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OR!

김민상展 / KIMMINSANG / 金敃相 / photography   2016_1011 ▶︎ 2016_1110 / 일,공휴일 휴관

김민상_Vol 2-SUM

초대일시 / 2016_1011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토요일_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아트스페이스 J ART SPACE J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66 SPG Dream 빌딩 8층 Tel. +82.31.712.7528 www.artspacej.com

우보천리 [牛步千里]. 우직한 소 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해마다 국내에서만 수백여 개의 전시가 열리고 회자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세간의 이목과 상관없이 오롯이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며 묵묵히 우리네 삶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아내 오고 있는 작가들도 있다. 아트스페이스 J는 한결같이, 자신만의 시각과 템포로 오랜 기간 작업 해오고 있는 숨겨진 작가들을 일반 대중에 소개하고자 『김민상 개인전_SATORI』展을 기획하게 되었다. ●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서 순수사진을 전공한 김민상은 1990년대부터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건과 사물들의 울림에 대한 것과 사진 표현 기법의 확장에 관심을 두며 작업해오고 있다. 일상의 소소한 사물과 풍경에 대한 개인적 성찰을 바탕으로 관조의 미학을 보여주는 그의 사진들은 소박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낡은 손 지갑, 먹고 남겨진 생선 가시, 매일 작업실 밖 풍경으로 마주하는 나무 한 그루, 한겨울 눈 위로 살포시 드러난 잎새 등을 담담하게 카메라에 담아낸 그의 작업들은 대형카메라로 작업한 거대한 작품들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오히려 일상의 사물과 풍경들의 깊이 있는 정수를 드러내어준다. ● 이처럼 김민상의 사진은 작고, 조용하고, 소박하다. 그리고 많은 생각들을 담고 있다. 김민상이라는 작가가 어떤 대상에 다가갔고, 어떻게 멈추어 대화하였는지, 그리고 이를 사진적으로는 어떻게 담고, 비우고, 채워나갔는지 를 유추해보는 것이 이번 전시를 보는 흥미로움이 될 것이다.

김민상_Vol 1-SPAZIO

S a t o r ! ● 내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에서 서성거리다가 문득 나타나거나, 낯선 시간과 공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홀연히 모습을 드러내는 것들이 있다. 알 수 없는 것을 담게 하고는 이내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언어로서 설명하기 어려운 분위기는 대상이 갖고 있는 '감정의 결'이 나의 것과 뒤섞인 후 변화한다. 나에게 다가오는 이것이 '어쩔 수 없음'이다. 이것은 내가 갖고 있는 오류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아갈 수 있게 만든다.

김민상_Vol 1-SPAZIO

분할된 환각 1) ● 열지 못하는 유리창, 의자 두 개, 작은 테이블, 여행용 가방. 모양과 색상이 바뀌거나, 손대지 않을 사물들이 조금 더 채워져 있는 다른 곳처럼 낯설지 않은 공간이다. 그럼에도 무엇인가 다르다. 빈 의자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다른 무엇이 그 곳에 있었던 것처럼. 어떤 것이 담겨졌는지 당장은 알 수 없다. 그것이 당연한 모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사물의 시선에, 나를 응시하고 있던 것이 이끌어 갔기에 내가 담았다는 것은 착각이었다. 나의 바라봄과 사물의 바라봄은 동시에 일어나며, 명확하지 않은 이것은 마음을 이끌어 간다.

김민상_Vol 2-SUM

하나의 세부 2) ● 조심히, 세심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흰 눈이 깊게 덮인 세상에서 당당히 서있는 것이 아니라, 한 발자국 잘못 디디면 바스라 질지도 모를 정도로 마른 모습으로 살아있는(?) 것들이다. ● 스스로가 정성을 다해 온 힘껏 눈을 녹이고 맨 살을 드러내며 살아있음을 알리는 작은 나무. 온 몸을 짓누른 눈을 힘겹게 털어내고 비스듬히 서있는 풀. 흙으로 다시 돌아가기 전 존재했음을 알리기 위해 눈 위에 꽂힌 잎 하나. ● 이런 생명의 소리 나지 않는 몸부림과 사라질 흔적들이 [마주하는 것이 무엇이든 네 스스로 정성을 다하고, 진심으로 하면 그것들이 훗날 다른 좋은 모습으로 나타난단다] 라고 말씀해주신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김민상_Vol 3-BRUSH

환원 불가능 3) ● 말없이 마당을 비질하는 스님. 동일한 폭으로 이곳에서 저 끝으로, 저 끝에서 이곳으로 헤아림을 두지 않고 반복한다. 마당의 모습은 바뀌지 않는다. ● 사진 속에 담긴 것들은 현실을 재현했다고 믿게 하거나, 또 다른 무엇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무엇이 되었든 담겨져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마음을 흔드는 결들이 어떤 형태로든 드러나거나 숨겨져 있다. 색을 없애고, 그 색들이 기억 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다. 채움의 도구는 얼마간은 의식적으로 움직이다 반복의 행위로 바뀐다. 도구의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해 정성껏 채워간다. 한 번의 채워짐에 어떤 응어리가 사라진다. 남아 있는 것들을 비우기 위해서 다시 채워 간다. 사진으로 담겨진 현실 또는 다른 무엇은 변함이 없다. 채움의 반복적 행위로 나를 아프게 한 것들은 다른 것이 되어간다. ■ 김민상

카메라 루시다 CAMERA LUCIDA 열화당, 조광희 역 [Roland Barthes : La chambre claire, Note sur la photographie] * SATORI : 21.'사토리' 홀연한 깨달음 p58 [21.satori] 1) 분할된 환각 hallucination partagée : 47.광기, 연민 p127 [47. Folie, Pitié.] 2) 하나의 세부 un détail : 18.수투디움과 푼크툼의 공존 p51 [18.Co—présence du Studium et du Punctum] 3) 환원 불가능 irréductible : 31.가족, 어머니 p85 [31.La Famille, la Mère.]

김민상_Vol 3-BRUSH

Every year hundreds of exhibitions take place in Korea and many of them are fortunate enough to gain special fame from the media and art lovers. However, aside from the bells and whistles and glamour in the art world, there are some photographic artists who have been quietly working at his or her own pace, portraying traces of people's lives today. Art Space J introduces such an artist and highlights some of his best works in 『Kim Min Sang _ SATORI』. ● Min-Sang Kim studied the photography at Chung-Ang University. Since 1990s, he has been working to express everyday matters from his own perspective. His works are simple but viewers of his work can surely feel the artist's warmth. A worn-out wallet his beloved mother used to hold on to, fish bones left behind, a tree outside his work studio, and a leaf peeking above a layer of snow in the winter are some of subjects of his art and they nourish us with the meaning and essence of human life.

Vol.20161011a | 김민상展 / KIMMINSANG / 金敃相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