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oets

김보섭_박형근 2인展   2016_0929 ▶ 2016_1211 / 월요일 휴관

김보섭_연평도의 바위_1_잉크젯 프린트_100×200cm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이상원미술관 기획전2016_part Ⅱ_두 개의 사진展 김보섭 / 연평도의 바위展 박형근 / 낮달 Daytime Moon展

관람료 / 성인_6,000원 / 초중고,65세 이상_4,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매표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이상원 미술관 LEESANGWON MUSEUM OF ART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화악지암길 99(지암리 587번지) Tel. +82.33.255.9001 www.lswmuseum.com blog.naver.com/lswmuseum

이 사진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 현대 미술에서 사진이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을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역동성'이 아닐까 싶다. 2016년 현재 사진은 큰 의심 없이 고급예술의 한 장르로 여겨지고 있다. 사진은 미술관 및 갤러리에서 '전시'라는 형태로 대중에게 공개된다. 사진은 미술 비평의 대상이 된다. 사진 전문 미술관이나 갤러리도 존재한다. ● 사진의 역사를 단순화시켜 살펴보면 19세기 전반에 사진술이 발명된 이후 기술의 발달은 계속되고 있다. 영국의 탤벗, 프랑스의 다게르가 공식적으로 사진술의 발명을 발표하였으나, 이 시기를 전후로 하여 다양한 인물들이 실험과 발명을 했다는 기술記述이 존재한다. 사진술의 등장이 전통 회화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였다. 서양미술사에서 르네상스 이후 회화의 가장 큰 특성이자 소명은 눈에 보이는 외부의 장면을 충실하게 그려내는 것이었다. 원근법은 재현이라는 회화의 목적을 위한 과학적인 토대였다. 신화나 종교의 내용이라도 마치 생생히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꾸며내는 것이 회화가 추구해야 할 목표였다. 사람들은 회화를 통해 신성과 인간성, 역사적 교훈, 표면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의도된 정치적 효과까지 발휘되기를 요구했다. 회화는 외부세계를 충실히 모방함과 동시에 사람들의 생각과 염원을 반영하는 이미지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 그런데 상업과 함께 도시가 발달하는 근대가 시작되면서 시대정신도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발맞추어 성장하는 과학의 발달은 생활문화 전반을 넘어 순수 예술의 의미와 형식에 변화를 초래했다. 변화된 시대의 가치관은 개인주의와 합리성, 실용성을 추구하였다. 논란의 여지없이 사진술은 가장 객관적이고 명확한 재현의 방법으로 여겨졌다. 전통 회화는 존재의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아야만 했다. 추상미술과 회화의 자율성을 추구하는 모더니즘의 시발점에 사진술의 등장이 끼친 영향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 그런데 외부 장면을 정확하게 포착하기만 할 뿐 아니라 무한대로 복제가 가능한 사진은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요소로 인해 정체성 논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사진이 등장한 19세기는 '사진이 어느 정도 예술이 될 수 있는가?'의 논쟁이 치열했던 시기였다. 논쟁이 지속되는 동안 사진은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수행했다. 기록의 유용한 도구(다큐멘터리 사진과 아카이브의 자료)가 되었고, 상업분야에서도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었다(광고사진). 대중의 일상에는 점점 더 밀착되고 있다(가족사진, 여행사진, 일상의 기록). 이후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유럽의 미술대학에 사진학과가 개설되었고 사진은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의 형태로 소개되기 시작하였다. 전시되는 사진의 크기가 대형 캔버스처럼 커지고, 종이위에 인화된 사진으로 그치지 않고 뒤편에 라이트박스를 설치하여 발광 효과를 낸 것도 그 즈음이었다. 액자대신 디아섹Diasec(사진을 아크릴과 알루미늄 판넬 사이에 놓고 압축하여 코팅하는 방법)방법으로 사진을 고정시킴으로써 견고하면서도 현대적인 재료의 느낌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 전시하는 방법상의 변화는 작품의 내용에 있어서 사진가들의 다양한 시도와 도전에 비하면 단순한 편이다. 사진이란 매체는 사진술이 발명된 후 회화가 그랬던 것처럼 외부 정경을 자동적으로 포착하는 기록적이고 기술적이고 유용한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다양한 모색을 보여주었다. 본다는 행위와 보여 진다는 것의 심리학적 의미를 찾거나, 영화장르처럼 이야기적 요소를 첨가하여(변장이나 연극적인 미장센을 꾸며놓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철학적, 사회학적 문제를 제기하였다. 노출시간을 극단적으로 조정하거나, 사진이 찍히는 장소에 특정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실용적이거나 심미적인 효과 이외의 음미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기도 하였다. 이처럼 사진은 출발에서부터 현재까지 쓰임과 위상에 있어 짧은 기간 동안 기존의 문화예술과 생활양식의 다양한 요소에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김보섭_연평도의 바위_3_잉크젯 프린트_100×200cm_2012
김보섭_연평도의 바위_5_잉크젯 프린트_100×200cm_2012
김보섭_연평도의 바위_7_잉크젯 프린트_100×200cm_2012
김보섭_연평도의 바위_12_잉크젯 프린트_100×200cm_2012

