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 Zoom out : 사유의 확장

2017년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시각문화큐레이터전공 졸업전시 기획展   2016_1017 ▶︎ 2016_1021 / 주말 휴관

초대일시 / 2016_1017_월요일_06:00pm

참여작가 권종수_김상길_김서량_김지혜_노여운 노종남_류승환_박상화_백상옥_양재광 오윤석_위영일_유병록_이순영_이형욱_정승윤 정채은_한상윤_한성필_한슬_Kevin K. Muto

기획 /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과 시각문화큐레이터 전공 졸업생 총 17명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 휴관

조선대학교미술관 CUMOA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375번지 Tel. +82.62.230.7832 www.cumoa.org

2016년 시각문화큐레이터전공 졸업 전시는 사회적 문제에서 개인의 감정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카메라의 렌즈를 당겨 화상을 확대하듯이 원근적으로 보여준다. 빠르게 변하는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소통을 갈망하며 자신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자본의 명령대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와 일상을 바라보는 첫 번째 방식으로 해체를 택했다. 해체하자 '자본', '도시', '소통', '감정'이라는 키워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 개념들을 다른 개념과 재조합하거나 재해석하는 방식으로 전시를 기획하였다. ● 본 전시는 현 사회를 직시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현대인들은 1분 1초가 다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에서 살아간다. 첫 번째 섹션 『포착된 도시의 이면』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버리는 도시의 이면에 집중한다. 작가의 사진 작업에 의해 새롭게 조직된 도시는 낯설어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는 변화무쌍한 사진의 현주소를 보여주며, 사진이 주는 여러 가지 예술언어를 통해 시각적 즐거움뿐만 아니라 인식과 사유의 깊이를 더한다. 다른 한편, 과거에 우리는 슈퍼맨, 배트맨 같은 '영웅'을 동경했다. 두 번째 섹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현시대의 '영웅'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으로 출발한다. 그것은 인간의 위에서 인간을 조정하는 것, 바로 '자본'이다. 이 섹션에서는 '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현재 '영웅'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자본의 체계를 분석해내어 우리의 의식이 자본주의에 갇혀있음을 드러낸다. ● 멀리서 현실을 줌으로 당겨보면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세 번째 섹션 『기억장치 (memory unit)』에서는 개인에 초점을 맞춘다. 현대 사회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소통'의 체감온도를 떨어뜨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층위의 회상을 통해 관람객들을 공감의 장으로 이끌고, 인간의 근본적 욕구인 '진정한 소통'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네 번째 섹션 『BIBIKI:비추기,비우기,기우기』에서는 개인을 좀 더 파고들어, 그들의 감정에 집중해본다. 타인에 대한 공감을 가능케 하고, 자신과 타자 사이의 장벽을 없애주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라는 감정이입 세포가 있다. 이 세포는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점을 증명한다. 이 섹션에서는 예술작품을 통해 그 거울에 대한 역할을 대신해 보고자 한다. 작품의 감상을 통해 마음 깊은 곳에 담겨있던 감정을 끌어내 비춰보고, 비우며 상처받은 감정들을 기우는 시간을 제공한다. ● 2016년 졸업전시를 기획한 17명의 예비 큐레이터들은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현대 사회의 트렌드에 주목한다. 그리고 익숙한 개념을 해체한 후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개인적인 사유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제공해 준다. 이 전시를 통해 오늘날 삶의 시스템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스스로 세상을 줌 인, 줌 아웃(zoom-in, zoom-out) 시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김노영

