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감상적인: W/M Excessively emotional : w/m

이지양_인세인박 2인展   2016_1008 ▶ 2016_1030 / 월요일 휴관

초대일시 / 2016_1008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월요일 휴관

스페이스 XX SPACE XX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128가길 1 B1 www.facebook.com/spacexx

이 전시는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파리, 텍사스'를 보고난 후 이지양과 인세인박이 주고받은 대화에서 시작되었다. 1984년도에 제작된 이 영화는 텍사스 파리의 모래사막을 배경으로 남자 주인공인 트래비스가 이별했던 그의 아내 제인과 가까스로 재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4년 만에 만난 아내 제인은 핍쇼(peep show)에서 상대방이 보이지 않는 유리 칸막이 너머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인이 되어있었다. 마침내 트래비스는 손님으로 가장해서 가로막힌 유리거울을 통해 제인을 만나게 되는데 이 장면은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가 보여주는 연결과 단절, 일방적인 응시의 시선 속의 미묘한 긴장과 유사하다. ● 이지양과 인세인박의 2인전 『지나치게 감상적인: W/M』은 남녀 간의 관계, 소통, 사회적 긴장, 다름과 같음, 생물학적 차이 등의 이야기를 보편적이고 때론 개인적인 시선으로 해석한 전시다. 여기서 W/M은 일시적 혹은 순간적 감정의 변화를 뜻하는 단어 whim(1. 변덕 / 2.일시적 기분 / 3.종잡을 수 없는 생각)의 발음기호 [wɪm]인 동시에 woman과 man을 의미한다. (우연하게도 '파리, 텍사스'의 빔 벤더스(Wim Wenders) 감독 이름에도 'wim'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이지양, 인세인박_wIm_네온, 석고_100×80cm×2_2016
이지양_Listen to Silent_천, 플라스틱 컵, 고무 호스_230×250×180cm_2016
인세인박_청춘_단채널 영상_00:05:50_2016
이지양_Ballroom Dance : it happened in Nordland / Untitled
인세인박_FEMINIST / girl do not need a prince
이지양_untitled(pipes)_2채널 영상_00:02:08_2016

먼저 이지양의 작업을 살펴보면, 그녀는 서로 다른 두 대상이 연결되었을 때 발생하는 변화에 관심을 갖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두 대상은 때로는 구체적인 형태를 가진 물체이거나 무형적인 감정 사이의 긴장감이기도 하다. 그녀의 작업 「볼룸 댄스 : 노드랜드에서 생긴 일 (Ballroom Dance : it happened in Nordland)」은 각기 별개였던 두 개의 풍선이 서로 연결되어 부유하는 움직임을 기록한 영상이다. 이 영상은 다른 두 개체가 일시적으로 결합됨으로써 만들어내는 상호적 에너지의 생성과 소멸을 보여준다. 「듣기에서 침묵으로(Listen to Silent)」는 어린 시절 종이컵에 실을 연결해서 서로의 목소리를 미미하게나마 전달하는 전화기를 만들었던 것을 연상시킨다. 플라스틱 컵과 고무호스로 만들어진 전화기 사이에는 무거운 천이 가로막고 있어서 이 전화기는 하나이면서 분리된 두 개의 다른 개체이고, 불완전한 소리를 통해서만 연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관계를 구획한다. 2채널 영상 「untitled(pipes)」는 두 남녀가 브라운관을 경계로 하나의 공을 파이프로 불어 넘기는 모습이 담겨있는데, 불안정하게 흔들거리는 공의 움직임은 이지양의 작업에서 견지하고 있는 두 타자가 만나서 생성되는 관계성을 떠올리게 한다.

인세인박_Post-Feminsm_네온, 단채널 영상_00:01:32_2016
인세인박_untitled_액자_20×30cm, 30×20cm_2016
인세인박_가라앉는 남자 떠오르는 여자_단채널 영상, 네온_00:01:28, 65×105cm_2016
이지양_Untitled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05×105cm×2_2015
인세인박_come on, common, cum on_트리비전, 실크스크린_120×142×10cm_2016

인세인박은 주로 미디어를 통해 수집한 이미지와 텍스트를 차용하거나 변용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가 tv나 인터넷에서 수집한 대중적인 이미지들은 다양한 매체로 출력되고 설치되었는데, 이러한 것들은 네온사인 이미지나 광고판처럼 산업사회의 일상에서부터 부유하는 것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한 남녀 간의 관계를 주제로 제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데, 영상작업 「청춘」은 남녀가 서로의 침을 각자의 입에 뱉어내는 행위를 반복함으로써 점차 끈적이고 질척한 침이 전달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작업은 남녀 간의 연애가 지속되는 시간의 감정들을 비유하기도 하고, 타액의 교환이 만들어내는 합일된 물질이 공허한 생리적 활동의 반복으로 보이기도 한다. 두 남녀는 서로 다른 개별적 행위자로서 자기 욕망의 타액을 상대의 몸에 배출하고 그 배출물을 수용하고 있는데, 이 행위는 매우 친밀해보이지만, 생물학적 유기체의 기계적인 활동처럼 공허하다. 「FEMINIST」는 네온관으로 만들어진 알파벳 'FEMINIST' 사이로 오줌이 순환하는 도발적인 설치 작품으로, 여성으로서의 권리를 표방하면서도 남성의존적인 일부 여성에 대해 비판적 시선으로 미러링한 작업이다. 페미니스트로 지시되는 여성 주체의 언어는 네온을 따라 흐르는 네온가스 대신 인세인박의 소변으로 대체되어 흐르고 있다. 아이러니해 보이는 이 상황은 남성과 여성의 성정체성의 모호성과 이원적 분절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녀의 성차에서 오는 대립상태는 커튼 사이로 들려오는 상대의 목소리처럼 불분명하고 잘 들리지 않는다. ■ 류혜민

Vol.20161016h | 지나치게 감상적인: W/M-이지양_인세인박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