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헬로! 아티스트-아트어라운드

hello! ARTIST 2016-Art Around展   2016_1005 ▶ 2016_1104 / 일,공휴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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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005_수요일_06:30pm

주최 / (사)캔파운데이션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차승언展

스페이스 캔 Space CAN 서울 성북구 선잠로2길 14-4 (성북동 46-26번지)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고재욱展

오래된 집 Old House 서울 성북구 성북로18길 14-3,16 (성북동 62-10,11번지) Tel. +82.2.766.7660 www.can-foundation.org

성북동에 위치한 캔(CAN)에서 운영하는 전시공간인 「스페이스 캔」과 「오래된 집」은 (재)네이버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16 헬로! 아티스트 오프라인 전시 '아트 어라운드(Art Around)의 전시공간으로 선정되어 과거의 조형언어를 직조회화로 풀이하는 작가 차승언과 유목민적 관점을 토대로 공간을 통해 시대의 단상을 포착해내는 작가 고재욱의 전시를 기획했다. 차승언의 전시가 펼쳐지는 「스페이스 캔」은 고즈넉한 풍경의 성북구 선잠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1,2층 약 40여평의 전시장으로 운영 중인 화이트 큐브 형태의 공간이다. 반면 고재욱의 전시를 선보이는 「오래된 집」은 야트막한 집들이 자리 잡은 마을의 각각 90년, 60년된 구옥(舊屋) 두 채를 집의 특성을 그대로 살린 채 전시장으로 탈바꿈시킨 장소특정적 공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각각의 공간적 특성에 발맞춰 의미적, 매체적, 형식적으로 다른 성향의 작업을 진행하는 차승언, 고재욱과 함께 작업과 공간, 나아가 공간이 위치한 지역의 성격까지 함께 고찰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 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주로 활용하지 않았던 소재의 적극적인 도입과 한정적 공간이 아닌 확장된 공간적 범위의 활용 등 기존 작업의 틀을 이어가되 조금은 새로운 방식을 도모한다. 차승언은 그동안 미술사를 기반으로 과거의 조형언어들을 추상의 형태로 직조하여 캔버스 속으로 끌어들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스페이스 캔」이 소재한 지역에 위치한 선잠단(조선시대 왕비가 잠신(蠶神, 누에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유적.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적 제 83호로 지정되어 있다.)이라는 역사적 유적에 주목하여 목화에서 조사(繰絲)한 실(絲)인 면사로 주로 작업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누에고치에서 조사한 견사, 현대의 기술로 가공해 낸 인견사, 합성사 등 여러 종류의 실을 적극적으로 도입 및 활용하여 작품과 지역 간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맥락인 실에 대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한다. 고재욱은 「Rentable Room」, 「Die for - you can sing but you can not」 등의 다양한 전작들을 통해 청춘의 고민과 현대의 시대상을 한정된 공간속에서 풀이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 작업의 기조를 유지하되 방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을 너머 「오래된 집」이라는 공간적 특성에 맞게 작업의 범위인 공간을 더욱 확장시킨다. 이렇듯 하나의 작품으로 치환된 집을 통하여 사회적 한계에 부딪혀 갈 곳을 잃은 오늘날의 30대들에게 하나의 작은 안식처가 제공되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서는 각 공간의 특성과 작가들의 작업적 특성을 치환하여 선보임으로써 공간과 작업사이의 오묘한 충돌을 야기하기도 한다. 차승언은 보편적, 현대적 전시공간의 특성을 가진 스페이스 캔에서 노동집약이고 전통적인 방식의 '오래된' 직조 작업을 선보이고, 고재욱은 오래된 집이라는 특성을 지닌 공간에서 세태를 향한 시선을 관객 참여 방식으로 풀이하는 '현대적' 방식의 작업을 선보인다. 즉, 본 전시에서는 지역적, 공간적 맥락과 작가들의 작업이 상호간에 어우러지고 때론 충돌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관계성을 맺게 되는 것이다. ● 이러하듯 두 작가는 「스페이스 캔」과 「오래된 집」의 지역적, 공간적 성격에 기인하여 소재의 변화, 범위의 확장 등의 기존 작업에서 행하지 않았던 다양한 시도를 해봄으로써 새로운 실험은 물론 예술적 가능성의 장을 펼친다. 또한 본 전시와 연관되어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두 작가가 생각하는 예술, 나아가 일상의 여러 단편들을 작가 본인들은 물론 인연이 있는 여러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하여 예술과 사회, 삶에 대한 여러 담론을 제기한다. ■ 캔파운데이션

차승언_분절-3 Segment-3_인견, 합성사, 아크릴물감_194×97cm_2016

참조적 직조 회화 - 1 ● 나는 베틀을 통해 캔버스를 직조한다. 캔버스를 직접 짜면서 씨실과 날실에 직접 염색을 하거나, 색실을 계산해 넣어 무늬를 만들거나, 짜인 캔버스 위에 페인팅을 하는 과정을 거쳐 작업을 완성한다. 흔히 캔버스를 물감이나 다른 매체를 올리기 위한 바탕으로 여기지만 나에게 있어 캔버스는 만져보고 싶고 탐구하고 싶은 물질로 먼저 다가왔다. 그래서 베틀을 이용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캔버스의 조직과 질감을 구성하면서 캔버스 천이라는 감춰진 요소를 주체로 변환시켜 보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회화의 형식과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차승언_분절-4,2,3,1 Segment-4,2,3,1_인견, 합성사, 아크릴채색_194×97cm×4_2016 차승언展_스페이스 캔_2016 차승언_분절-3 Segment-3_인견, 합성사, 아크릴물감_194×97cm_2016_부분

1 ● 모던미술이 내린 거대 역사성에 대한 거부감, 포스트모던 미술의 목적 없는 반복적 해체의 제자리걸음, 그리고 현대의 비참함은 근 과거에 문제가 무엇이었나를 자꾸 돌아보게 만들며 두 시대를 상대로 그 시대가 내린 정의와 작품에 대해 재해석 하게한다. 과거로부터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현재를 갱신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조건을 재창안 할 수 있을까.

