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less thoughts

노세환展 / SEAN ROH / 盧世桓 / mixed media   2016_1005 ▶︎ 2016_1119 / 일요일,공휴일 휴관

노세환_Meltdown_환영에 대한 구체적 재현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Mono edition_120×100cm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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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환 홈페이지_www.rohsea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조민혜 후원 / (주)아이얌

관람시간 / 10:00am~10:00pm / 일요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민님 GALLERY MINNIM 서울 성북구 보문로 30길 74-1(동선동2가 163번지) Tel. +82.2.921.2694 www.minnim.kr

Meltdown ● 사람들은 조작되어 보이는 조작이 없는 사진을 보고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조작과 실제 사이를 보는 관점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늘 벌어지고 있는 일이지만, 사람들에게는 느껴지지 않는 일도 있고 또한 그 반대로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 일이지만, 여러 가지 수집된 증거들로 인해 벌어진다고 생각이 되는 일도 있다. 이런 두 가지 현상들은 매우 반대적인 일들로 보이지만, 매우 비슷하게 사람에게 느껴진다. 또한 그것에 대한 진실이 무엇이던 간에 그 어떤 일이 너무 현실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느끼기 어렵거나 혹은 현실로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지식적으로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필요 이상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어쨌던 이 두 가지는 현실이지만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다는 공통점을 갖기도 한다. 이 같은 일들은 우리가 숨을 쉬고 살수 있도록 너무 고마운 일들을 하고 있는 공기처럼 너무 대단하지만 사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반대로 이 같은 사실은 지식적으로 접하면, 지구에 생물이 탄생하는 기원을 따라간다면, 당연히 존재해야 하는 것인데, 너무 대단하게 느끼기도 한다.

노세환_Meltdown_레몬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Mono edition_50×50cm_2013
노세환_Meltdown_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사이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Mono edition_100×100cm_2013

● 이 같은 일은 지구온난화를 접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보여지기도 하는데 지구 온난화라는 것에 대한 현상과 위험성을 이미 여러 미디어가 앞 다투어 주장하듯 지구의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현상이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면 지구상의 다른 동물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존속 여부까지도 심각하게 고려되어진다는 무서운 현상이다. 반대로 이것이 그간의 데이터들을 측정한 시간들이 지구자체의 전체 수명에 비해 터무니 없이 짧아 현실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들이 전부 사실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러한 현상을 받아들이는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이를 인지하고 있을까? 아마도 일부 과학자나 자연의 생태계에 많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 현상은 너무 추상적이고 비 현실적이어서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느끼기 어렵고 이 보다는 더 현실적이고 심각한 선 과제들이 너무 많아서 이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보기 힘들다. 오히려 이를 극단적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을 paranoid하다고 여기기 일수다. 물론 많은 홍보와 국가정책에 의해 쓰레기를 분리 수거 한다든지 재생용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역시 사람들이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는 것이 추상적이지 않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 ● 이처럼 어떤 이슈들은 간혹 너무 추상적이어서 사람들이 실제로 느끼고 있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매우 현실적이어서 간과하기 어렵다. 이런 현실과 인지 사이에 간극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는데 이는 사물이 녹아 내리는 듯한 이미지를 보여주면서도 실제로는 아무것도 녹아 내리는 것이 없고 다만 표면에 있는 페인트만 아직 굳지 않아서 흐르고 있는, 오히려 현실에서는 페인트가 굳어가고 있는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보여줌을 통해 직면해 있는 현실과 추상적이어서 예측하기 어려운 혹은 받아드리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노세환_Meltdown_똑같이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사과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Mono edition_90×70cm_2016
노세환_Meltdown_똑같이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사과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Mono edition_90×70cm_2016
노세환_Meltdown_똑같이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바나나_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Mono edition_120×100cm_2013