김상길_off-line 1972+1999_C 프린트_106×134cm, 180×230cm_2006

Section1. 포착된 도시의 이면 / 큐레이터 김노영, 김유희, 박경영, 임미래, 최영서 / 참여작가 김지혜, 김상길, 김서량, 이형욱, 한성필 ● 동시대 예술 속 사진매체는 여러 방향으로 변화, 발전해 왔다. 이전의 다큐멘터리 사진이나 단순한 조형사진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변형과 결합을 이룬 작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사진매체가 가장 빈번하게 다루는 소재는 바로 도시이다. 흔히 현대성을 상징하는 주제인 도시는 21세기 현대 속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 이기도 하다. 일상은 바로 도시이고, 그 도시는 종종 사진으로 표현되어 왔다. 우리는 도시의 풍경을 앵글에 담는 작가들을 통해 삶의 터전 속 어떤 이면에 집중하고 있는지 보여주며, 도시라는 하나의 주제에 집약되는 사진을 통해 다양한 사진의 성격을 보여주려 한다. ● 이 공간에서 다루게 될 5명의 작가들은 모두 사진이라는 매체를 활용, 변화시킴으로써 사진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앵글 속에 우리의 일상, 즉 도시의 풍경을 담고 있다. 먼저 한성필, 김상길 작가는 도시의 곳곳을 변형을 거치지 않은 원본 사진에 담아낸다. 한성필 작가는 도시 속에 숨어 있는 '가짜' 자유의 여신상을 찾아다니며, 복제와 원본사이에서 도시 속 사물이 갖는 복제성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또한 김상길 작가는 오랜 흔적과 리모델링되어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이중적인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며, 빠른 근대화 속에서 무비판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모습을 비판한다. ● 김지혜 작가는 디지털 작업을 이용한 이미지의 변형을 통하여, 사진과 회화의 영역을 넘나든다. 붐비는 도시의 적막해진 이면에 집중하며, 삶의 터전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인 도시의 모습을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김서량, 이형욱 작가는 사진과 타 매체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매체의 등장을 암시한다. 평면적인 사진의 표현에만 멈추지 않고, 각 각 사진과 소리, 사진과 조각이라는 매체가 결합된 새로운 장르를 통해 도시를 보여준다. 김서량 작가는 일상적인 도시의 소음과 장면을 소리와 사진에 담아 흘러가는 도시의 시간을 채집한다. 이형욱 작가는 도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차량을 컴퓨터 그래픽 과정을 거쳐 과장된 조각으로 만들어 기존에 가지고 있는 관념들이나 통상적인 경험들에 질문을 던진다. ● 섹션1에서는 무의식적으로 흘려보내는 도시의 이면들을 포착하여 낯설고 새롭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 그 안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사진이 주는 여러 가지 예술언어를 통해 시각적 즐거움뿐 아니라 인식과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변화무쌍한 사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자 한다.

한상윤_Pig Hero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45cm_2016

Section2.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자본의, 자본에 의한, 자본을 위한 / 큐레이터 김가현, 나하빈, 박정수, 이성환, 이익재 / 참여작가 노종남, 정채은, 위영일, 유병록, 한상윤, 한슬 ● 자본은 현대인들로 하여금 쾌를 위한 지출을 조장하고 추구하게 만든다. 이에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영웅을 꼽을 수 있다. 영웅은 위기 상황에서 그들이 가진 지혜와 재능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로 존재해왔고 대중들은 그러한 영웅들을 보며 자신들의 욕망을 투영하고 동경해왔다. 자본주의는 이러한 대중들의 태도를 이용하여 영웅을 소비수단 으로 교묘하게 변모시켰다. 이는 자본의 체제 안에서 우리의 다양한 욕망들이 그들이 이윤추구를 위해 귀속되어 버리는 문제점을 함축하여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두 소재 사이의 관계를 통해 자본에 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 위영일, 한상윤 작가는 기존 영웅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명품의 상표를 조합시키거나, 영웅들이 가진 장점들을 혼합시켜 새로운 영웅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영웅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표현하여 자본주의의 엘리트주의와 물질만능주의를 조롱 한다. 노종남 작가는 투구를 쓴 검은 정장의 인물의 모습으로 자본주의를 표현한다. ● 한슬, 정채은 작가는 명품을 우상화 시키는 사회를 분석하고, 비판적인 시선으로 봄으로써, 명품 상표를 조롱하는 작업을 한다. 이를 통해 획일화된 우리의 소비의식을 되묻는다. 유병록 작가는 현대자본체계에 갇혀버린 우리들의 모습을 유리병 속에 투영하여 자각하게끔 한다. ● 우리는 영웅의 이미지를 통해 무분별한 욕구를 충족하는 소비문화를 비판하고, 자본의 체계를 분석해내어, 그 실체를 드러낼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시선이 자본의 구조 안에 갇혀 있었음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박상화_Innerdream-house_5채널 영상 설치, LED 모니터, 혼합재료_150×110×90cm_2016

