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With you

박형진展 / PARKHYUNGJIN / 朴炯珍 / painting   2016_1006 ▶ 2016_1031

박형진_너와 함께-바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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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진 카페_cafe.naver.com/munijini.cafe

초대일시 / 2016_1006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에이루트아트플랫폼 AROUTE ART PLATFORM 서울 강남구 학동로3길 41(논현동 21-10번지) 1층 Tel. +82.2.6958.7777 www.aroute.co.kr

Mitt Liv Som Hund ● "난 엄마한테 뭐든 이야기했고, 엄만 그 이야기를 재미있어 했다." 변성기 오기 직전, 그래서 새소리 혹은 쇠소리나는 남자아이 목소리로 시작하는 영화가 있다. 그리고 이어서 "사람들은 강아지를 스푸트니크호에 실어 우주로 보냈다"라며 인류 최초가 아닌 지구동물 최초로 우주에, 그러나 왕복이 아닌 편도로, 쏘아보내진 라이카에 대해 이야기한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까.

박형진_너와 함께-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7×90.9cm_2016

시간이 흘러흘러 어른이 되고 어른이 된 아이는 엄마와 라이카와 밤하늘과 그리고 이 영화도 잊고 산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 출품될 박형진 작가의 작업들을 보는 내 눈과 머리 속에, ear worm처럼, 영화 "개같은 내 인생"이 맴맴 돈다. 이 영화에는 개 흉내를 내는 잉마르와 여친 사가 그리고 예쁘게 적당히 세속적인 동네사람들이 있다. 아, 잉마르의 강아지 시칸도 있구나... 그들은 서로에게 반려(伴侶)의 주체이자 대상이다. 심지어 사기를 치더라도 빤히 보이게 치는 그들에게 반려란 사는 이유를 넘어 우주의 존재가치다.

박형진_너를 위한 크리스마스 트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72cm_2015

사실 나는, 박형진 작품 중에서, 그냥 연필로 한 줄 쓱 그어진 눈을 만날 때가 가장 좋다. 이런 표정의 경우 대개가 서로 껴안고 있거나 손을 맞잡고 있는 포즈다. 사랑을 표현한 여타 작품들에서처럼 과장되거나 감동적인 레토릭이 없다. 자신도 모를 작가의 본질 혹은 진심이 드러날 뿐이다. 주는 사랑에 딱 반비례하는 개들의 숙명같은 수명 때문에, 작가는 다숙이부터 소라까지 여러 개들과 이별을 했다. 슬프다. 오래도록 같이 살고 나눌 수가 없어서. 그런데 딱 거기까지만! 슬픔 대신 주고 간(작가의 개, 유시진의 경우 '주고 있는') 온기로 작품은 완성된다.

박형진_너와 함께-발 맞추어 걷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60.6cm_2016
박형진_my do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45.5×60.6cm_2016

삼십년 만에 다운로드 받아 다시 본 '개같은 내 인생'은 잉마르가 사가를 백허그한 채 잠든 장면으로 끝난다. 개와 나(작가)의 허그가 겹쳐 보인다. 그리고 작가의 작업실에 지금도 흘러나올 델리스파이스의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도 겹쳐 들린다. 진짜 사족같은데, 스웨덴에서 '개같은'은 좋은 의미란다. 최근 한국에서도 '개'는 최상급 수사(修辭)다. 개꿀잼 ■ 이승환

박형진_너와 함께-단짝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2×41cm_2016

'너와 함께'는 반려견이었던 소라와 지금은 내 개가 된 유시진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누군가와의 만남과 헤어짐, 서로를 알아가며 관계를 맺는 방법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개, 고양이 등 동물들을 키운다는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의 말을 못하는 그들과 교감하려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하고, 서로를 이해하기위해선 무던히 참고 기다려주는 시간과 때로는 밀당?도 필요하다. 작업을 하는 동안, 소라와 함께 가보고 싶었던 곳, 해보고 싶었던 일을 매일매일 상상하며 즐거웠다. 소라를 내 맘에서 떠나보내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 마음을 그림으로 풀어 놓으면서 견뎌내었고, 지금은 내 곁의 유시진과 아랫집 친구들( 팬더, 이쁜이, 꼬마와 검은 고양이 네루) 과 함께여서 즐겁다. 모쪼록, 세상의 모든 반려동물들과 그의 보호자들이 행복했으면 한다. ■ 박형진

Vol.20161016i | 박형진展 / PARKHYUNGJIN / 朴炯珍 / painting