학습된 예민함 ● 학창시절의 시험들을 돌이켜보면 문제들은 객관식 문항들이 주를 이루고, 이것들은 다른 것을 찾아내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사지선다형 문제의 경우 4개의 항목 중에 2개 정도는 명확히 구분되나, 남은 두 가지는 고르기에 애매한 항목들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시험문제라 생각된다. 이들은 학생들의 교과과정 이행상황을 점검하는 방법으로는 이상적이라 사려되지만, 이것들이 갖는 부작용들은 고려되지 않았다. 나의 과장된 예민함을 학교교육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다소 옹졸하고 무책임한 변명일지도 모르나, 혹시라도 나의 의견에 동의하는 교육학자 혹은 심리학자가 있다면, 나의 변명이 그럴듯해 보이도록 조금 더 과학적인 접근을 통한 근거를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이러한 교육이 과장된 민감함의 시작이라면, 또 다른 과장된 민감함의 학습은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많은 식품 브랜드들이 서로 비슷한 제품들을 만들어 낸다. 예를 들면 코카콜라-펩시콜라, 짜파게티-짜짜로니, 심지어 비빔면은 농심, 팔도 두 큰 식품 업체가 같이 만들고 있다. 자이리톨 껌과 초코파이는 역시 롯데, 해태, 오리온 모두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다. ● 아주 오랫동안 각각의 브랜드에서 나오는 비슷한 제품들의 차이를 구분하는 예민함을 자랑이라 여기던 나는 군대에서도 초코파이는 오리온 제품만 취식했고, 콜라는 코카콜라, 소주는 참이슬, 비빔면은 역시 팔도 비빔면이라는 주관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의 차이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것이 1년여 전이지만, 이 프로젝트를 전시로써 보이려고 하는 지금의 나는 내가 가진 민감함이 생각보다 무디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민감함이 오만이라고 결론 내며, 알게 모르게 주입되어진 고정관념이 문제라고 핑계 대고 있다.

노세환_Meltdown_똑같이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 사과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Mono edition_70×150cm_2016
노세환_Meltdown_학습적 예민함_바나나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 Mono edition_60×120cm_2015

나는 생각보다 예민하지 않다. ● 이런저런 생각들과 그 실험 후 내린 나의 결론은 어떤 부분에서 나는 생각보다 예민하지 않다. 하지만 상업적인 결과, 혹은 학습의 결과로 민감을 요구하는 사회는 나를 민감하게 하다. 여기게 만들고, 예민함이 남들과 다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어찌 생각하면 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민감함이 학습되어지며 많은 분쟁이 야기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둥글둥글하게 세상을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도 스스로에게는 민감함을 학습시키고 있는 것, 또한 남들에게는 모나지 않은 인간관계를 요구하면서도 나 자신은 예민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남들은 일반적이고 자기 자신은 평범한 그들에 비해 예민하고 민감한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인 것일까? ● 이전 프로젝트 'Meltdown'에서 사람들이 잘 아는 오브제를 선택하여, 내가 제시하는 이미지와 감상자의 습관적 기억 속에 있는 시각과 촉각과의 비교를 관객들에게 요구했었다. 그들이 가지는 관념이 고정되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비교 대상을 계속적으로 제시한다. 대상들을 최대한 똑같이 제작하도록 노력하거나, 혹은 다르게 표시되어 있지만 구분이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 사물들을 비교할 수 있게 제시하고, 그것들이 같은 것이 아님을 표시한다. 각각의 사람들이 가진 예민함이 다를 것이다. 이번 작업 이전의 나의 예민함의 정도는 높은 수준이라 생각했는데,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지금은 자신이 없다. 하지만 내 작업을 보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예민함은 그다지 날카롭지 않습니다'라는 말이 하고 싶은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가지고 있는 예민함의 근원을 한 번쯤 생각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세상을 너무 예민하게 사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노세환_Thoughtless thoughts展_갤러리 민님_2016
노세환_Thoughtless thoughts展_갤러리 민님_2016

Thoughtless thoughts ● 나의 작업은 미디어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된다. 매체로 둘러싸인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에 한발 물러서서 그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거리에는 서있기 힘들다. 특히 미디어 자체에 대한 비판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 자체에 대한 비판보다는 미디어를 이용하는 대중들의 태도와 합리적 판단을 요구 한다는 내용으로 작업하고 있다. ● 특정정보를 전달하고, 그 정보에 대한 성급한 비판이 쉬워지고 그 비난이 비난을 하는 자로부터 비난을 받는 자에게 전달되는 시간은 짧아지고 그 양이 너무 커져버렸지만, 그런 정보전달매체의 발전에 비해 정보전달에 대한 윤리적 의식은 터무니없게 느리게 발전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런 문제를 교육의 범위에서 해결하기에는 미디어의 발전이 너무 빠르고, 그 발전의 방향이 정보생성의 속도에만 있지 않고, 정보전달의 방법과 채널의 양적인 증가에도 있으니, 미디어 윤리의 교정은 외부적 요소로 해결될 부분이 아닌 대중 스스로의 의식에 변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그 의식의 변화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 노세환

Vol.20161014f | 노세환展 / SEAN ROH / 盧世桓 / mixed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