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Y FOR A CHILD

고은주展 / GOEUNJOO / 高銀珠 / painting   2016_1005 ▶︎ 2016_1011

고은주_Pray for a child_잉태Ⅱ_비단에 채색_110×110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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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1005_수요일_05:30pm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주말_11:00am~07:00pm

갤러리 너트 Gellary KNOT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94(와룡동 119-1번지) Tel. +82.2.3210.3637 galleryknot.com

생명을 만나는 장소 꽃 ● 고은주 작가는 상징 구조로서 꽃에 주목한다. 꽃이란 암술과 수술이 만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장소이다. 여기서 생겨난 열매로부터 새로운 개체들이 만들어지고 생물은 번식하게 된다. 생명이 탄생하고 번식하게 되는 과정의 중심에는 꽃이 있기에 작가는 여기에 주목하는 것 같다. 이와 함께 작가가 관심을 갖는 대상은 물이다. 물 역시 생명에 관계하는 중요한 물질이다. 모든 생명체는 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이렇게 작가는 꽃과 물과 같은 상징물을 그의 작업 소재로 삼아 생명현상에 관심을 갖고 작업해 왔다. ● 그러나 작가의 관심은 단순히 생명이 번성하고 확산하는 것에 있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가 바라보는 세계는 유기체적으로 세계가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동양의 일원적 세계관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명이 태어나고 번성하는 일은 순환의 한 부분이자 조화를 이루는 과정이 된다. 세계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정복할 대상이 아니라 조화와 순환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고은주_Pray for a child_서천꽃밭_비단에 채색_29×130cm_2016
고은주_Pray for a child_서천꽃밭_비단에 채색_29×130cm_2016

작가는 이처럼 이 세계와 관련하여 자연의 신비로운 생명 현상에 대한 상징으로 꽃에 집중하고 이를 고찰하며 작업해 오고 있다. 그런데 작가의 태도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관찰의 대상으로서 타자적 위치에 있는 것만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게 된다. 왜냐하면, 작가 자신이 여성으로서 생명을 잉태하게 되면서 스스로 그 생명 현상을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음양의 조화로 꽃이 열매를 맺고 씨앗을 탄생시키는 과정은 고스란히 몸에서 재현되었을 것이며, 그로 말미암아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경험하는 과정은 신비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이 세계가 연결되어 있으며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임을 몸으로 경험하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고은주_Pray for a child_잉태_비단에 채색_110×110cm_2015
고은주_Pray for a child_잉태_비단에 채색_45×38cm_2016
고은주_Pray for a child_잉태_비단에 채색_45×38cm_2016

그의 작품에는 그래서 전체 화면이 꽃으로 충만하다. 혹은 물방울이나 알과 같은 모양의 형상 안에 꽃이 가득 채워져 있음을 보게 된다. 작가에게 있어서는 이 세계 전체가 꽃과 같은 생명작용으로 충만한 곳이 되어버린 것이다. 작가는 그것을 이제 화폭에 옮기고 있다.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는 세계를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제 그가 생각해온 세계일 뿐만 아니라 그가 경험한 세계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의 작업이 더욱 설득력을 갖게 되는지 모른다.

고은주_Pray for a child_점지Ⅰ_비단에 채색_80×65cm_2016
고은주_Pray for a child_점지Ⅱ_비단에 채색_80×65cm_2016

그것은 작가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작업을 보는 이들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다른 태도를 갖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의 작업을 보게 된다면 꽃의 아름다운 이유를 이제 더 이상 외양의 빛깔이나 형태에만 근거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꽃은 그 형상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신비한 생명을 탄생시키는 곳으로써도 이미 충분히 아름다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 고은주 작가의 작업이 흥미로운 점은 꽃을 그렸고, 꽃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만들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꽃을 알게 만든다는 점이다. 그리고 꽃으로부터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것과 그가 생명을 체험하는 시간 동안 느껴왔던 감성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역시 그의 작업 세계를 접하게 될 때 얻을 수 있는 좋은 점들일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작업을 만나는 것은 꽃을 만나는 것이자 그곳에 담긴 생명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성진민

Vol.20161009g | 고은주展 / GOEUNJOO / 高銀珠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