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극장

정희정展 / JEONGHEEJEONG / 鄭熙精 / video   2016_0927 ▶ 2016_1014 / 월요일 휴관

정희정_붉은 방 The Red Room_영상설치_가변크기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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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정 홈페이지_www.nnanna.com

초대일시 / 2016_0927_화요일_06:00pm

매칭토크 / 2016_0930_금요일_06:00pm 임종은(독립 큐레이터)×정희정 * 선착순20명, curator2@igong.org로 이름 및 연락처와 함께 신청

주최 /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 / 김장연호_김가영 디자인 / 장원호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주말_12:00pm~06:00pm / 월요일 휴관

미디어극장 아이공 I-GONG Alternative Visual Culture Factory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35길 53 B1 Tel. +82.2.337.2873 www.igong.org

"방과 섬 사이의 제3구역" 정희정의 『개인극장』은 잠재된 무의식과 실제의 경험이 충돌하는 제3의 구역을 가시화한다. 개인이 '자기'를 반영한다면, 극장은 '공공성'을 뜻한다. 그렇게 개인의 무의식과 공중의 경험일 수도 있는 기억의 파편들은 「붉은 방」과 「벌거벗은 섬」에 산발적이고 무작위적인 사물의 모습을 한 채 금지된 욕망을 드러내는 언표로 등장한다. 「붉은 방」이 무의식적 소망이 드러난 작품이라면, 「벌거벗은 섬」은 정희정이 본 현실의 풍경을 대변한다. 정희정은 그림의 원료들을 경험한 사건들, 꿈사고, 육체의 욕망에서 가져와 새로운 상상적 이미지로 만들어낸다. 그녀는 이런 상상적 이미지들을 시각적 이야기로 나타내는데 있어 전통 회화기법, 사진몽타주, 디지털사진, 사진채색, 무빙, 웹 등 다양한 기법을 혼합한다. 즉, 정희정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전통에서 새로운 기계미술의 기술을 다양하게 익히고 표출하려는, '그림을 그리는' 오늘날의 충실한 화가로서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예부터 화가들은 기계에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인물과 풍경을 더 섬세하게 그리기 위해 카메라 옵스큐라를 그림 도구로 활용하고, 사진 기술의 발명으로 순간을 포착하는 화풍을 유행시켰으며, 시네마토그래피에 영향을 받아 '움직임'을 표현하는 키네틱아트도 발현시켰다. 「붉은 방」과 「벌거벗은 섬」은 이러한 의미에서 더 흥미로운 작품이다. 자기 자신을 기록하고 담아내는 데 있어 '무엇이 가상이고 실제인지' 밝히지 않는, 오늘날의 '개인성'을 탐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내재해있는 잠재되고 읽히지 않는 기억의 파편들을 꺼내놓는다. 그것은 가상일수도 실제로 일어난 일 일수도 있다. 어느 미디어에서 본 것 일수도, 인터넷 서핑을 하다 본 것 일수도, 꿈속의 이미지일수도 있다.「붉은 방」이 이러한 개인의 무의식을 재현의 이미지로 풀어놓은 것이라면, 「벌거벗은 섬」은 자신이 섞여있는 공중의 무의식을 꺼내놓는다. 그렇게 『개인극장』은 방과 섬 사이에 비물질로 존재하는 제3구역을 소개한다. ■ 김장연호

정희정_벌거벗은 섬 Naked Island_영상설치_가변크기_2015

정희정 작가는 상반된 공간_가장 사적이고 은밀하다고 여겨지는 방과 멀리서 보는 듯 시야가 넓게 확보된 전경_을 다루는 것으로 이번 「개인극장」을 준비했다. 전시장 벽에서 마주보게 될 두 작품은 폐쇄된 실내에서 계속 수상한 튀어 나올 것 같은 장면(붉은 방, 2016)과 섬과 바다를 비롯하여 이런저런 사연이 숨어 있을 것 같은 요소로 가득 찬 풍경(벌거벗은 섬, 2015)을 다룬다. 이 둘의 시선과 정서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게 될 것 같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수렴되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의 주변과 생활에서 오랜 시간 사진으로 채집된 작업 속 이미지는 기묘하고 낯설게 변형되고 조합되어, 상징적 의미와 해석을 거부하고 흩어지려고 한다. 이것은 마치 꿈이나 환영에서 나타난 이미지가 의식 속에서 다시 해석되기도 하지만, 결국 틈과 경계에서 맴도는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 임종은

정희정_벌거벗은 섬 Naked Island_영상설치_가변크기_2015

지금 여기, 내게 비친 거울 속 풍경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처럼 보인다. 지나가는 나그네를 잡아다 침대의 규격에 맞게 다리를 늘렸다가, 길면 잘라냈다는 신화처럼 부자연스럽고 '절단된 풍경'이다. 나는 내 몸의 흩어진 조각을 찾아 걷고 또 걷는다. 그러자 놀랍게도 플라나리아처럼 재생된 절단면은 기꺼이 풍경과 접촉하길 서슴지 않는다. 이 곳은 대체 어디였던가. 같은 장소를 빙빙 돌며 찾은 것은 언제나 거기 있었지만 내가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들이었다. 그것은 이 땅에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보이지 않던 수많은 유동하는 몸들이었다. 그것은 푸른 저녁 어스름이었고, 비릿한 구름 사이로 비친 수정궁이었으며, 비에 젖은 싸이렌 소리였고, 달빛에 붙잡힌 고양이의 그림자였다. 찾아 헤매던 파편 조각이 정말 절단되었다고 생각한 내 몸의 일부일까? 혹시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고향'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산란하게 시야에 들어오는 이 풍경은 대체 누구의 기억일까.

정희정_붉은 방 The Red Room_영상설치_가변크기_2016

타인이 하는 말보다 그 사람이 거하는 방에 들어섰을 때 상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배치된 사물 하나하나, 그 방에서 풍기는 냄새와 분위기, 머무른 흔적들이 그 사람을 드러낸다. 흘러가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사물들이다. 카메라 옵스큐라처럼 세상의 모습을 은밀하게 담고 있는 상자 속에서 우리는 휴식, 잠, 사랑, 병, 죽음 등을 경험한다. 눈을 뜨고 보는 풍경은 하나의 공통된 세계를 갖지만, 눈을 감으면 각자 자신만의 풍경 속으로 되돌아 간다. 그 세계가 고유한 법칙과 구조를 갖고 있으며 의미 자체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있음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 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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