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ationship

갤러리409 기획초대展   2016_0924 ▶ 2016_1119 / 일,월요일 휴관

문호_The Moment_캔버스에 유채_40.9×52.9cm_201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1부 / 2016_0924 ▶ 2016_1015 참여작가 / 문호_박병현_서현규 2부 / 2016_1029 ▶ 2016_1119 참여작가 / 민율_박미란

관람시간 / 12:0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409 GALLERY409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단지로 24번길 38 (고매동 409-58번지) Tel. +82.31.285.3323

작가는 현대인의 소외감과 사람들 간의 미묘한 관계를 포착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작가가 직접 촬영하여 컴퓨터 작업을 통해 이미지를 픽셀화 시키는 과정을 거치며 만들어진다. 사실만을 기록했던 사진이란 매체 속의 색들은 이미지의 픽셀화 과정 속에서 형태가 해체되고 색면이 분할되면서 색조각들을 드러내는데, 작가는 그것을 캔버스 위에 유화로 옮기고 있다. 그림 속 배경과 인물은 각각 픽셀의 크기를 다르게 조정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색상을 사용하면서 배경과 인물을 분리시키게 되는데, 이는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나타난다. 사실적인 이미지에서 시작했지만 컴퓨터 작업을 통해 이미지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는 해체되고, 이는 다시 캔버스로 옮기는 과정 속에서 각각의 색면들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이미지로 나타나게 된다. ● 작가가 작업하는 방법적인 부분은 디지털적인 것과 아날로그적인 요소가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사진을 찍어서 픽셀화시키는 작업은 디지털적이지만, 디지털화된 이미지를 보고 캔버스에 그림을 옮겨 그리는 행위는 지극히 아날로그적이다. 즉 디지털과 아날로그적 감성이 동시에 화면 안에 담겨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관객은 실제로 직면한 화면이 물감으로 덮인 하나의 캔버스, 즉 평면의 그림임을 알게 되고 '눈속임'을 위한 환영적인 공간임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작품에서 뒤로 물러서서 볼수록 구체적인 이미지가 다가오는 시각적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서 커다란 규모의 화면에서 원근이 강조된 3차원 풍경의 이미지에 몰입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두 가지 경험은 추상과 구상의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작품을 바라보는데 효과적이면서도 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더욱 모호하게 드러나게 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개개인의 외로움, 고립감 등의 감정을 고조시키면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익명성을 보여주며 감정이 고조된다. 대중 속의 익명성 속에 드러난 각각의 인물들은 개개인의 내면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관람자에게 그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 문호

박병현_우리들의관계_패널에 아크릴채색_45.5×45.5×3cm_2016

입는 사람의 형상이 탈락된 채 형태만 간신히 지켜내는 셔츠, 이들의 어색하게 기대어진 포즈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공허감, 매끄럽지 못한 관계를 상징한다. 셔츠는 또한 완벽하게 묘사되지 않고 있는데 이것 역시 완벽에서 거리가 먼 하나의 객체, 또는 불완전한 상태를 나타낸다. 이렇게 나의 셔츠는 이미 기능과 역할을 잃어버린 채 전혀 다른 상징이 되어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을 실행한다. 사람이 지워져 버려 빈 공간이 생겨버린 셔츠는 그 자체로 위태롭지만 이를 더욱 위태롭게 하는 것은 그림 안의 어두운 공간이다. 이 어두운 공간은 셔츠가 표현해 내는 관계를 향해 이미 위협적인 공간이며, 그 존재 자체가 카오스(chaos)적이다. 이는 우리의 관계를 어지럽히는 요소는 비단 우리안의 것만이 아니란 것을 말하고 싶었다. ■ 박병현

서현규_연인_종이에 유채, 콘테_54.5×39.5cm_2016

인간의 감정은 다양하고 그 감정은 인물의 표정과 표현방식에서 제각기 다르게 나타난다. 기쁨, 행복, 슬픔, 분노 등의 감정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며, 작품의 왜곡 및 단순화된 표현방식을 통하여 조형적 미를 추구하였다. 종이에 Conte 혹은 Magic marker를 이용하여 스케치하고 유화물감으로 채색하는 작업으로 붓터치의 거친 표현이 인물의 감정 표현을 극대화한다. ■ 서현규

