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극장-그림자들의 몽타주

김수연_손경환 2인展   2016_0929 ▶ 2016_121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16 ArtiST Project / Art in Science展

주최 / 대전시립미술관_기초과학연구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2016_0929 ▶ 2016_1218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DAEJEON MUSEUM OF ART 대전시 중구 은행동 161번지 Tel. +82.42.255.4700 dmma.metro.daejeon.kr

2016_1117 ▶ 2016_1118

호텔 ICC HOTEL ICC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4-29번지 컨퍼런스장 Tel. +82.42.866.5000 hotelicc.com

아티스트프로젝트(ArtiST Project)와 아트인사이언스(Art in Science)는 대전시립미술관과 기초과학연구원에서 다른 시각으로 진행해온 영역간 융합 전시이다. 이번 에디션은 『우주극장 – 그림자들의 몽타주』라는 주제로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제공받은 연구자료와 사진 등을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새로운 곳으로 향하는 문을 열어 보려는 시도인 대전시립미술관의 '아티스트(Art in Science & Technology)프로젝트'는 올해로 다섯 번째, 기초과학연구원의 '아트 인 사이언스'는 두 번째를 맞는다. 각 융합프로그램들은 미술관과 연구원이 갖는 성격을 넘어 다른 기능과 형태를 추가하여 여러 시도를 꾀한다. 93년에 열린 대전엑스포부터 국립중앙과학관, 기초과학연구원, 대덕연구개발특구, KAIST와 같은 상징적인 과학 관련 기관들이 밀집해있는 대전에서 개최된 프로젝트인 만큼, 자연스럽게 과학과 예술의 상관성에 관한 우리의 관심이 표출된 전시이다. ● 우리 눈에 비춰진 우주는 그저 까만 하늘에 별들이 흩어져 있는 밤하늘 이다. 가끔 자리를 깔고 누워, 밤하늘에 손을 내면 별빛은 우리에게 그리 멀지 않았다. 그러나 별은 헤아릴 수 없이 먼 곳에 있다. 캄캄한 장막을 뚫고 별빛이 보인다는 것은 사실 몇 광년을 건너온 빛이 내 망막에 닿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 보고 있는 별빛은 우리가 감지 할 수 없는 속도로 다가오고 있기에 그 중에 몇몇은 이미 사라져 존재 하지 않는 별의 흔적일 수도 있다. 오늘날 우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허블 망원경이나 관측위성 등이 촬영한 것을 0과 1의 정보모듈로 변환해 전송한 우주의 사진으로 상상한 것들, 천문학적인 논리의 이미지 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눈 너머에서 거대하고 정한 카메라 렌즈와 분광기, 노출계 등 다양한 기계를 통해 빛을 조작하고, 우주를 우리 바로 앞까지 끌어당겨, 그 기기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살피고 인지한다. ● 붓과 물감을 주로 사용하는 여기 두 작가들은 이진법으로 이루어진 우주 이미지(사진)를 이용하여 작품 안에 우주에 대한 과거와 현재, 그리 고 미래가 절충되는 생각의 과정들을 함축시킨다. 우리 눈으로 보아 알고 있는 사물들은 결코 인식된 그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리얼리티를 재현하는 과정에서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손경환 작가는 인공위성 의 카메라가 지구로 보낸 웹상의 우주 이미지를 가지고 행성들과 우주를 그린다. 작가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인터넷과 미디어에서 대중화된 '기계의 눈'으로 본 이미지들이 유일하게 경험한 우주이다. 인터넷 검색창이 제공하는 사진 이미지는 색상 보정 등 특정한 원리를 구축해 화려한 우주를 펼쳐 보이지만, 사실은 실제로 경험할 수 없는 개념 속의 추상적인 이미지일 뿐이다. ● 대전시립미술관과 기초과학연구원이 준비한 과학예술 융복합 프로젝트 『우주극장 – 그림자들의 몽타주』는 관객이, 심지어 작가도 지금껏 '눈으로 본적 없는 우주'를 전시라는 무대 위에 다양한 배역으로 놓는다. 이는 작가들이 구현한 이미지들의 시각적인 몽타주이자 이야기이다. 미디어와 세계 주요 서적에서 포착한 사진 이미지를 참조삼아, 시각예술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수연은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우주의 거짓말 같은 이야기들을 증명해내려는 듯 우주와 관련한 삽화나 이미지들을 적극 사용한다. 하지만 작가는 작품을 '구체적'이고 동시에 '관념적'인 우주로 묘사한다. 작가 김수연은 과학, 문화, 역사 등에서 발췌한 사진을 종이 입체물로 만든 후에 사진으로 찍어 회화로 표현한다. 작품은 구체적인 '사진 오브제'와 '사진 그림'으로 우리 눈앞에 보여주지만, 손경환의 작업과 마찬가지로 사진으로만 경험된 우주에 대한 작 가의 불확실하고 불안한 단상들을 몰아내고 회화로 복원시킨다. ● 전시장이란 무대는 멀게만 느껴왔던 우주의 이야기를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전시는 배우에 따라 만들어진 카메라옵스큐라의 공간처럼 나타난다. 전시장 안에서 시선을 배치하여 구도를 잡고, 시점의 움직임과 작품 의미의 단편들을 편집해야만 하는 관람객들은 연극이나 영화 안의 카메라처럼 이리저리 위치를 바꿔 이동한다. 이 때, 두 작가의 작품은 가장 대중화된 시각 매체인 '사진'을 의도적으로 해체하고, 조립하여 우리에게 사진 이미지를 회화의 방법으로 다시 읽어보길 제안한다. 상상력이 더해진 우주 이미지들은 육안으로 보는 밤하늘과 함께 확장되며 더욱 생생하고 경이롭게 다가오지만 결과적으로 우주는 이미지로 밖에 경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체가 아닌 그림자로 남고 만다. 우주 극장을 준비한 세 배우, '회화'와 '사진', 그리고 '리얼리티'는 우주에 대하여 저 마다 사뭇 다른 입장을 제시한다. 더불어 이 연극을 보는 사람들마다 다른 각본으로 보이도록 설정된 우주극장의 무대는 관람객들이 부동의 단편연극 안에 각각의 시퀀스를 두루 돌아다니게 하여 '사진 속 우주'를 '경험의 지속'으로 남 길 수 있게 돕는다.

