1086cm_부분
문봉선_소상팔경_화선지에 수묵_45×1086cm_부분
박종회_수성동석조_140×75cm_2016

먼저 김선두, 문봉선, 박종회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종이에 먹을 사용하여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이상경을 표현하였다. 김선두는 인왕산 자락에서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꿈을 키웠던 자신의 어렸을 적 경험과 기억을 토대로 「인왕지춘」을 그렸다. 그는 넉넉함으로 상처를 어루만져 주고 다시 시작하는 힘을 주었던 인왕산이 자신에게는 따뜻한 봄 산이었다고 한다. 오늘날 달라진 모습의 인왕산보다도 어린 시절 기대었던 그 산의 모습이 작가가 표현한 이상향이라 볼 수 있다. 문봉선은 2007년 중국 호남성에서 실제 소상팔경을 답사한 후 「소상팔경」을 수묵으로 담았는데, 좌우로 긴 두루마리 화폭은 대부분 정사각에 가까운 화면에 담긴 전통 「소상팔경도」와는 완전히 다른 형식을 보인다. 그림의 내용에 있어서도 도상화된 이상적인 소상팔경이 아니라 현실에서 본 아름다운 풍광을 농담을 달리한 먹의 색채로 아련하게 표현하였다. 박종회는 「수성동 석조」을 수직으로 긴 화면에 담아냈다. 안평대군의 비해당이 있던 수성동 계곡의 실경에 노을이 지는 저녁 시간을 붉은 색채를 더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상향을 찾아 꿈꾸었지만 끝내 짧은 생을 마감했던 안평의 모습을 추억하는 듯 보인다.

김근중_新夢遊桃源圖 존재내세계 Natural Being 16-12_캔버스에 유채_162×260cm_2016
김용철_안평의 시를 따르다-春山 춘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7×80cm_2016
김용철_안평의 시를 따르다-秋深 추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7×80cm_2016

김근중, 김용철, 류준화는 안평대군의 자취를 따라 수성동에서 부암동까지 직접 걸어보며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심회를 나타내거나 안평대군을 추억하는 작품으로 안평대군의 이상경을 회고하였다. 김근중은 「신소상팔경도」와 「신몽유도원도」에서 추상적 이상향을 그려냈다. 그는 이상과 현실이 자신의 내면이 만들어 낸 것이라 보고 내면의 유토피아에 집중하여 이상향이란 장소성은 마음에 따른 것으로 모호한 실체를 가진다고 하였고 역시 그가 표현한 이상 세계도 모호한 경계의 추상성을 보인다. 김용철의 「안평의 시를 따르다-춘산」은 안평대군이 살았던 수성동과 창의문 밖 무계동을 답사하며 그의 문예적 행적과 생애의 참담함을 돌아보며 안평대군의 자취를 기리는 작품이다. 그는 안평대군과 박팽년, 성삼문이 쓴 무계정사에 관한 시에 대한 감회를 그림으로 남겨 안평대군의 역사를 되돌아 보고자 하였다. 류준화는 안평대군의 서예와 당대 최고의 예술 후원가이자 자연을 사랑했다는 안평대군의 문예 활동에 집중하여 오늘날 부암동에서 환생한 안평대군 연작을 그렸다. 그는 검은 문자를 바탕으로 꽃이 만발한 풍경사이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정원에서 연주회를 가지는 유쾌한 상상 속 모습으로 안평대군을 추억했다.

류준화_수성동 계곡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콘테, 퍼티_130×162cm_2016
류준화_안평의 정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콘테, 퍼티_91×116.8cm_2016
류준화_검은땅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콘테, 퍼티_130×194cm_2012

나현과 심철웅은 미디어와 설치 작업으로 현대적인 이상경을 제시하였다. 나현은 「북악제색도」에서 부암동 자하미술관에서 바라본 북악산과 그 일대의 풍경을 물위에 그리는 작업 형식을 택하였다. 특히 그가 선택한 매체인 물이 작업방향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꺾어버림에도 불구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증발된 물과 그에 따라 바닥에 남겨진 안료와 알 수 없는 흔적들도 작품 자체임을 역설하였다. 심철웅은 「팔문팔경몽八門八景夢」에서 조선시대 서울의 동서남북 8개 출입구였던 사대 · 사소문이 변형되고 인공적으로 재현된 것을 안타깝게 여기며 원래의 자리에 원래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8문의 모습을 영상으로 편집하여 지금은 더 이상 볼 수 없는 이상경으로 제시하였다. ● 안평대군이 계유정난에 따라 정치적 실권을 박탈당하고 유배되어 죽임을 당한 뒤에도 그 뛰어난 문예활동이 조선시대에 계속 찬미되고 영향을 주었던 것처럼 그 예술적 영향력은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날까지 미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안평대군이 소상팔경을 통해 꿈꾸었던 이상향은 그의 자취가 서린 부암동에서 현대적으로 재조명된 새로운 소상팔경으로 나타나 풍경과 마음의 유토피아를 이룬다. ■ 자하미술관

나현_북악제색도_단채널 영상_00:08:18_2016
나현_북악제색도_물에 수채화물감_20×110×230cm_2016
심철웅_팔문팔경몽 八門八景夢 Eigth Gates Eight Landscape in a Dream_ 모니터 8개, 8채널 영상_34×60cm×8, loop_2016

Zaha Museum is pleased to announce an exhibition, 『Prince Anpyeong and his Utopia, Sosangpalgyeong in Buam』 from September 22nd, 2016 to November 6th, 2016. As Prince Anpyeong gathered prominent people of the time and formed poetry council to discuss an ideal world, this exhibition holds art work of 8 representative artists of Korean Modern Art to understand Early Joseon's traditional thinking process of an outlook on nature and modernistic view of utopia in Buam. ● Although there is no more visual reference left of 「Sosangpalgyeongdo」, the Eight views of Sosang painting, from 「Bihaedang Sosangpalgyeong Sicheop」, Bihaedang (nickname of Prince Anpyeong)'s Poems of the Eight views of Sosang, it was possible to assume the brush work and the painting style of that period of time with the reference of Early Joseon's another 「Sosangpalgyeongdo」. However, the most important goal of this exhibition is for the artists to attempt translating the ideal scenery of the present time as Prince Anpyeong dreamed of utopia and to make it real. From this, it is possible to observe today's utopia and the ideal beauty of artistic landscape. ● Instead of reviving the real image of 「Sosangpalgyeongdo」, it would be more meaningful for the viewers to examine how the contemporary artists got inspired from it and handle their utopia in various ways. Eight artists; Keun-Joong Kim, Yong-Chul Kim, Hyun Na, Jun-Hwa Ryu, Bong-Sun Moon, Jong-Hway Park, Cheol-Woong Sim, expressed their ideal world and landscapes as spatial utopia and it would be a great opportunity for the viewers to search their own utopia through this exhibition. ■ Zaha Museum

『안평이상(安平理想), 부암에서 소상팔경』전시연계 비해당소상팔경 심포지엄 일시: 2016년 10월 19일(수) 4:00 pm 장소: 무계원 사랑채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 5가길 2) * 자하미술관 올라오는 길 발제자: 안장리(한국학중앙연구원), 이동국(서예박물관 부장),         김찬동(전시기획, 경기문화재단 뮤지엄본부장) 퍼포먼스: 이건용 작가

Vol.20160922d | 안평이상(安平理想), 부암에서 소상팔경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