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학展 / RYUJAEHAK / 柳在學(文岡) / calligraphy   2016_1004 ▶ 2016_1016 / 월요일 휴관

류재학_一目之羅_목재 양각에 은박_40×30cm_2016 (일목지라 - 그물 망 하나로서는 새를 잡지 못한다는 말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떤 일이 성취된다는 뜻)

초대일시 / 2016_1004_화요일

오프닝 공연 / 「淸聲曲」 이현창(대구시립국악단 악장의)대금연주

주최 / (재)달서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웃는얼굴아트센터 두류갤러리 SMILING ART CENTER 대구시 달서구 문화회관길 160(장기동 722-1번지) 별관 1층 Tel. +82.53.584.8720 www.dscf.or.kr

『間』전은 미술의 모든 관계 지음을 '間' 이라는 의미에 담아 미술과 삶, 미술과 지역, 작가와 관람객, 아트센터와 지역 등이 상호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의미를 담은 전시이다. 또한 '예술이 우리 삶과 동떨어져 있지 않고 일상 속에 깃들어 있는 지역의 문화적 환경 안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고자하는 전시다.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인쇄문화에 포함된 지식과 문화 진흥이 기대되는 출판산업단지와 인접해 있다. 근래 들어 인쇄문화는 그 본래의 기능인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감각적인 정서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더욱이 최근엔 전시를 통해 미술문화의 한 축으로 발전하고 있어 그 예술적 가치를 조명받기도 한다. ● 이번 전시에 초대된 류재학 작가는 이런 감각적 인쇄물의 원형이 될 수 있는 현대서예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가다. 류재학 작가는 서예, 회화, 전각, 서각 등으로 표현되는 전통 서화예술을 입체적인 관점에서 탐구해왔다. 중국 철학자 무다이(요령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장)는 이러한 창작태도를 가진 류재학 작가의 예술적 창작 특성을 '작가의 작품을 미학적 관점에서는 심미적 요소의 정체적 발전을 추구하는 특성이 작품을 독특한 심미적 우월성을 띠게 하며, 내용면에서는 전통과 현대, 서양미술과 동양미술, 중국예술정신과 한국문화를 통괄하고 있어서 예술적 체제상에 있어 별개의 새로운 영역을 열었고, 표현매체에 있어서는 옛것을 뛰어넘는 신경지를 개척하고 있음'으로 평하고 있다. 화면은 그림과 글씨로 절묘하게 구성되어 표출된 회화성과 조형미가 존재한다. 이러한 화면구성은 그림과 글씨의 관계를 상호 보완적으로 생각하여 둘 사이의 불가분적 상관성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작가의 작품세계가 잘 드러나는 것이다. ● 또한 작가는 전통서화의 현대적 변용과 응용서예론을 강조하여 전통성이 강하다고 인식되어온 서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제시한다. 전통 서예술의 현대 보편성 확립에 관심을 갖고 그림에 근거한 글씨를 새겨내는 전각이나 서각을 일관되게 작업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림과 글씨, 그림과 새김, 캘리그라피 등 미술의 다양한 장르를 전통서화예술에 아울러서 현대화하고자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작가의 이러한 작업 의도는 인접한 인쇄・출판이라는 문화적 환경을 반영했고, 인쇄출판 문화의 근간이 되는 미술작품을 전시함으로서 지역민에게 센터의 장소적 특성을 알림과 동시에 미술장르의 다양성을 소개하려는『間』전 기획의도와 많은 부분 겹친다. ● 시각적인 감상을 넘어 전통의 정체성을 간직하면서도 현대화된 서화예술의 매력을 경험하기를 바라며. ■ 웃는얼굴아트센터

류재학_似蘭_한지에 먹_47×58cm_2016 (사란-난초처럼) '似'자는 초서로 쓰고 난초는 그림으로 그림. 화제는 자작시 원문 - 플이려면 이울거나 치려면 여쁘거나 플도 아닌거시도 아닌거시 四時靑에 香益淸이라 플가치 가치 너와가치 살고지고 해설 - 플이라면 시들거나 꽃이라면 예쁘거나 풀도 꽃도 아닌 것이 항상 푸르고 향기는 더 맑으니 풀처럼 꽃처럼 너와같이 살고 싶다
류재학_知足樂-_화선지에 먹_45×40cm_2016 (지족락-만족함을 아는 즐거움) '知足樂'의 갑골문을 조합하고 '口'자 안에 그 원문을 표기. 浮雲富貴奈吾何 隨分生涯亦自佳 ; 뜬 구름같은 부귀를 내 어찌 하리오 내 분에 맞추어 사는 생애 또한 좋은 것이리
류재학_左有琴書_화선지에 채묵_100×33cm_2016 (좌유금서 - 앉은 자리에 가야금과 글씨가 있음, 곧 예술 속에 삶)
류재학_웃음_화선지에 먹_67×35cm_2009
류재학_師竹 (사죽)_목재, 납석에 음․양각_45×30cm_2010
류재학_歲寒蘭竹(세한난죽)_동판에 아쿼틴트_37×28cm_1998
류재학_李白 將進酒(이백 장진)주_135×35cm_2015
류재학_인장
류재학_2016-四無盡_화선지에 먹_70×35cm

