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展 / LEEKAYOUNG / ??? / painting   2016_0923 ▶ 2016_1014

이가영_길 위에서_캔버스에 유채_72.5×91cm_2016

초대일시 / 2016_0923_금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인디프레스_서울 INDIPRESS 서울 종로구 효자로 31(통의동7-25번지) 경복궁 서쪽 영추문 건너편 blog.daum.net/indipress

이가영 그림은 남다르다. 누구의 그림인들 남과 같은 그림이 어디 있겠는가 마는 이가영의 그림은 나에게 남다름이 또렷하다. 이가영의 그림이 그렇다고 압도하는 개성을 지닌 것 같지는 않다. 그녀의 그림에서 그림을 그린 사람의 성이 여성임을 느끼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아주 여성스럽지는 않으나, 남자다운 느낌은 아니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다소곳하며, 그녀의 그림 또한 다소 다소곳하기까지 하다.

이가영_노란새_종이에 펜_17×23.5cm_2010
이가영_도시_종이에 먹, 찻물_18.5×26cm_2008
이가영_서른셋의 자화상_종이에 연필_20.8×14.7cm_2013

그가 그린 것은 크게 두 가지로 가를 수 있다. 그는 도시라는 현상에 눈길이 갔다고 하였고, 반복되는 구성이 추상이라고 할 것이지만, 무엇 보다 두드러지는 것은 상당한 양의 유화 제작이 습작, 연습을 넘어서는 제대로 된 그림이어서 내공이 깊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는 과정이었다고 할 것이었다. 이 과정은 아주 값진 것으로 보인다. ● 그러는 중 병행한 종이에 그리기는 주위 사람들을 단독으로나 무리로 그린 것이다. 무엇보다 도드라지는 특징은 그것은 극히 드물게 대상이 되는 인물을 보고 그린 것이 있기도 하지만, 대개는 대상이 되는 단수의 사람이나 무리들이 눈앞에서 사라진 다음, 흡사 소가 먹은 것을 되새김질하듯, 되살려내어 그린 것이다. 요사이 흔히 하듯 휴대전화나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던 모습이나 광경을 보고 그린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풍속화, 생활화라 할 그림들에 내 눈이 꽂혔다. 자신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 예술가들의 삶의 모습이 오롯이 살아 있으니, 동류로서 반가운가? 그녀의 풍속화의 화풍은 이른바 근대의 왜곡을 거치지 않은 것이라서 더욱 소중하다. 기계를 통한 재현이 극단으로 발달한 오늘날,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는 자질이 아닌가!

이가영_예순여덟의 남자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6
이가영_우루무치 양꼬치_종이에 연필_14.7×20.8cm_2011
이가영_죽은 새_캔버스에 유채_40×50.5cm_2016

이가영은 남다른 우여곡절을 거쳤다. 마치 그리고 그 우여곡절의 성격은 일반적 과정을 피하여 다른 것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그것은 우연, 행운이라고 할 것이다. 그녀의 고집이 남다른 것이었기에 들러붙은 우연, 행운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이제 남다른 것이 되었다. 그녀의 그림의 남다름은 이제 바야흐로 인식되기 시작할 것이다. 분위기가 유리하다. 그 까닭은 사회를 이루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을 각인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무언가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전공하기 위해서 우리는 각인한다. 이른바 전문가 바보가 생기는 까닭이다. 그런 것에 무관심했고, 그런 강요에 애써 저항해왔던 이가영의 태도가 그의 그림을 남다른 것이 되게 했다. 한 줌의 전문가 사회 보다 더 큰 보편인의 안목이 그의 의욕을 자극할 것이다. 그녀의 태도는 진화심리학 측면의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기도 한다. 인간의 오랜 지혜, 장기 지속의 연장통에서 꺼낸 지혜로 빚어진 것이 그녀의 그림이다. ■ 최석태

Vol.20160922g | 이가영展 / LEEKAYOUNG / ???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