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i Neti

최병소_박두영_최상흠展   2016_1001 ▶ 2016_1030 / 월요일 휴관

최병소_Untitled-0160803_신문에 볼펜, 펜, 연필_57.5×37.5cm_2016

초대일시 / 2016_1001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소소 GALLERY SOSO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92 (법흥리 1652-569번지) 예술마을 헤이리 Tel. +82.31.949.8154

'Neti neti'는 '아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다(neither this nor that)'라는 의미의 산스크리트어이다. 인도철학에서, 옳고 그름을 가릴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할 수도 없는 브라만의 본성을 말할 때 쓴다. 실재 세계를 문자나 정형화된 언어에 담았을 때 이를 거듭 부정함으로써 참된 진리에 다가가고자 했던 옛 우파니샤드 철학의 대표적인 화두이다. 이 표현은 각자 다른 방법을 가지고 있지만 고착된 형식에 매몰되는 것을 거부하는 세 작가들에게서 살펴 볼 수 있다.

최병소_Untitled-0160804_신문에 볼펜, 펜, 연필_57.5×37.5cm_2016

최병소는 1970년대 초부터 지속적으로 신문지 위에 볼펜과 연필로 긋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반복적으로 그은 선들로 신문지의 글자는 사라지고, 종이는 얇아지다가 결국 찢어질 때까지 검게 칠해진다. 이러한 반복적인 노동을 통해 신문지의 본래의 성질은 사라지고 고유한 표면을 지닌 자국만이 남게 된다. 극대화된 반복적 과정은 예술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행위이며 물리적 한계를 마주하려는 작가의 의지이다. 회화의 재현적 형상이나 전통적 기술에서 비스듬히 서있는 이 낯선 인공물은 우리에게 여느 회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시각의 새로운 경험을 체험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미술사의 주요 개념과 경향들 사이에서 유영하며 매체의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박두영_PWBT201606H_여러겹의 종이에 수채_67×33.5cm 2016

박두영은1990년대 초반부터 이전에 사진을 게시하거나 흙이나 돌과 같은 실물 재료들을 설치하던 작업들을 접고, 돌연한 각성을 통해 한동안 외면했던 회화를 다시 시작하였다. 그는 미술의 문제라는 것은 곧 실존의 문제이며 작품이란 단지 기표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이후 직선으로 면을 나누고 보색을 반복해 채우거나 종이를 겹쳐서 칠하는 단순하고 건조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박두영_PWVLG201606F_여러겹의 종이에 수채_53×26cm_2016

"화면 안에 어떠한 우상도, 서사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 처음의 다짐이었지만 이 생각을 지속하는 것은 오랜 시간 고통이었다. 크고 작은 흔들림이 있었어도 나는 용케 이를 놓지 않고 있다. 나는 늘 근심한다. 나는 내 미술에 대해 성찰하고 있는가? 익숙한 것에 함몰되어 있지 않은가? 초발심을 유지하고 있는가?" (박두영 작가노트)

최상흠_Untitled_캔버스에 여러겹의 에폭시 레진, 모르타르_110×210cm×2_2015

최상흠은 산업용의 투명하고 광택 있는 '에폭시 레진' 이라는 도료를 몇 가지 색으로 조색해서 사용한다. 캔버스를 눕혀 놓고 재료를 반복해서 덧칠하는 작업이다. 작가는 "수십 번 칠하는 과정에서 멈춰야 할 때를 선택한다. 그 순간은 논리적이 아닌 그때그때 중첩의 밀도를 보면서 결정한다. 행위를 반복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삶은 매일의 반복된 지속이며 그 연속성은 규칙적 질서로 의미화가 가능하다. 규율, 규칙은 혼란스러운 실존을 개념화하는 작업이며 의미 없는 것을 생기 있게 한다. 이런 이유에서 미술에 이 프로세스를 설정한다." 라고 이야기 한다. 단순하고 무덤덤한 '행위'가 중첩되고 누적된 '층화의 결과물'이 되는 그의 회화는 세계 내에서 조우하는 불편하고, 혼란스러운 모든 것들을 겹겹이 쌓아 올리는 삶의 과정, 그 자체이다. ■ 갤러리 소소

최상흠_Untitled_캔버스에 여러겹의 에폭시 레진, 모르타르_76×51cm×2_2016

'Neti neti' is a Sanskrit phrase for meaning 'neither this nor that'. The expression is used to refer to the nature of Brahmin, whose right or wrong is difficult to discern and is inexplicable in the Indian philosophy. It tops the agenda in the old philosophy of Upanishads who strived to reach the proper truth by repeatedly negating the containment of the actual world into letters or a formalized language. This expression can be found in the works of three artists who reject to be trapped in fixated forms although they have their own distinctive methods. ● Choi Byoung-So has continuously presented line-drawing works with a pen or a pencil on newspapers since the early 1970s. Letters on newspapers disappear because of the repeatedly drawn lines to the extent where the paper tethers and is torn apart. Such a repetition of labor removes the inherent property of newspaper and only the traces with its exclusive surface remain. The maximized repetitive process is an act to approach the essence of art, and his will to confront the physical limitations. Unfamiliar artificial objects standing aslant in the middle of representative images in paintings and traditional techniques enable a new experience which cannot be felt in any other paintings. They also enable a new interpretation of media, while floating in the middle of major concepts and trends in the art history. ● Park, Doo-Young said that he started painting anew which he used to neglect for long through a new awakening, pushing aside photographical works or installation works with actual materials like dirt or stones which he did for a decade starting from the early 1990s. He said he realized that doing art is an issue of existence instead of representing particular images or ideologies, and artworks are nothing more than the signifiers. Since then, he has chosen to do simple and dry paintings by dividing planes with straight lines, repeatedly filling in with complementary colors, and painting by overlapping paper pieces. ● "My initial intent was not to allow any idol or narrative on the screen, but continuing on with it has become a struggle for long. But I have sustained it boldly despite frictions – small and big. I always think hard: do I soul-searching on my art? Am I not under an illusion? Haven't I been sunken in what is familiar? Do I keep my initial enlightenment?" (from Park, Doo-Young's artist note) ● Choi Sang-Hm uses a paint called 'epoxy resin' that is transparent and glossy being used for industrial purposes by combining it into several colors. It is a process of dividing a canvas and repeatedly overlaying with paints. He said, "I decide on when to stop in the middle of dozens of overlaying acts. The moment is decided based on the density of overlays each time instead of a logic. There is a simple reason for repeating the acts because a life is a repeated continuum of every day, and the continuity can have a meaning of regular orders. Rules and regulations are to conceptualize puzzling existences and revive what is meaningless. In this regard, I determine a conceptual process in art." His works as 'outcome of stratification' where simple and mundane 'acts' are accumulated and integrated are a process of living itself where all that is uncomfortable and puzzling being encountered in the world are overlaid one by one. ■ gallery SoSo

Vol.20161002i | Neti Neti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