차승언_일요일-2,3 Holy day-2,3_면사, 폴리에스테르사, 염료_194×97cm×2_2015 차승언_일요일-2 Holy day-2_면사, 폴리에스테르사, 염료_194×97cm_2015_부분

1 + 1 ● 위의 두 가지를 결합 하여 과거를 인용하고 참조한 직조회화를 만드는 것이 현재의 작업이다. 씨실 날실로 이루어진 직조의 특성상 드러나는 그리드와 패턴, 그리고 미니멀 회화를 대표하는 도상을 참조하여 베틀질이라는 수공예적 노동을 통해 이미지를 육화 시키면서 모던 페인팅을 새롭게 정의 하려는 것과, 캔버스를 구성하는 나무프레임의 이미지를 캔버스 천에 염색하고 늘어뜨려 회화를 구성하는 형식과 환영에 대해 실험해 보고 있다.

차승언_앞으로 front, 뒤로 back_면사, 폴리에스테르사, 아크릴채색_111×51cm, 180×91cm_2016 차승언展_스페이스 캔_2016 차승언_한 장-2,3 a sheet-2,3_면사, 폴리에스테르사, 아크릴채색_130×97cm, 194×97cm_2016

1 + 1 + 1 - 앞으로의 작업들은 참조하려는 개념이나 작업에 대한 면밀한 데이터 분석과 기준선정으로 현재에 유의미한 조건을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다. ■ 차승언

고재욱_흰방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6 고재욱_Can not titled 1,2,3_캔버스에 유채_160×130cm×3_2016

방 방 방 ● 동시대의 한국 문화는 방으로 시작되어 방으로 끝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부모세대가 한평생 집을 마련하기 위해 살았다고 한다면, 2015년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한 칸의 방을 구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당이나 뒤뜰, 공원처럼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되던 공간에서 삶의 한 부분을 채웠던 윗세대와는 달리, 요즘 세대의 미생들은 PC방, 노래방, DVD방, 소주방 등 한 가지 기능들로 특성화되어있는 여러 방들에서 삶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웁니다. 아무래도 아파트라는 형태의 주거환경이 보편화되면서 생긴 효율성 때문이겠지요. 효율성만을 강조한 주거형태 덕분에, 기존의 공간이 가지고 있었던 다양한 역할들은 별도의 상업시설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되었습니다. 그 역할을 양도받은 상업시설들 또한 자본의 논리를 충실히 따라 가장 저렴하고 효율적인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결국 또 다른 기형적인 기능을 가진 방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욕구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단편적인 기능들만이 남아있는 공간들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묘한 기운을 머금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생각하곤 합니다. 제가 자주 다니던 동전노래방이 재미있는 예가 될 수 있을 텐데요.

고재욱_Like a family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6

제가 다녔던 동전노래방은 꽤나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습니다. 근처에 인디밴드 공연장이 많아서라고 추측해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노래를 부르시는 분들 중에서 문을 꽉 닫지 않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보통 그런 분들은 노래를 꽤나 잘 부르셨던 것 같습니다. 자신이 노래를 잘 부른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 밖에서도 자신의 훌륭한 노랫소리를 사람들이 듣는다는 것도 알면서, 마치 자신은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그 사람들의 심리가 흥미로웠다고 할까요. 그들의 그런 모습들은 마치 자신을 알아줬으면 하면서도 아닌 척하는, 그렇기에 조금은 쓸쓸한 현대인들의 속마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그 현대인에는 저도 포함됩니다.) ● 앞서 언급했지만, 방은 여러 형태의 욕망들을 머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많기에, 방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다소 내밀한 이야기들을 끌어내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인구과밀지역인 서울의 빈 공간들에 이동가능한 방을 설치하여 연인들에게만 빌려주는 프로젝트가 그것인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연인들을 만나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시스템 안에서 개개인들이 취하는 여러 형태의 태도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재욱_on your mark_사진_가변크기_2009~ 고재욱_on your mark_캔버스에 유채_91×116.8cm_2009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미술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 또한 방, 큐브입니다. 화이트큐브가 갖고 있는 힘은 그곳에 놓이는 작품을 권위 있어 보이게 만듭니다. 영화관으로 이해할 수 있는 블랙 큐브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할 필요 없겠지요. 큐브는 또한 미니멀리즘에 굉장히 잘 부합하는 방식의 형태이기도 합니다. 대량생산, 군더더기 없는 효율성 등 시대의 모습이 잘 투영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그 큐브에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즐깁니다. 미적 기능이 아닌, 삶에 맞닿아 있는 기능을 말이지요. 제가 만들고 있는, 저는 'live cube'라고 부르는 이 큐브들이 앞으로 어떻게 삶속으로 녹아들어갈지, 혹은 또 다른 큐브 안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 고재욱

Vol.20161006j | 2016 헬로! 아티스트-아트어라운드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