손경환_거의 모든 것의 일부분 A Part of Nearly Everything_종이에 목탄_72×396cm_2014
손경환_유령들의 시간 Ghosts Ghost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390cm_2015
손경환_1.3초의 역에 대한 오러리 모델 Orrery Model for 1.3 Sec Boundary_ 혼합재료_사비나미술관에 가변설치_2016

손경환+김영임_최지훈(기초과학연구원 액시온연구단) ● 회화와 설치를 통해 SF적인 상상력의 틈새를 비집는 손경환은 무수한 색의 점들, 흩뿌려진 시각 정보의 흔적들을 화면 위에 펼쳐내고 있다. 점묘기법을 통해 사람의 눈이 아닌 기계로 보는 화면처럼 병치 혼합된 R.G.B 색상의 점들은 형상과 점을 동시에 보여 준다. 이번 전시에서 그의 회화 시리즈 「유령들의 시간」은 어릴 적 열심히 바라보던 착시효과 그림책이나 혹은 맑은 날의 밤하늘처럼, 마치 손에 잡힐 것 같은 가시감(可視感)을 드러낸다. 또한 작업은 아날로그적이지만 모니터 위에 펼쳐지는 원격현전(Tele-presense) 1)과 같은 디지털적 감성을 균형 있게 담는다. 현대과학이 별의 감광 현상조차 우주에서 지구로 명확히 중계하는 기술 등에 익숙해진 디지털 감수성은 그의 최근 설치작품인 「Near Space Ballon Project」나 「1.3초의 역에 대한 오러리 2) 모델」 에서도 나타난다.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매체와 디지털 감성의 교차 안에서 작가 그리고 우리는 물리적이고도 육체적인 스스로의 한계 안에서 가늠해볼 수 있는 '관념의 우주' 를 상정한다.

김수연_스페이스 모델 Space Model_혼합재료_50×30×30cm_2015
김수연_달의 모든 시간 2 All Times Of The Month 2_캔버스에 유채_60×60cm_2015
김수연_유니버셜 블록 Universal Block_캔버스에 유채_162.1×259.1cm_2015
김수연_달의 모든 시간 3 All Times Of The Month 3_혼합재료_250×900cm_2015

김수연+하창현(기초과학연구원 지하실험 연구단)_장상현(기초과학연구원 입자이론 및 우주론 그룹) ● 하나의 주제를 정한 후 관련된 다양한 사진 이미지들을 수집하는 김수연 작가는 수집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다시 그 주제의 대상을 상상하고 탐구한다. 작가가 사진을 조합해 만든 이미지는 기록이자 증거로써, 거짓말처럼 보이는 주체의 존재를 강화한다. 이번 전시에서 김수연은 과학기술의 신화와 같은 노력, 예컨대 우주선을 발사해 70여개의 다른 세계를 탐사한 사실이나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어둠을 꿰뚫어 보려한 열렬한 소망 등을 작품의 주제로 삼는다. 작가는 기초과학 연구원의 과학자들과 대담을 나누며, 특히 본인이 실감 하기 힘들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우주의 이야기들을 골라냈다. 김수연 작가는 레코드판 표면의 홈과 같은 궤도들 위에 훌륭하게 지어진 우주를 그녀의 상상과 다양한 매체들 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눈으로 본 적이 없는 사실(fact)과 익숙하지 않은 개념들은 분장되어 무대 위에서 재구성되고, 연출되는 종합적 단계들을 거쳐 전시장의 한 공간을 차지한다. 그리고 작품 외피의 균열이 구별될 만큼 다가섰을 때, 김수연이 만드는 리얼리티가 비로소 현실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 대전시립미술관

* 주석 1) 원래 현전(presence)은 "어떤 환경 속에서 느끼는 실재감 (sense of being)"을 뜻하는데, 이런 점에서 원격현전은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의해 어떤 환경 속에 실재하고 있음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조나단 스토이어, 1965). 예를 들어, 허블망원경에서 무선 전송으로 보내는 생생한 화질의 우주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주에 가보지 않고도 마치 행성을 직접 본 듯 착각하게 한다. 2) 오러리 작품 제목에 오러리(orrery)는 '태양계의(太陽系儀)'로 '태양 천문 기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Vol.20160929i | 우주극장-그림자들의 몽타주-김수연_손경환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