민율_나무의자_캔버스에 유채_53×65.2cm_2016

나무의자 ● 낯선 바람, 천천히 지나가는 구름 잠깐의 가랑비, 거친 소나기 잎이 내는 파도소리, 살짝 찡그리고 보는 햇빛 혼자 떠있는 별, 무심히 지나가는 새 코 끝 빨개지는 찬 공기, 반짝거리는 어린 잎 외롭지 않은 고요함, 파랗지만은 않은 하늘. 그리고 기분 좋은 현기증. 그때의 하늘과 함께 천천히 흔들리는 나무 끝 작은 의자 위에서ㅡ ● 우리가 사는 시대는 풍요로움이 넘쳐난다. 삶의 편리를 위한 물건들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며, 알고 싶은 정보 혹은 알고 싶지 않은 정보도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러나 이러한 풍요로움 속에서도 사람들은 쓸쓸하고 외롭다고 말한다. 나는 그들이 느끼는 외로움이 무엇에서 오는 것인지에 대하여 생각했다. 외롭다는 것은 내 주변의 누군가가 부재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그것은 단지 '그'가 없어서가 아니라 '나를 알아주는 그'가 없기 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또한 나를 잘 이해하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가 주변에 존재하는 사람도 종종 외로움을 느낀다. 그 이유는 타인이 아무리 나를 잘 이해한다고 해도 자기 스스로 만큼 자신을 이해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로움이란 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과 마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그러한 시간의 갖는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나무의자」작업은 이렇게 외롭고 지친 사람들이 잠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고 마음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데서 시작되었다. (그곳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그런 곳이 아닌 어디든 잠시 눈만 들면 보이는 곳 이어야하며 어수선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 길가의 나무 혹은 도심 공원의 작은 숲, 멀리보이는 산의 나무위에 작은 의자를 하나 올려놓는다. 그리고 잠시 마음 한 조각 덜어내어 그 의자위에 놓아둔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와도, 서늘하거나 어두운 밤이어도 좋다.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고 쓸쓸해 보이는 곳이지만 당신과 떠도는 공기만 있는 그곳에서 그때그때의 하늘을 바라보며 지나가는 바람과 함께 천천히 흔들려보기를 바란다. 아주 잠깐의 시간이어도 좋다. 그것이 언제 어디서든지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어 외로운 당신에게 작은 위로가 될 것이다. ■ 민율

박미란_Private territory_종이에 콜라주, 아크릴채색_24×32cm_2015

빈티지 마켓에서 별 뜻 없이 구해 온 낡은 잡지 두 권을 가지고 콜라주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에 나는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딱히 하는 일 없이 타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늘 스스로를 괴롭히던 전공과 작업에 대한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내려놓고 한 장 두 장 소일거리로 그림을 그렸다. 그 시작이 각각 60년대, 80년대의 낡은 잡지였던 것은 스스로가 현실과 동떨어져 붕 뜬 채로 시간을 보내며 느끼던 노스탤지어의 반영이라 생각한다. 나는 내게 완전히 낯선 시간과 세계의 인쇄물에 찍힌 이미지들로부터 향수를 느꼈다. ● 그 후로 낡은 인쇄물들을 모으며 콜라주 이미지들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작업에 있어 내게 맞는 색과 크기를 발견한 듯 편안하고 솔직했다. 이미지들이 본래 속해 있던 맥락과 배경에서 오려져 나오면 어디에 놓여지느냐에 따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전천후의 조각들이 된다. 이 조각들은 낯선 도화지 위에서 새로운 자리를 배정받아 납작 끈끈하게 붙여지고, 새로운 이미지 위에서 새로운 맥락에 속해진다. 이 콜라주들에는 작업자인 나 자신이 온전히 주체가 되어 그리는 드로잉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일종의 밀고 당기기가 있다. 그 역시 내 나름의 심미적 기준과 그 때 그 때의 선택에 따라 그려지는 화면인 것은 여전하나 화면의 주연으로서 자리잡은 이미지 조각들이 은연 중에 제각기 다른 수명과 고유의 재질 그리고 저마다의 고향을 내비치는 것이다. ■ 박미란

갤러리409에서는 개관 3주년을 맞이하여 『Relationship』을 테마로 기획전을 개최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나는 다양한 관계를 주제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고 성찰해보고자 마련한 장이기도 합니다.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사회 안에서 때로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지나친 인식과 때로는 다른 사람의 평판에 대한 무게 때문에 우리는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와 너가 만든 '우리'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는 모든 것의 가치와 의미를 깨닫고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갤러리409

Vol.20160924f | Relationship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