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정展 / YOOMINJUNG / 兪旻廷 / painting   2016_1005 ▶︎ 2016_1010

유민정_또한역시_캔버스에 유채_160×240cm_2016

초대일시 / 2016_100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 GANA ART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6(관훈동 119번지) B1 Tel. +82.2.734.1333 www.ganaartspace.com

'어른' 그리고 '어른스럽다'라는 말이 있다. 이 의미는 '다 자란 사람' 그리고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다. 26세인 내가 이제 소위 '어른' 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예전과 다를 바 없으며 그나마 한 가지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어릴 때의 나는 억울하면 울고, 화나면 때렸는데 요즘에는 화가 나도 참는 법을 알게 되고, 기뻐도 겸손함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사회에 나가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부터 사회성이 생기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일처리를 위해 자신을 감추게 되는 것 같다.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지만 과도한 사회성으로 인해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멀어지며 가족이나 절친 같은 소수의 관계를 제외하곤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려한다.

유민정_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부끄러움을 알았을까_캔버스에 유채_193.9×390.9cm_2015
유민정_에덴동산_캔버스에 유채_130.3×194cm_2016

왜 우린 서로에게 솔직해지지 못하게 되었을까? ● 그렇지만 우리의 감정표현 중 유일하게 '부끄러움'이라는 감정은 어른이라도 감출 수 없다. 무엇인가 숨기고자하는 것이 드러나게 되었을 때 어른들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얼굴이 빨개진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전할 때나, 숨겨놓았었던 야동을 들켰을 때나 혹은 울었을 때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신의 마음 속 솔직한 감정이나 생각을 드러내기 어려워하고, 그것이 드러나게 되었을 때 자신도 모르게 빨개진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곤 그 빨개진 얼굴도 감추고 싶어 한다. 이는 인간의 본심을 드러내는 감정이자 다른 동식물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유민정_안보여줄테야_캔버스에 유채_97×145.5cm_2016
유민정_그 순간_캔버스에 유채_130×97cm_2016

이 부끄러움은 만물의 창조에 대한 기록되어있는 성경 창세기에 나온다. 인류가 시작되고 하와는 에덴동산에서 신께서 금기시했던 선악과를 먹는 죄를 짓게 되고, 이를 숨기고자했지만 이것을 들키게 되어 부끄러움을 처음 느낀다. 인류가 시작하고 죄를 알게 된 후에 깨달은 감정이 부끄러움 감정이다. 이러한 죄에 대한 부끄러움이 하와를 숨고자 만들었고, 이는 인간에게 있어 솔직해지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를 보면, 선악과를 먹기 전과 같이 원래 인간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존재였다. 이는 사람은 원래는 숨길 필요 없이 솔직하고 솔직하다는 것은 슬프고 짜증나고 행복할 때 그 감정의 충실하다는 것일 것이다.

유민정_두둥실_캔버스에 유채_90×90cm_2016
유민정_드로잉시리즈_35×24cm_2016

지금 현대 사회를 보면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들을 어른스럽다고 말하며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수읽기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보며 시장에 판매되는 상품같이 우리도 가공되고 포장지로 덮여있지 않나 싶다. 부끄러움이라는 순간의 강렬한 인간의 감정 표현을 통해 사람이 사람다운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모습을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 유민정

Vol.20161005i | 유민정展 / YOOMINJUNG / 兪旻廷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