모든 조형예술의 기본적인 요소는 아름다운 형식과 가치를 담은 내용의 조화이다.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는 '예술사진'이라 불리는 작품에 이 요소가 존재하는가? 사진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특징이 사진을 예술작품으로 존재하게 하는데 걸림돌이 되는가? 현대미술은 이미 재료와 표현 방법에 있어서 한계를 두지 않는다. 다가오는 미래에 과학이 어떤 기술을 예술의 표현 수단으로 제시할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어쩌면 '사진이 예술인가?'라는 질문은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한 이후에나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이라는 용어와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고, 21세기 문화는 유래 없이 다양성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아름다운 것', '감성과 이성과 지각에 바람직한 영향을 끼치는 것', 그리고 '새로운 것'을 예술로부터 얻기를 원한다. 세세한 내용은 개인의 취향과 문화적 토대에 따라 변형될 수 있지만 크게 보면 그렇다.

박형근_A voyage-5, Daytime moon_C 프린트_103×130cm_2008
박형근_Tenseless-55, Broken_C 프린트_103×130cm_2007
박형근_Tenseless-64,The double screen_C 프린트_120×190cm_2009
박형근_Tenseless-69, Memories_C 프린트_120×198cm_2009
박형근_Tenseless-76, Decay_C 프린트_150×190cm_2015

2016년 하반기에 이상원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사진전은 흥미로운 대조와 더불어 시적인 감성을 표현하는 두 개의 개인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보섭 작가와 박형근 작가는 1990년대부터 개인전을 열었다. 김보섭 작가의 작품은 다큐멘터리 사진에 속하였고, 박형근 작가는 처음부터 예술사진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전시와 출판의 형태는 겉보기에 큰 차이가 없다. 김보섭 작가는 인천이라는 지역에 속한 사람과 공간을 기록하는 '기록자'로서의 소명을 지니고 장인적인 작업으로 꾸준히 작품을 쌓아갔다. 반면 박형근 작가는 자신의 내적인 질문을 예술행위로 풀어나가는 작업을 사진으로 진행하였다. ● 사진이 예술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미술계 종사자를 포함하여 심미안을 갖춘 대중, 그리고 순수예술로부터 어느 정도의 거리가 있는 대중 모두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동시에 사진작품을 제작하는 사진가는 새로움을 제공하면서도 공감의 대상으로서 가치 있는 작품을 보여주어야 한다.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사진작업에 몰두해 온 두 작가가 보여 주는 작품세계는 독창적이고 의미 있다. ■ 이상원미술관

Vol.20160929d | The Poets-김보섭_박형근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