'間'展에 부쳐그림과 글씨 사이 40년 전 나는 서예가의 길을 가고자 미술대학 동양화과로 진학했다. 초등학교부터 그림과 글씨를 같이 해왔지만 서예에 더 큰 관심을 가지면서 그림을 같이 그렸기 때문에 점차 양자의 상관성에 대한 이론적 추적과 함께 작품전을 통하여 서화 간의 상호 필요성과 연관성을 제시해 왔었다. 그런데 20세기 들어 압도적인 서양회화에 밀려 분리되기 시작한 전통서화는 그 정체성과 독자성을 잃어버리면서 서예도 동양화도 같이 쇠망해 가는 상황에 놓여있다. ● 동양의 회화는 서양회화와는 달리 선을 핵심으로 하는 것이어서 선을 긋는 도구인 모필의 효능에 대한 바탕이 있어야 하는데 그 원천은 서법에 있는 것이어서 서예를 아울러 닦아야 바람직한 그림을 그릴 수가 있다. 그리고 글씨는 본디 그림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면 진정한 예술적 성취를 달성하기 어렵다. 동양과 서양의 문자는 같이 그림에서 출발하였지만 모필을 사용하여 서예술을 확립한 동양에서는 회화를 한 차원 높은 경지로 승화시키는 관건이 되었고 그러한 그림은 다시 서예의 세계를 확장시켜주는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現今 몰락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에 있어서의 전통회화와 서예는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이러한 그림과 글씨와의 불가분적 상관성을 소홀히 한 결과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과 학습편제상의 변화가 따라야 할 것이다. ● 또한, 동양의 글씨와 그림은 그 근본이 같을 뿐 아니라 재료, 도구, 기법은 물론 정신성까지 일치하고 있는 것으로 분리가 되면 예술적 장애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림은 감각적, 입체적, 가변적 성향이 있는데 비하여 글씨는 지각적, 평면적, 구속적 성향이 강하다. 동질성이 깊으면서도 아울러 이러한 서화의 상대적 특성이 있는 점을 조화롭게 운용할 때 전통 서화예술은 다시금 회생의 길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에는 서예학과가 없어 동양화과로 진학하면서 그림은 물론 예술에 대한 시야를 가지게 된 것이 더 다행스러웠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과 실용 사이 ● 전통사회 교육에서 가장 핵심이었던 詩書는 양반 사대부들의 문예활동의 터전을 마련해 주었지만 그것이 직업적 행위가 아닌 素養的 활동이었다. 그러나 전통 관료 사회가 무너지고 서예가 직업화 되어 감에 따라 글과 글씨에 대한 財貨的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詩文은 국어 과목에, 서화는 미술 과목에 편성되어 대학교육으로 연계되어 있지만 전업적 문예인으로 살아가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 그간 문학은 신춘문예로 서예는 국전을 중심으로 한 공모전을 통하여 그 기초적 기반을 제공하였지만 그것이 현실적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餘技的 차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1980년대가 되어 동양화과와 분리된 채 신설된 우리나라의 서예학과는 공모전 위주의 도제식 교육에서 벗어나 전문 서예가를 양성하는 기반은 확보했지만 공모전의 구습과 전통 서예에 대한 편견으로 말미암아 서예의 현실적 적응에 소홀하여 급격하게 쇠망해 가는 기로에 서 있다. ● 이 같은 상황 아래 나는 서예의 현실적 적응을 위해 순수작품과 함께 실용적 서예에 대한 이론적 체계와 실제를 병행해 왔다. 전통적 순수 작품이 학습의 근간이 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나아가 실용적 용도에 따른 재료와 기법을 개발하고 현대적 공간에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디자인적 관심과 기본적인 컴퓨터의 운용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지만 실용성이 예술의 기반을 이루어 왔고 특히 서예는 실용적 성향이 더욱 강하다. 실용과 예술을 분리하여 실용을 통속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시대적 인식의 부족에서 오는 편견이라 생각된다. ● 21세기 문화의 시대는 예술성이 위주가 되는 실용의 시대로 서예 또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전통에만 집착한 채 구습에 빠져 몰락하는 한국서예계의 회생을 생각하며 그 간 제작해 왔던 실용서예 자료들을 이번 '間'展을 통해 순수작품과 같이 그 단편을 내놓는다. (2016년 10월 釣月齋에서) ■ 류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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