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LUDE 後奏曲

손정은展 / SHONJEUNGEUN / 孫廷銀 / installation   2016_0907 ▶ 2016_0925 / 월요일 휴관

손정은_혀가 잘린 여인들의 성찬식_세라믹_2016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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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은 블로그_www.madamsho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가회동60 GAHOEDONG60 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5(가회동 60번지) Tel. +82.2.3673.0585 www.gahoedong60.com

후주곡(後奏曲)이란 교회 예배 순서상 예배 마지막 부분에서 연주되는 즉흥곡으로서, 바깥 세상(일상)과 거룩한 공간 사이의 커튼 역할을 하며 종말부 혹은 최종악장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POSTLUDE(後奏曲)"에서 갤러리 가회동 60은 수수께끼(enigma)와 같은 공간으로 존재한다. 수수께끼를 뜻하는 anigma의 anios는 어두움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퇴마의 영역, 즉 불안한 요소를 품안으로 끌어당기면서 그것을 몰아내고 보호하는 힘의 영역에 속한다. 1. 혀가 잘린 여인들의 성찬식 / 2. 육화된 말 / 3. Ear / Vagina - 말씀으로 잉태함 / 4. Pregnant Phallus 공간 ● 갤러리 가회동 60은 윈도우+갤러리이다. 이 공간은 매우 독특해서 일반적인 윈도우 갤러리도 아니고, 일반적인 화이트큐브도 아니다. 이러한 윈도우+갤러리라는 독특한 건축물의 구조는 이번 전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1. 윈도우 바깥의 거리 : 외부 공간 혹은 현실 공간 / 2. 윈도우와 갤러리 파티션 사이의 공간 : 경계 / 3. 파티션 뒤쪽의 공간: 내부 공간 혹은 성스러운 장소 ● 가회동 60은 아침부터 오후 5시 경까지는 바깥에서 안쪽이 잘 보이지 않는다. 맑은 날에는 태양빛이 유리창에 반사하여 눈이 부시고, 흐린 날에는 유리창이 거울처럼 북촌 한옥마을의 거리풍경과 그 앞을 지나가는 행인들을 비춘다. 낮 시간 동안 북촌 한옥마을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을 반영하며 죽은 듯이 숨어있는 "혀가 잘린 여인들의 성찬식"은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정오의 악령과도 같다. 갤러리의 유리창은 마치 베일과 같이 존재하는데, 행동의 장소인 세상(북촌 마을의 거리)과 침묵의 장소인 방(가회동 60의 갤러리 내부) 사이에 포진한 경계공간이다. "베일(엿듣는 벽)은 가리는 것이 용도인 무기력한 물질이 아니다. 베일은 누꺼풀, 곧 가린 시선의 상징이라서, 결과적으로 대기실은 공간-주체에 의해 사방에서 포위당한 장소-대상이 된다"

손정은_POSTLUDE 後奏曲展_가회동60(오후 5시 촬영)_2016
손정은_POSTLUDE 後奏曲展_가회동60_2016
손정은_혀가 잘린 여인들의 성찬식_세라믹_230×700×70cm_2016
손정은_POSTLUDE 後奏曲展_가회동60_2016
손정은_POSTLUDE 後奏曲展_가회동60(오후 7시 촬영)_2016

환상적 영 fantastic pneuma ● 환상적 영(fantastic pneuma)은 감각적 영혼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예민한 촉수로서, 최전방에서 사물들의 이미지를 받아들이거나 꿈에서 유령들을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어떤 특별한 상황이 되면 육체에서 떨어져나와 초자연적인 환영이나 접촉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혀가 잘린 여인들의 성찬식"의 인물상들은 이러한 환상적 영의 존재를 나타낸다. 이 인물상들은 일회용 스트로폼 마네킹의 머리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서 대량생산된 익명적 존재들을 뜻하기도 한다. 이들은 잘린 혀와 이빨빠진 잇몸으로 재갈물린 "언어를 잃어버린 존재"들로서 경계의 장소에서 유령처럼 존재하며 출몰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손정은_Pregnant Phallus_세라믹_24×8.5×6.5cm_2015 손정은_Ear / Vagina-말씀으로 잉태함_세라믹_35×50×35cm_2015
손정은_육화된 말_세라믹_7m 이내 설치

비명과 포옹 ● "한계없는 목소리에 대한 것이다. 이 하나가 아닌 목소리는 한 장소, 한 시간, 한 개념으로는 정의되지 않는다. 그것은 중간부의 것이다. 즉 두 장소, 두 심급, 두 공간 사이의 중간부 말이다. 이 목소리는 육체 속에서 그의 기원에 의해 자리잡지만, 그 장소는 과정일 뿐 그것이 존재하는 장소 밖에서 목소리 자체가 되는 공간을 향한 육체의 가로지름이다. 목소리의 특징을 부여하고 다른 것과 달리 구분짓는 하나의 공간 속에서 더 이상 묵상할 수 없는, 이 목소리는 말 그대로 육체의 침묵 속에서 내성하기에 실패하면서 모두와 동시에 인칭의 목소리가 된다. 모두의 목소리, 그것은 점차로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닮아간다. 아주 뾰족한 거의 변조되지 않는 입을 달싹거리는 뭉뚱거려진 우물거림, 남자의 목소리도 여자의 그것도 아닌, 왜냐하면 이 목소리는 아버지와 동시에 어머니의 억양으로 저음에서 고음으로 넘어가니까 말이다. 거세된 남자의 목소리 또는 아주 짧은 순간에 내는 저음, 타자의 목소리 혹은 타자를 위한 목소리, 때로는 깨어진 음성, 때로는 떨리고 때로는 강한 목소리..." (줄리아 크리스테바, 미친 진실) ■ 손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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