Section3. 기억장치 / 큐레이터 김희주, 손혜주, 이다연, 이유설란 / 참여작가 권종수, 노여운, 박상화, 양재광, 이순영 ● 현대 사회는 엄지손가락 두 개만 사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삽시간에 상대방과 소통할 수 있다. 우리는 어느새 이러한 편리함에 익숙해졌다. 어느 순간부터 상대방과 시선을 마주치며 나누는 대화가 번거롭게까지 느껴지고, 그저 메시지로만 서로의 안부를 묻기 급급하다. 서두 없이 용건만 전하는 짧은 메시지와 이모티콘만을 주고받을 때면 소통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이는 어쩌면 서로의 사이를 쉽고 간편한 방법으로 연결하고자 생겨난 디지털 커뮤니 케이션이 도리어 '소통'의 체감온도를 떨어뜨린 게 아닐까? 우리는 이에 주목하고자 한다. ● 소통의 욕구는 인간이 지닌 근본적인 욕구 중 하나이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과 교감하고자 다양한 수단의 소통 체계를 형성하며 노력해왔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준비가 되었느냐 하는 데에는 의구심이 든다. 이러한 상황 속에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 속에서 서로의 온기를 확인하는 일, 그것이 우리의 관계 속에서 행복을 가져다 줄 진정한 소통이 될 것이다. ● 권종수, 노여운, 박상화, 양재광, 이순영 작가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권종수 작가는 타인과 기억을 공유하는 현대인을 렌티큘러 프린팅 기법으로 담아내고, 노여운 작가는 과거의 기억 속 공간을 관람자와 함께 완성한다. 두 작가는 기억을 공간화하는 작품을 통해 기억행위의 의미를 풀어 가고자 한다. ● 박상화 작가는 어릴 적 살았던 한옥집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비디오 조각형식으로 보여준다. 양재광 작가는 희미해진 기억 속 유년 시절의 느낌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하여 시각화하고, 이순영 작가는 기억을 인형이란 형상으로 재구성한다. 세 작가의 작품은 각자의 기억을 추억하는 기억여행의 통로를 제시한다. ● 섹션 3에서는 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기억에 대해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작가라는 타인과 능동적으로 교감할 수 있고,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과정 속에 우리는 따뜻한 '소통'을 나눌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섹션에서는 무미건조한 소통이 난무하는 현대사회에서 잠시 벗어나, 진정성 있는 소통의 현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백상옥_Rubber shoes-잔상殘像_혼합재료_100×30cm_2015

Section4. BiBiKi 비추기, 비우기, 기우기 / 큐레이터 김유나, 이겨레, 장나미 / 참여작가 류승환, 백상옥, 오윤석, 정승윤, Kevin K. Muto ● 타인의 얼굴이나 몸짓에 떠오른 감정을 읽는 그 순간부터 뇌에서는 공감이 시작된다. 자신과 타자 사이의 장벽을 없애 주는 감정이입 세포인 거울 뉴런(Mirror neuron)은 '인간은 사회적 존재'라는 철학적 명제를 증명한다. 거울 뉴런은 다른 행위자가 행한 행동을 관찰하기만 해도 자신이 그 행위를 직접 할 때와 똑같은 반응을 하게 하는 신경 세포이다. 인간은 거울 뉴런계를 통해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감정과 욕망을 읽는다. 또한 타인과 자신의 운동 계획을 비교하고,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날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맞춰 따라가기에 바쁜 우리는 그 기능을 잃어버린 거울뉴런,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텅 빈 거울을 마주한 채 살아가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모방의 본성을 가지고 태어나며, 모방으로 인해 교육되고,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누군가를 바라보고, 소통을 하며 즐거움을 제대로 느껴볼 여유조차 없이 살아가는 것, 바로 지금, 우리들의 현실이다. ● 인간과 예술은 불가분적인 관계이다. 변해가는 시대에 따라 예술의 의미도 변화해왔다. 예술은 우리를 끊임없이 고뇌 하게 한다.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사람들과 서로서로 마주하게 한다. 오늘날의 예술은 인간을 사회적인 존재로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통하여 그 기능을 잃어버린 거울의 역할을 대신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본 전시는 오늘날 예술의 역할과 마음을 다독여줄 치유의 과정을 결합하여 기획한 '비추기', '비우기', '기우기' 세 가지 섹션으로 구성되었다. 자신의 상태를 밖으로 표출하는 단계인 비추기 섹션은 고무신에 진솔한 표정을 담아내는 백상옥작가의 작품들로 이루어졌다. 자신 안의 속된 것을 비워내는 공간의 비우기 섹션에는 류승환작가와 오윤석작가의 '비움'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 배치되었다. 마지막으로 기우기 섹션은 비워낸 마음속을 행복한 기운으로 가득 채워줄 정승윤작가와 케빈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를 통해 공감하고, 마음 깊은 곳 담겨있던 감정들을 자아내어 비춰보고 비우며, 상처받은 감정들을 기우길 바란다. ■

Vol.20161011h | Zoom in - Zoom out : 사유의 확장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